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18일간 12개 시군 423km를 걸어 불보종찰 통도사에 도착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는 10월18일 불보종찰 통도사에서 ‘삼보사찰 천리순례 회향식’을 봉행했다. 10월1일 승보종찰 송광사에서 입재식을 가진 순례단은 10월9일 법보종찰 해인사를 참배하고 이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삼보사찰 천리순례의 회향을 고했다.
순례단은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 순례단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금강계단에 들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친견하고 "상월선원 만행결사 삼보사찰 108 천리순례을 마치겠습니다"라고 회향을 고했다.
회향식에서 총도감 호산스님은 만행순례단을 일일이 소개했다. 이어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은 상월결사의 정신이 오롯이 새겨진 죽비를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에게 전달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은 환영사에서 " 423키로라는 천리길을 걸어, 이곳 적멸보궁에 오신 여러분들은 능히 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고, 부처님같이 존중 받아 마땅하십니다.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은 그의 대표소설 고향에서 다음과 같이 희망의 길을 비유했습니다. " 희망이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 지면 그것이 길이었습니다. 땅위에 길은 본래 있다거나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저처럼 희망을 향해가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면 아무리 암담한 현실이라도 희망의 빛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는 희망의 길을 가장 잘 나타내는 비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부처님은 이러한 길과 같은 희망을 보여 주신분 입니다. 부처님은 길위에서 태어나셨고, 길위에서 가르치섰고, 또한 무수한 이들이 길을 통해 바르고 완전한 열반에 이르도록 하셨습니다.
따라서 불자들에게 길은 가장 법다운 도량이자 희먕인 것입니다. 2600년전 부처님과 그제자들이 그러하셨듯이 오늘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순례의 길을 따라 승보종잘 송광사와 법보종찰 해인사를 거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이곳 불보종찰 통도사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오늘 미래 한국불교의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모든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 열매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등불이며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힘찬 도약일 것입니다" 며 순례에 참여한 납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통도사 방장 중봉 성파 대종사는 법어에서 "오늘 상월선원 만월결사 회향을 맞아서, 여러분들 수고 많았습니다. 말은 하기 쉽지만 객의 입장에서는 객 같은 주인이 없고, 주인의 입장에서는 주인 같은 객이 없다. 오늘날 승가에 가장 절실한 것은 남을 비판하고 낮추는 것을 지양하고 남의 잘하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다. 항간에서 말이 있겠지만, 나는 여러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오늘 이후로 여러분은 내 마음이 편하고 상대의 마음도 편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순례단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한 진오 스님은 “저희 순례단은 18일간 420여km를 64만보 넘게 두 발로 걸어 불지종가 통도사에 도착했다”며 “함께 걸어서 행복했고, 변화된 생각만큼 한국불교 중흥에 마음을 모을 것입니다. 부처님을 예경한 인연으로 저희에게 지혜를 내려주시고, 부처님을 예경한 공덕으로 저희로 하여금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밀게 해 주십시요. 상월선원 만행결사의 깃발을 중생계와 허공계에 회향하니 모든 생명에 부처님의 가피 가득하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는 11월11일 삼보사찰 천리순례단과 함께 상월선원 천막결사 2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통도사 =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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