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건강에 대해서 논했는데 이제부터 좀 더 본질적인 문제로서 인간의 정체에 대해서 논해보겠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따라서 뭔가 부족한 것이 있음을 느끼고 이를 채우려고 하는 작용의 하나로서 나타난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 부족한 점을 단체적이며 형이상학적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한 것이 종교(사랑과 자비, 영생과 해탈)며 개인적이며 형이하학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행동하는 것이 바로 남녀 간의 사랑이다. 오늘은 종교적인 사랑(자비)이 아니라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남녀의 사랑은 의학적인 견해로 보면 일종의 질환인데 코로나보다 더 예방 백신이 잘 듣지 않는 다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항상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다. 그런데 이 사랑의 질환은 기독교가 최초의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아담 때부터 시작 되었을까? 이제부터 그 궁금증을 풀어보자.
식물은 은행나무처럼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암수가 한 꽃에 있거나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어도 같은 줄기에 함께 있어서 사랑의 질환을 앓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사실은 동물의 성별(암컷과 수컷)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온도에 따라서 변하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성장하다가 변하는 것도 있으며 가끔 자웅동체도 있다. 성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면 동물도 처음에는 식물처럼 암수가 한 몸에 있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며 그 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필자가 믿는 우주의 원리에 의하면 처음에는 모든 생명체가 하나로 시작하여 차차 양극화 혹은 다극화로 분화 혹은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생명체가 오직 하나의 부모로부터 나왔다는 뜻은 아니다. 생명의 기초가 되는 여러 바이러스가 다발적으로 여기저기서 생겼을 수도 있고 각자 진화를 시작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같은 종은 한 부모에서 태어났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설혹 부모가 다르더라도 유사한 지구 환경에서 각각의 진화가 크게 차이나지 않게 진화했으리라고 추정한다. 진화의 이론이 옳다면 진화의 성질상 생명체가 처음부터 음양의 두 개가 동시에 태어나서 따로 따로 진화했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따라서 사람도 처음에는 남녀가 하나였을 것이다. 진화 이론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암수는 한 몸에서 시작해야한다. 처음부터 암수가 따로 있었다는 것은 오히려 창조론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창조가 아니면 어떻게 쌍이 되는 두 개의 대립된 생명체가 동시에 태어날 수 있겠는가? 생명이 동시에 쌍으로 자연 발생적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숫자가 1이 없이 2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과 유사하다. 남녀가 원래는 한 몸이었다는 것을 증명해내지 못하면 과학자들은 창조론을 인정해야한다.
사람의 몸도 잘 들여다보면 암수한몸의 흔적이 있다. 남성의 몸속에도 여성 호르몬이 있고, 남자의 가슴에도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쓰이는 젖꼭지가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보면 사람도 처음에는 남녀가 한 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경에서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여자를 남자의 부속품 정도로 생각하는 유태인들의 남자 우월 사상이 조작해낸 창작으로 추정된다. 여자를 독립된 개체로 별도로 만들었다고 하면 여자를 남자와 대등한 존재로 대우해야 하기 때문에 유태인들이 남자의 갈비뼈로 만든 여자의 이야기는 남존여비사상을 합리화하려고 꾸민 것이다. 하나님이 일단 남자만 만들었다가 여자도 필요할 것 같아서 추가로 여자를 만들었다는 것인데 그것은 남자의 우월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감히 창조의 무계획성을 주장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전지전능의 완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매우 불경스런 내용이다.