저자 담원 김창배
이화문화출판사/정가:39,000원
선(禪)그림과 차(茶)그림 연구로 널리 알려진 김창배 박사는 6년간의 연구와 논문집필을 준비하며 선시, 다시에 맞는 그림을 엮어 ‘다송자 금명 보정선사 생애’를 수묵으로 그린 ‘초의선사 동다송과 다신전’이란 제목으로 책으로 발간했다.
『차茶 한 병餠 솔 잎 한 줌』은 선적(禪的)이면서도 정감어린 책에서는 우리나라 차의 역사를 알게 해주고, 초의선사와 범해 각안선사에서 금명 보정선사로 이어지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차 살림살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아가 불학(佛學)과 선(禪)을 차와 시로 녹여낸 금명선사의 다시(茶詩)를 소재 삼아 그린 다화(茶畵)들이나, <다신전(茶神傳)>과 <동다송(東茶松)>의 내용을 형상화한 다화(茶畵)들은 두고두고 감상할만한 유일무이한 작품들이 되리라고 믿는다. 이번 단행본에서 김창배 박사의 선화의 진수, 격조와 수준 높은 한국의 선묵화, 금명 보정선사 일대기와 茶詩에 나타난 금명선사의 선사상과 다도관, 그리고 초의선사와 대흥사의 다풍을 그림으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정신과 회화의 멋진 결합으로 존엄하며 그림 속에 구현된 다선일여(茶禪一如)의 정신을 만날 수 있다. 금명 보정선사의 다시와 다화를 친견하여 선정삼매에 들기를 바라며, ‘차 한 잔의 인연’을 나눌 수 있는 기회다.
저자 김창배 박사는 “이번 책 출간 작업으로 초의선사, 범해 각안선사, 금명선사로 이어지는 한국불교 차문화사의 외연을 풍성하게 하고 한국 차(茶)의 역사를 더욱 확장하고 보다 더 깊이 있게 차사(茶史)를 정리하여 널리 알리는데 있다. 또한 여기에 실린 나의 拙作들은 초의선사, 금명스님의 다시와 산문을 탐독하고 선사의 사상과 風光 등 그 내용을 먹그림으로 오랜 세월 풀어낸 작품들이다. 좀 더 쉽게 선사들의 일상다반사를 우리들에게 알리는 데 작게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 생각된다. 대흥사의 다풍과 금명 보정스님의 선사상을 담아놓은 자료집이자 화첩(畵帖)인, 『차茶 한 병餠 솔잎 한 줌』이 우리 차사(茶史) 연구에 작게나마 도움되리라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소설가 정찬주 씨는 ‘차한병 솔잎한줌’은 김홍도의 풍속도 전통을 되살려낸 다화로 적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설죽이 사립문을 가로막고 있다. 길손들이 내 산방인 이불재가 있는 줄도 모르고 고샅길을 지나칠 것만 같다. 김창배 화백의 이 책은 스스로 밝히고 있듯 박사학위 논문집 ‘금명보정의 선사상과 다시에 대한 연구’를 보완하고 수정한 것으로 우리나라 차의 역사를 알게 해주고, 초의 의순선사와 범해 각안선사에서 금명 보정선사로 이어지는 다선일미의 ‘차 살림살이’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금명 보정선사는 다선일미에서 다시일미로 나아가 차를 통한 생활선을 주창하여 다불이 된 중국의 조주 종심선사의 다풍을 잇고 있는 듯하다. 물론 탁월한 다시를 남긴 고려시대 진각 혜심국사의 다풍을 되살려낸 의미도 값지지만 금명보정선사의 통불교적인 삶은 다소 혼란스러운 작금의 한국불교에 소중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도 싶다. 대중이 접근하기 쉽게 불학과 선을 차와 시로 녹여낸 금명선사의 수행가풍은 원효스님이 한국적으로 수용한 통불교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저자 김창배 박사는 2015년 역량 있는 한국미술상에 선정, 수상되었고,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교수이며, 畵家로서 禪과 茶를 회화와 접목을 시도하여 (사)한국미술협회에 전통미술 선묵화분과를 설치하고 제도권에 자리매김하여 새로운 미술세계를 개척하였다. 저서로는 『차 한 잔의 풍경』, 『인연』, 『명상』, 『다신전』, 『동다송』, 『선화기법』, 『한국선화畵帖』 등 24권을 출간했다.
이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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