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8대 포교원장 범해 스님은 4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집무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범해스님은 앞으로 5년간 포교원 운영에 관한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범해 스님은 현장 포교 활성화에 역점을 뒀다. 이를 위해 교구본사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는 포교원이 생산하는 콘텐츠들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홍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포교종책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교구본사와 각 사찰들, 포교원 산하단체, 직할신도회 등과 포교 콘텐츠를 상호 공유 하겠다는 방침이다.
범해스님은 “현장 포교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교구본사와 수. 말사”라면서 “현장에서 생동하는 전법활동을 만들어가기 위해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포교사, 포교‧신도단체가 결합한 지역 포교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또 현장에서 포교사의 역할도 중요한 만큼 포교사단 활용방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지리여건상 불교세가 약한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강한 곳도 있다. 또 자원이 부족해 포교바탕 자체가 열악한 지역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지역별 특성을 파악하고, 지역별, 사찰별 인적‧물적 토대와 자원을 고려할 수 있도록 포교지도를 활용해 포교 활동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포교원은 현장 포교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인들이 선호하고,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수행 프로그램 개발도 준비 중이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걷기 수행’을 제시했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수행방식이 있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적합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불교에 대한 호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세대에 대한 포교전략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계층별 포교 전문 인력을 발굴 및 양성하고, 포교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를 주제별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단법인 동련,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가 추진하는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연꽃문화제’ 같은 행사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청년 불자 양성을 위해 대학법당 개선사업과 대불련, 파라미타 등 청년포교 단체에 대한 지원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범해 스님은 변화하는 포교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뉴미디어 포교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불교 크리에이터발굴 사업을 이어가 불교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스님은 “미래불교의 기틀을 놓는 포교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선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갈 수 있도록 온라인, 뉴미디어 포교 영역이 확대돼야 한다”며 “포교원이 종단 최초로 온라인 취임식을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대중들이 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특성에 맞춘 불교콘텐츠 개발에 진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중앙신도회와 신도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모바일 신도증 도입을 추진하고, 디지털 포교 콘텐츠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포교역량을 강화하고 생동하는 포교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전임 집행부가 추진한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 계승해나가겠다는 뜻도 전했다. 특히 불교성전과 불교 5대 수행법 길라잡이, 불자생활의례를 바탕으로 수행 분위기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포교‧신도단체 활성화, 맞춤형 포교프로그램들도 연구, 개발해 적극적인 전법활동이 펼쳐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포교는 흐르는 강물처럼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포교 종책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전임 집행부의 포교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끝으로 범해 스님은 “소통을 강조한 8대 포교원은 포교와 관련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사부대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포교 종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교구본사와 사찰, 각종 포교‧신도단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 전문가 집단과 함께 분석해 8대 포교원의 구체적인 사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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