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5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부처님은 우주(宇宙)의 당체(當體)이며 만상(萬像)은 부처님의 분상(分像)입니다. 부처님의 경지는 넓어서 끝이 없고 자취를 남기지 않습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자재(自在)하신 법력(法力)에 의지해 신축년 새해도 희망차게 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해 우리 사회는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심각한 사회적 관계와 경제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고, 지구촌을 위협하는 각종 재난과 폭력이 끊이지 않고 발생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탐욕(貪慾)과 무지(無知)가 초래한 업보라는데 누구나 동의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작은 생명의 숨결 하나마저 소중히 여길 때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이 중연소생(衆緣所生)의 이치에 의해 움직인다고 하셨습니다. 여럿의 인연이 계합(契合)할 때 비로소 만물이 큰 힘을 얻고 군생(群生)이 축복의 삶을 살게 됩니다.
생각이 바르면 정도(正道)가 솟아나고 생각이 삿되면 그르침이 뒤따릅니다. 신뢰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 건설은 바른 생각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때 가능합니다.
한반도 및 세계평화와 경제성장을 통한 안정적인 삶은 모든 국민이 바라는 올해의 꿈일 것입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중연소생의 가르침을 저마다 가슴깊이 새겨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개개의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만 가지 생명은 모두 개개의 부처님입니다. 언구(言句)가 따스하고 지행(知行)이 합일하는 순일함을 유지할 때 대중이 감동하고 사회가 따스하게 변화합니다.
신축년을 맞아 모든 인류가 행복과 평화로운 날들을 열어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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