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인식은 새로운 영역이다. 누구나 맛을 인식하지만, 맛을 깊이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과정으로 정리된 책을 구하기도 어렵고, 맛의 인식을 교육시키는 전문가를 만나기도 어려워서이다. 맛이 몸에서 반응할 때는 근육과 신경에서 먼저 소식을 전한다. 여기서 찾지 못한 기타의 부위와 열감의 영역에서도 반응한다. 그런데 생각이 올라오면서 맛의 인식시간을 중단시키는데 생각이후의 느낌은 생각으로 지워지고, 생각이전의 맛으로 생각이후 맛까지 대변한다. 맛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상식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맛에 대한 인식을 탐구하지 않는다. 이렇게 굳어진 사고방식으로 맛을 인식하는 자신의 척도가 설정되어 있다. 자신이 인식하는 맛의 기준은 남들과 다르다. 값비싼 茶를 접할지라도 맛의 감동에는 차이가 많다. 맛의 인식이 미약하면 몸에서 발생하는 호르몬분비량은 줄어들지만, 영양으로는 도움 받는다.
◉ 茶 인식과 표현
맛의 인식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은 생소한 이야기로 들린다. 茶를 즐기는 사람들은 맛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茶 전문가도 맛을 인식하는 단계를 거론하지 않는다. 막연하고 오랜 된 이야기는 있지만, 현실에서 바로 반영되는 인식의 단계별 과정을 거론하지 않는다. 茶인식은 자동 프로그램으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의 기분에 따라서 인식이 과도할 때도 있고 미약할 때도 있다. 맛을 인식하려는 노력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몸에서는 반응이 일어난다. 이때의 반응이 맛의 결과이다. 맛은 이렇게 몸의 반응으로 대변한다. 맛이 주는 몸의 반응이 없으면 맛의 감동을 표현할 수 없다. 맛이 주는 미약한 반응일지라도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 낼 수는 있다. 문학이나 시를 다루는 전문가일수록 탁월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표현도 맛의 인식에서 비롯되고, 몸의 섬세한 부분에서 미약한 반응으로 비롯된다. 茶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맛을 섬세하게 표현하면 그 맛은 더 깊어진다. 그런데 맛을 표현하는 경우는 드물다. 간혹 표현하는 경우는 마음의 반응을 지어내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이때는 몸에서의 반응을 건너뛰고, 마음으로 대변하는 경우이다.
◉ 茶 인식의 구조와 역량
茶를 마실 때는 마음을 다하고 조용하게 집중한다. 그래서 맛의 깊이를 찾는다. 여기서 감동이 밀려온다. 그런데 같은 茶를 마실지라도 감동은 서로 다르다. 茶를 향한 집중의 방법이 달라서이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의 집중과 맛을 즐길 때의 집중이 같은 개념이지만, 茶를 마실 때는 복합적인 집중의 역량이 반영되어야 하기에 이해도 필요하고, 연습도 필요하다. 맛에 집중할 때와 학교에서 지식을 받아들이는 집중은 다르다. 맛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축적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인식할 때의 반응도 다르다. 맛에 대한 정보가 많으면 집중하는 노력에 비해서 인식의 효율이 좋은 데 맛에 대한 정보가 미흡하면 인식의 효율이 떨어진다. 인식할 때는 원래의 정보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결실이 달라지고, 집중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외부 정보가 반영되면 과거정보와 섞이면서 새로운 신념이 생성되는 데 원래의 정보가 얼마나 든든한가에 따라서 새로운 정보는 힘을 얻는다. 이렇게 생성된 표현이 맛의 감동이다. 인식의 과정은 의지의 바다에서 신념이 생성되고, 이때 의도가 설정되는 데 의도를 설정하는 는 에너지 함량이 주의이다. 인식의 시작은 잠재되어 있는 정보의 바다에서 생성되는 신념에 의해서 결정된다. 인식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맛의 신념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 가를 확인하는 것이 시작이고, 이를 기반으로 맛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두 번째이다. 인식의 뿌리에는 맛에 대한 잠재정보가 작용하면서 집중을 주도 한다.
◉ 茶 맛의 섬세한 인식
맛을 인식할 때는 짧은 시간단위로 섬세하게 분류하여야 한다. 1초단위로 인식할 때는 상당하게 여유로운 공백이 생기면서 생각이 들어온다. 그래서 맛의 감동을 표현할 때 관념으로 표현된다. 대부분 맛있다고 생각이 일어날 때를 관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때 이후 맛의 경험을 놓치게 된다. 맛을 1/10초 단위로 인식하게 되면 섬세한 느낌에 집중하면서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렇게 느껴지는 과정을 몸은 순수하게 받아들인다. 맛의 섬세한 느낌을 계속 반복하여 인식하게 되면 두뇌에서는 단순기억을 마치고, 몸의 반응 쪽으로 신호를 보내게 된다. 몸에서는 맛의 정보와 걸맞은 부위에 반응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반응하는 정보가 쌓이면서 온도가 올라가고 충만한 에너지가 쌓인다. 맛의 감동은 쉼 없이 인식이 계속 될 때 만들어진다. 인식의 지속은 맛에 대하여 충분한 기초정보가 바탕 되지 않으면 어렵다. 맛의 인식을 깊게 하기 위해서는 집중의 노력과 맛의 정보가 서로 얽혀서 작용한다.
◉ 茶 인식의 효과
맛의 감동은 몸의 미세한 반응에서 시작된다. 맛의 효과를 불러내기 위해서는 몸에서 반응하는 느낌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경험이 필요하다. 맛의 표현에서 은유와 과장이 많고 감성적일 경우에는 그 반응에 따른 포괄적 현상이 미사여구로 포장될 때이다. 몸의 섬세한 반응을 찾으면 이러한 일들이 줄어들고, 느낌을 표현하는 의성어, 의태어를 많이 쓰게 된다. 맛을 인식하면 느낌을 직접 표현하거나, 감성이 반영된 추상적 언어로 간접 표현된다. 이때는 몸에서의 반응이 다양하게 연출되는 데 얼굴에서 표정으로 나오기도 하고, 근육이 움씰거리기도 하며 열감이 올라오기도 한다. 또한 맛을 인식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생각이 없어지고, 충만이 쌓이기도 하지만, 고요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학적인 표현에 너무 인색할 경우 맛의 감동은 더 이상의 깊은 경험으로 유도하기 어렵다. 신경계는 인식체계를 하나 둘 확장될 때 그 다음단계를 인식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茶인식의 확장이 멈춘 경우는 생각이나 아름다운 말로 벽을 세우기 때문이다.
맛 평가사 조기형
조기형: 『맛 평가론』 저자, 맛 평가론-대학 강사역임, 맛 평가 전문가
http://www.bulgyonews.co.kr/news/35688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