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송宋대의 주돈이 염계의『애련설』에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멀리서 볼 수는 있어도 멋대로 만만히 하지는 못함을 사랑한다.
나는 홀로 연이 앙금의 진흙에서 나오나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되 요염하지 않고
속은 통하고 밖은 곧으며 넝쿨 지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은 멀수록 더욱 맑고 정정히 깨끗이 심어져.
태풍이 한차례 다녀가면 입추, 수면위로 서서히 번지는 가을, 여름 날 낮잠 자고 일어날 나무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유익한 바람 입니다.
늦 여름 연꽃을 보는 것은 내 눈을 맑게 해주는 약이며, 오감을 깨게 하여 주는 샘물입니다. 그래서 연 밭은 내 영혼을 치유하는 보약과도 같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없으면 여름이 아니며 꽃 없는 들판이라 하겠지요, 연못에 연꽃이 없으면 연못이 아닙니다. 연꽃은 수중군자 군자라 하여 단연 물속에서 자라납니다.
봄의 연은 “靑錢”이요, 여름의 연을 “靑壯”그리고 가을의 연을 “靑孀” 이라 했습니다. 진흙에서도 물들지 않는 處染常淨, 상징의 연꽃입니다.
청정무구한 성품을 지닌 연꽃은 이제 막 필 무렵에 한 쌍의 물새 연당 호숫가에 찾아와 은거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름이 깊을수록 연꽃은 하늘을 향해 올라 가다가 때론 고개를 숙여 연향을 사방에 내놓아 더욱 짙어집니다.
문화예술학박사 담원 김창배
http://www.bulgyonews.co.kr/news/35428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