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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 담원 김창배의 선화화첩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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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19/11/18 10:54:36 이한규

담원 김창배 선화화첩기행
立冬 절기에 찻 잔을 앞에다 두고

벌써 겨울을 시작하는 입동, 새로운 겨울 시작하며 찻잔을 또 앞에다 두고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그 동안 차를 마시며 자신을 돌아보며 겸손한 차의 미덕을 배워왔다.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마음의 동요가 얼마나 많은가? 격정과 분노, 기쁨과 슬픔, 좌절과 실망 그리고 비애와 탐욕...등, 茶를 통해 베푸는 마음,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다. 만약 차에 내재한 검소함과 맑음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것의 훌륭한 맛과 향을 찾아 헤매는 것은 사치일 뿐이다.

나옹 선사의 詩 한 수를 떠올린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佛子와 茶人의 훌륭한 마음가짐과 정성으로 표현되는 茶의 아름다운 정신은 요즘처럼 이 어지러운 세상에 우리 茶聖草衣로 돌아가자.

문화예술학 박사 담원 김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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