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라는 시간이 금방 다가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주간불교에 연재하는 글 때문입니다. 주간불교에 쓰는 글이 쉬운 것 같지만, 한 달 동안 고민한 주제를 갖고, 우리 불자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지표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출가사문이기에 부처님의 참된 성품을 가꿔가는 불자님들께 다가서는 좋은 인연이 소중하기에 끊임없이 고민하며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늘 요즘 사람들의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코로나19입니다. 그 문제가 우리 일상이 된 지 벌써 일 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세계의 모범사례가 되었던 우리나라 역시 조금 국민들의 마음이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조금 멀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긴장하며 지켜내던 마음이 풀어져, 급작스럽게 하루 3백여명의 환자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이 숫자가 더 늘어날지 줄어들지 우리들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향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습니까? 또 잘 사는 것이 무엇일까요? 생명 유지를 잘하는 것이 잘된 삶일까요? 하루 수십만명의 환자가 발생 되는 미국 사회를 보면서 마음이 우울합니다. 일 년 전만 해도 우리 국민이 가장 살고 싶어 했던 나라가 미국이었습니다. 아니 유럽 또한 우리가 살기를 바라던 나라들이었지요. 그런데 불과 일 년이 채 되기 전에 그 나라의 실상을 보게 됩니다. 수십만명의 환자들이 생겨나고, 민주주의 상징이었던 나라가 대통령 선거로 인해 우리나라보다 더한 혼란에 직면하게 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가 살만한 나라임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행복이 바깥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행복은 우리 집안에 우리 마음에 있었다는 것이 새삼 확인하고서도 마음이 기뻐지만 않습니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이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본능적인 감성을 이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성을 한 차원 높게 사랑과 관용으로 승화시킨 분들이 우리가 존경하고 받드는 ‘성인(聖人)’입니다. 사람들은 성인들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삶의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 형태를 우리는 종교(宗敎)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각각의 종교에서 부르짖는 가르침은 너무나 숭고합니다. 그 숭고한 가르침은 너무나 어리석은 우리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간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참으로 힘듭니다. 그러나 종교 안에서 그동안 살아왔던 모습 대신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로 인해 그 사회는 보다 좋게 변화됩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 숭고한 가르침이 각자의 종교가 대립할 때는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으로 변질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는 종교를 우선시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바르게 이끌어 주는 종교는 우리 삶의 원천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믿는 종교를 우선하다 보니, 상대방의 종교는 조금 무시하고 배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의 모습은 작게 문제를 일으키는데, 집단화된 종교끼리의 대결 양상은 분쟁과 테러로 이어지다 급기야 전쟁이 됩니다. 이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곳은 중동입니다. 이 중동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종교분쟁입니다. 중동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대다수가 종교와 민족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시사한 바가 크다고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중해야 할 종교의 테두리를 벗아나면 무력과 증오밖에 없다는 것이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인도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아쇼카 대왕은 사람들에게 종교에 대한 시사점을 일깨워줍니다. 아쇼카 대왕은 정복군주였습니다. 자신의 국가가 왕성하기 위해 많은 나라를 복속시켰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아쇼카 대왕은 훗날 불교의 참된 가르침을 접하고 자신의 잘못을 잘 알게 되고 독실한 불자가 되었습니다.
신해사 회주 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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