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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19/11/25 10:35:58 편집부장

법경정사의 밀교수행법 10
의밀수행(1)

밀교의 의밀수행(意密修行) (1)

법경 정사(총지종 밀교연구소장/ 철학박사)

지난 호까지 총6회에 걸쳐서 밀교의 삼밀수행(三密修行) 가운데 구밀수행(口密修行)에 해당하는 진언염송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구체적으로 여러 진언을 소개하면서 구밀수행인 진언염송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정법계 진언 ‘옴람’과 호신진언 ‘옴치림’, 관세음보살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과 준제관음보살 청정진언 ‘나무 삿다남 삼먁삼 못다 구치남 단냐타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 광명진언과 수호국계주진언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로써 구밀수행(口密修行)은 마감하고 삼밀수행의 세 번째 내용인 의밀수행(意密修行)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의밀(意密)은 중생이 부처와 하나를 이루고자 마음으로 관상(觀想)하는 수행법입니다. 즉 뜻으로 행하는 수행입니다. 이를 관법(觀法)이라고 합니다.

관법이란 어떤 대상을 떠올리고 거기에 오로지 집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밀교에는 다양한 관법이 설해지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관하느냐에 따라 관법의 내용이 달라지고 그 종류 또한 수없이 많습니다. 진언 한 글자 한 글자를 관하기도 하고, 여러 글자를 돌아가면서 관하기도 하며, 또 글자를 자신의 몸 여러 곳에 새기는 것도 있고, 글자의 뜻을 관하기도 합니다. 글자와 함께 단(壇)의 모양이나 색깔을 달리 해서 관하는 법도 있습니다. 글자뿐만 아니라 불보살의 형상을 그대로 관하는 것도 있고, 그림에 집중하는 것도 있으며, 형상 외에 소리에 집중하는 법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밀교의 의밀인 관법은 경전에 따라 다양하게 설해져 있습니다.

밀교의 삼밀수행 가운데 의밀은 일종의 삼마지법(三摩地法)으로서 삼매에 드는 수행법입니다. 즉 선정에 드는 밀교의 수행법입니다. 앞서 말한 글자나 형상, 소리, 모양, 색깔 등은 방법과 내용만 다를 뿐이지 궁극적으로는 선정(禪定), 즉 마음의 고요에 수행의 목적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관(觀) 또는 관법(觀法)은 ‘마음으로 진리를 통찰하는 것’ 또는 ‘객관의 대상을 념(念)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관법을 통하여 선정삼매에 듦으로써 부처와 내가 합일(合一)하여 불신(佛身)을 이루게 됩니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관법(觀法)을 아주 중요시 여깁니다. 진언을 염송할 때는 반드시 결인과 함께 관법(觀法)을 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삼밀을 구족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삼밀수행입니다. 여기에 호흡법도 함께 병행됩니다. 밀교의 의밀수행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밀교의 관법(觀法)에는 본존관(本尊觀)이나 아자관(阿字觀), 월륜관(月輪觀), 자륜관(字輪觀), 포자관(布字觀), 종자관(種子觀), 종삼종관(從三種觀)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본존관(本尊觀)은 신앙의 대상인 본존을 그대로 관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진언행자는 본존과 일체를 이루게 됩니다.

‘아’자관(阿字觀)은 둥근 보름달 속에 인도 산스크리트의 실담문자인 ‘아’( )자를 놓고 수행자 자신과 합일하는 관법(觀法)입니다.

월륜관(月輪觀)은 진언을 위와 같이 보름달 위에 올려놓고 관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륜관(字輪觀)은 진언을 둥근 원이나 보름달 주위에 올려놓고 차례로 굴려가면서 관하는 것입니다.

포자관(布字觀)은 진언을 수행자 자신의 몸에 늘어놓고 이를 관하는 것입니다.

종자관(種子觀)은 진언을 관하는 모든 법을 말하는 것으로, 위의 아자관, 월륜관, 자륜관, 포자관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종삼종관(從三種觀)은 진언의 글자와 소리, 결인, 본존 등을 차례로 관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호부터 의밀수행의 관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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