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5월 8일(음 4월 8일) 오전 10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을 비롯한 대덕 스님들과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 등 정, 관계를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동참했다.
법원 스님의 사회와 성국 스님의 집전으로 열린 봉축 법요식은 삼귀의례와 우리말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원로회의 의장 대원 스님의 아기부처님 관불이 있었다. 이어 미래의 부처님인 어린이 불자 4명에게 마정수기를 내렸다.
조계사 합창단의 찬불가 ‘님이 오신 날’ 합창에 법요식 현장은 법음으로 환심심에 가득찼다.
부처님께 등 공양을 올리는 헌촉에는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 시장이 불자들을 대표해서 아기 부처님전에 올렸다. 이어 헌향, 헌다, 헌화에서 각국 대사를 비롯한 재가 대표들이 부처님 전 공양을 올렸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축원에서“오색 청정한 연등을 밝혀 부처님 전에 공양그리오며 축원합니다” 며 “오늘 법회 동참대중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배워 나를 스스로 아끼듯 아웃을 배려하여, 아픔은 나누고 기쁨 또한 함께 누려 마침내 치유와 희망의 세상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라며 부처님 전 간절히 축원했다.
이어 불자들의 최고 영예인 불기2566년 조계종 불자대상 시상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 헌정정각동우회 함종한 회장, 프로야구 구자욱 선수, 국군예비역불자연합회 박대섭 회장, 프로당구 스롱 피아비 선수에게 상패와 화환을 전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신의 굴레에 속박된 사람들, 운명론이나 쾌락주의에 속박된 사람들의 무지를 여지없이 깨뜨렸습니다. 존재의 실상에 대하여 바르게 알고 실상에 맞게 바르게 살면 지금 당장, 바로 여기에서 자신의 구원을 성취한다는 것을 밝히셨습니다” 며 “오직 부처님께서 우리 자신인 인간과 우리의 삶인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상 그대로 거룩함이 되는 희망의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직면한 현실 외에 다른 거룩한 것은 없다는 즉사이진(卽事而眞)의 안목으로, 평상심 그대로 진리라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의 깨달음으로 계승되어 왔습니다”며 부처님의 진리로 이세상이 평안하기를 서원했다.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은 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온 누리에 퍼지는 뜻깊은 날입니다. 이 소중한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 분, 한 분의 희망이 담긴 연등을 보니 우리의 마음도 더욱 환해지는 것 같습니다” 며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공동체를 위해 연대와 책임을 다한다면 매일 매일이 희망으로 꽃 필 것입니다. 우리 앞에 여러 도전과 위기가 있지만 다시 새롭게 도약하고,
국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하고, 새정부의 다짐을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연등행렬이 3년만에 전국 곳곳의 거리를 밝혔고, 일상회복의 희망속에 맞이하는 부처님오신날이 어느 때보다 기쁘고 뜻깊게 생각합니다”며 “불교는 종교이기 이전에 우리 삶에 깊이 담겨있는 정신이며,문화입니다. 불교는 베풂과 나눔으로 국민의 마음을 보듬고, 불자가 아니어도 불교의 정산을 따르며 삽니다”라며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신 세계에 깊이 깃든 불교의 정신을 강조했다.
조계종 정신적인 지주인 종정 성파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 부처님은 救世(구세)의 徳(덕)과 無縁大悲(무연대비)를 갖추고 있어중생의 고통이 있을 때는 救世大悲(구세대비)로 항상 우리 곁에 계십니다. 大悲(대비)는 베풀수록 救済(구제)의 徳化(덕화)는 더욱 넓어지고나눌수록 중생을 饒益(요익)케하는 利他的(이타적) 徳行(덕행)은 깊어집니다” 며 “ 비록 중생이 無明(무명)을 지니고 있지만 無明(무명)은 道(도)를 이루는 바탕이요,煩悩(번뇌)는 살아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입니다. 貧女(빈녀)는 本分鉗鎚(본분겸추)로 막혀있던 関門(관문)을 열어중생의 가슴에 天地(천지)를 밝히는 悲願(비원)의 灯(정)을 밝히 듯 仏子(불자) 여러분도 三毒(삼독) 속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본래부터 지닌 如来(여래)의 徳性(덕성)으로 세상을 밝혀야 합니다”며 본래 자기 속의 부처를 잘 닦아 나가자 했다.
자비와 평화의 세상을 꿈꾸는 미래세대의 이름으로 봉독된 발원문에서는 “착한마음, 나쁜마음, 아직은 오락가락하는 마음이지만 열심히 닦고 닦으면 투명하게 빛나는 맑은 구슬이 된다는 가르침을 따라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 순간순간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믿고 열심히 살아 가겠습니다”라며 미래불자들이 부처님전에 발원했다.
이날 법요식은 내외 귀빈들의 헌화에 이어 조계사 합창단의 봉축가, 삼귀의례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조계사=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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