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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0/12/31 18:13:10  편집부장
무량종 종정 혜안 스님 신년법어

말세(末世)의 살생업(殺生業) 서방(西方)이 때리니

살풍(殺風)으로 지는 낙엽이 천지를 덮는도다.

숙살의 금풍(金風)이 춘화(春花)를 그리워하며

지리산(智異山) 구재봉이 무량광(無量光)을 발(發)하건만

뉘라서 이 소식을 알겠는가.

계룡의 연산(連山)이 개벽을 알린지 백년이 지났고

문수산의 칠봉(七峯)이 죽림(竹林)에 등불 켠지 77代

밤마다 북두칠성이 미륵에 방광(放光)을 하건만

탐·진·치(貪嗔痴) 삼독(三毒)에 눈멀어 보고 듣는 이가 없구나.

아무리 둘러봐도 인걸(人傑)이 없으니

부귀 공명의 난풍(亂風)으로 동방의 등불이 흔들리네.

시비나 성패로 지나고 보면 허무(虛無)한 것

삭풍에 귀뚜라미 목이 메여 울지도 못하니

큰 집속에 비대면 노(老)처녀 한만단(恨萬端)되리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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