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천지창조도 하루 만에 모두 완성하면 될 것을 굳이 6일 씩이나 걸리게 한 것은 6일간 일하고 하루 쉬는 유태인의 생활문화에 맞추려다보니 그렇게 됐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도 6일간 일하고 피곤해서 7일째는 쉬었다니 그렇다 치고 8일째부터 지금 까지 그리고 천지창조 이전의 억겁의 긴 세월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지금의 인간으로 발전하기 전의 원시 인간의 상태에서는 남녀의 생식기가 한 몸에 있어서 누구나 임신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생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역할 분담을 할 필요가 생겼고 따라서 외부 일(사냥, 전투)을 하는 그룹과 내부 일(농사, 육아)을 하는 그룹으로 구분하게 되었고, 그룹간의 합의에 따라서 아이는 내부 그룹이 낳게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낳는 그룹은 점차 필요 없는 고환은 쇠퇴하여 대 음순으로 변하고 정자 주입기도 퇴화하여 귀두부분만이 남자의 젖꼭지처럼 아직 남아있어서 음핵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귀두와 음핵은 위치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세포조직이 같은 해면체로 되어 있으며 남자나 여자에게 모두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같은 기능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고 그리고 대 음순과 고환도 같은 피부조직이라는 것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 등으로 보아서 동류임이 분명하다. 여자의 성기는 항문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는데 비해서 남자의 성기는 상당히 떨어져있으며 그 떨어진 사이를 잘 살펴보면 마치 여자의 성기를 꿰매서 봉합한 것 같은 흔적이 있다. 지금도 가끔 하체는 남자이며 상체는 여자인 혼성이 태어나며 또 남녀의 성기를 모두 가진 양성인도 태어나는데, 의학계에서는 이것을 돌연변이로 생각하지만 필자는 이것이 원시 인간의 모습이고, 오늘날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보통사람들이 오히려 과거에 변이로 태어나서 점차 대세를 이루어서 정상으로 인식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녀가 한 몸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자료가 성경과 역사에도 있다. 구약성경에 보면 지금부터 수천 년 전에 남자끼리 성 교합을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물의가 되어서 그것을 금지했으며 남색이나 남창을 비난하는 구절이 자주 나온다. 신약에서도 로마서 1:15절에서 사도 바울이 남자들끼리의 음욕을 책망하는데 그런 사회적인 현상을 기독교에서는 단순히 성 문란이라고 해석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과거에는 남자와 여자로 분화하는 과정 중에서 성 분화가 덜된 중성 혹은 혼성적인 사람이 오늘날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에 성 정체성의 혼란 혹은 성적인 문란은 극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당히 만연한 문제였을 것이고 그래서 율법까지 동원하여 공개적으로 금지했을 것이다.
고대에는 여자가 지도자가 된 적도 흔하게 있었고 여자 전투사의 유적도 많이 나온다. 지금 보다 더 물리적인 힘이 요구되던 고대에 여자가 지도자가 되고 전투원이 되었다는 기록이 오히려 중세보다 많은데 그 때에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화가 이루어지면서 남녀의 구분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집안에서 생활을 하는 여자들이 바깥에서 생활하던 남자들보다 신체적으로 점점 더 약해진 것이다.
대부분의 동물이 암수가 다르다. 그것은 동물들이 모두 암수로 분화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암수로 분화되어서 기능이 전문화된 동물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동물은 대부분 도태되었기 때문이다. 진화는 의도를 가지고 계획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서 어느 날 우연히 변이가 발생하고 그 우연의 빈도수가 점점 많아지다가 차차 주류를 이루고 드디어 우연이 필연으로 바뀌게 된다. 과학자들이 자연을 깊이 공부하면 할수록 자연의 신비와 조화로움에 경탄하며 상당수는 이런 신비는 오직 조물주만의 능력일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러나 사실은 자연이 모두 조화로운 것이 아니고 조화롭지 못한 것은 공룡처럼 모두 소멸했고 지금도 소멸하고 있으며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서 현재는 모두 조화로운 자들만 생존해 있기 때문에 자연이 매우 조화로운 것처럼 보인다.
정말로 자연이 모두 완벽하게 조화로우면 자연은 정체 상태로 변해야 한다. 완벽하면 더 이상 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주는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항상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므로 우주는 꾸준히 변화(순환)한다. 전체 평등과 완전 조화는 우주에는 없다. 만약에 그런 순간이 오면 우주는 거기서 멈춰서야 하는데 아직도 우주는 변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우주는 한 번도 완전해진 적이 없었으며 또 우주를 완전하게 만들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도 없음이 추정된다. 완전함에서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불완전하게 됨을 뜻한다. 그러므로 완전한 개체가 계속 완전하려면 거기서 변하지 않고 정지해야 되는데 그러면 불교가 주장하는 무상의 변화 원칙에 위배된다. 그러므로 종교가 추구하는 영원히 같은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영생이나 해탈도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일부 생물학자들은 생명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식물의 가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리고 꽃은 곤충을 유혹해서 수분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진화된) 것이라고 말한다.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이론일 뿐만 아니라 불교의 무아와 연기 이론에도 위배된다. 의도된 진화가 성립되려면 식물이 상대를 관찰하고 상대의 행동 패턴을 분석할 능력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물질을 자의적으로 생산하는 창조의 능력도 있어야 한다. 식물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설혹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현재의 진화론은 여전히 모순을 갖게 된다. 생명의 생성과 소멸도 진화의 과정이기 때문에 최초의 생명 탄생은 물론 도태와 멸종까지 진화의 이론으로 설명이 돼야 한느데 그러지 못한다.
존재하지 않던 생명이 자신의 의도로 태어나겠는가 아니면 우연(사고)으로 태어나겠는가? 자식이 태어나는 것도 자식의 의도가 아니라 부모의 결정(사고)에 의한 것이며 부모의 결정은 자식의 입장에서는 의도가 아니라 환경에 의해서 이루어진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 그리고 생명이 의도한 방향으로 진화한다면 역으로 많은 생물들이 스스로 도태하고 멸종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의도에 의한 진화이론은 조물주의 창조와 함께 짝을 이뤄야 성립되는 만유인력이나 상대성이론처럼 ‘생성과 소멸은 조물주가 하고 운행은 생명이 스스로' 하는 반신불수 이론이다. 그런데 불교의 무아와 연기 이론으로는 생로병사를 포함한 우주의 모든 현상이 명쾌하게 설명된다.
생명체가 환경에 따라서 자신들의 생활양식을 바꿀 수 있다. 생활양식이 바뀌면 거기에 맞추어 진화가 이루어 질 수 있지만 그 진화는 바뀐 환경의 결과이며 생명체의 의도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진화하려고 생활양식을 바꾼 것이 아니라 생활양식을 바꾸다 보니 저절로 진화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인간이 직립하도록 진화한 것은 직립이 인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하여 일부러 일어선 것이 아니라 나무 열매를 따먹기 위해서 계속해서 일어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점점 허리가 펴져서 직립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생명체의 의지대로 진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진화를 생산한다. 최초의 생명도 누군가의 의도가 아니라 환경의 변화가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도 환경 변화에 따라서 새로운 생명의 시작(코로나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이 계속해서 생성(창조) 되고 또 진화하고 있다.
생명 과학자들은 필자가 주장하는 ‘남녀 분화론’을 염두에 두고 잘 연구해 보기 바란다. 남녀가 처음부터 따로 있었다면 창조론이 옳고 남녀가 하나에서 분화되었다면 진화론이 옳은 것이기 때문에 ‘남녀 분화론’을 규명해내지 못하면 과학자들은 창조론을 인정해야한다. 인간은 남녀로 분화 및 진화되면서 사랑이라는 유전적인 질환도 발생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그러하듯이 계절이 바뀔 때면 감기 바이러스와 함께 사랑의 바이러스가 작동하여 나의 몸과 마음을 괴롭힌다. 지천명과 이순을 거쳐서 고희에 다다른 지금도 가끔씩 가슴에 작은 물결이 일렁인다. 언제쯤 편안하게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
알려드립니다
배길몽 작가와 함께 차담 모임을 월 1회 정도 가질 예정이니 관심이 있는 독자여러분께서는 배길몽 작가의 이메일(zon4ram@naver.com)로 연락 바랍니다.
*모임장소 : 인사동 '달마선원'이며, 모임시간은 참석 예정자들과 상의하여 편한 시간 으로 결정하겠습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6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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