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향음주례(鄕飮酒禮)를 통한 차시문학 감상 접근
지난 17회에 차시문학 감상 접근을 구용구사(九容九思)를 통하여 차시문학을 사색할 기회를 넓어 보았다. 차 한 잔에 한계 없는 생각의 범위보다 구용(발, 손, 눈, 입, 말소리, 덕성, 기운, 얼굴색, 머리모습)과 구사(밝은 모습, 온화한 성격, 용모모습, 말의 멋, 일과의 멋, 말의 애교, 일의 멋, 질의 멋. 화 없는 애교, 의리 지키기)로 통한 차시문학 창작의 폭넓은 이미지가 매우 혁신적이고 새로운 이해력을 높이는데 목적 감을 두고 차시문학에 접근하였다
이번 18회는 향음주례를 통한 차시문학 감상 접근을 살펴보았다. 먼저 향음(鄕飮)이란 귀한 음식을 먹는 모임, 주례(酒禮)란 귀한 음식을 마시는 잔치의례라 하겠다, 즉 동양인에게는 “물, 술, 작설, 음료를 한 잔 마셔야 하늘이 열리는 도(道)”의 의미가 곧 마시는 데는 감로약수(甘露若水)가 제일 우선이다.
고려사 기록에 의하면 연등회 팔관회 등 국가 행사에 진다법이 있는가 하면 때에 따라 임금이 직접 찻잎을 맷돌에 갈고 채로 처서 차를 끓이는 점다(點茶)의례를 행하였다. 또한 궁중 내 여러 행사에 다양한 다례법이 전한다, 이런 다례법이 조선 초기에 와서 유교를 국교로 하였던 바 예기(禮記)의 기록처럼 향음주례에 흡수되었다. 즉 다례법이 풍속이 주례 법으로 바꾸진 결과이다. 국가적인 큰 행사를 치르는 날에는 향음주례를 행하였다. 향대부(鄕大夫; 행정단위의 장)는 정무를 마치고 행하였다는 유사한 내용이 전하며 중국 주나라에서 시행하였던 향음주례는 삼례(의례, 주례, 예기)를 통하여 백성을 교화하고 인재확보에 목적을 두었다. 의례 전체를 포함시켜 책으로 기록한 것이 예기(禮記). 조선 성종 5년 때 신숙주, 정철 등이 완성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사계 김장생의 가례집람(家禮集覽), 송준필의 육례수락(六禮受諾),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 유장원의 상변통보(常變通寶) 등에서 향음주례에 도출되었고, 그 진행 홀기(笏記)가 완성되어 차시문학의 감상 접근에 근이한 어원의 행위가 아름다움을 한층 더 연출시켰다. 또 지방에 따라 특징 있는 관동 향음주례, 안동 향음주례 등에 있는가 하며 관동 향음주례와 향사례가 성행하여 지방 유가를 통하여 향사례 등이 시조 문학의 영향을 받아 변이한 차시문학이 폭 넓게 창조하여 새로운 문학적 적립의 가능성을 부축이면서 차시문학의 유전자로 전향될 감정을 도출하였다. 본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데 대각국사(1055-1101)가 쓴 화인사다(和人謝茶)란 차시를 감상하며 이해의 폭을 함께 넓어 보았다.
이슬내린 봄 동산에서 무엇을 구할 건가 / 달밤에 차 끓이며 속에 근심 잊을 끼나
/ 가벼워진 몸은 /삼동(三冬) 유람도 힘들지 않고 / 상쾌한 골격 /잠깐 사이 가을 구월이 되었네 /좋은 품격은 절에서도 합장하고 / 많은 향기는 / 술 먹고 시 읊는 류도 허락하네 / 누가 보이는가 / 영단(靈丹)이 오래 산다는 증거를 /이승 향하여 /그 사유 묻지를 말게
술이라 명명하기보다 마시기 좋은 음식이고 명칭에 따라 맛 멋 향기 등 예술적 의미가 다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술 다르고 곡차 다르다, 모든 존재는 성찰의 결과가 있다. 진묵대사는 같은 물을 두고 물이라 하였듯이 근접을 경계하였다가 곡차 하니 한 숨에 한 동이를 다 마셨다는 곡차의 일화가 있듯이 같은 음식이라도 맛, 향기, 냄새를 느끼는 사람의 인지능력에 따라 다르다 곡차의 향기, 곡차에 취하는 행동, 천신(天神)에 대한 예의 재물로 접근되는 것처럼 한시대의 참신한 지도자로서 차를 즐기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달밤에 차를 끓어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위인이라면 마음도 몸도 여유 있는 진인이므로 대각국사의 인간적 진실한 미학이 차시를 통하여 노출되었다.
차시문학의 감상과 접근은 이질적 의미와 환경적 영향보다 미학적 접근성을 통하여 새로운 자연 개념이 소생함에 따라 차시문학의 묘기를 보다 강하게 높이고 이상적으로 실현하였다. 가장 귀하고 소중하게 융합의 가능성이 풍부하게 이어져 저마다 특징있는 차시 세계를 창조하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순수한 마음의 본성으로 차시에 접근함이라 하겠다.
서민 사회에 형편없이 전락한 음주문화를 향음주례를 통하여 향음의 격을 높이고 문학적 의미의 고과(考課)와 평가를 통하여 인재 등용에 응용하면서 개선하는 선발 기준을 고려하여 세 가지 덕목이 필요하였다(향삼물(鄕三物) 첫째는 육덕(六德 여섯 가지 덕행) 둘째는 육행(六行 여섯 가지 행실) 셋째는 육예(六藝)이라 하겠다.
첫째 육덕이란 덕을 먼저 생각해봅시다. 도덕적 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의 경우, 덕이 높다,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할 경우 덕을 베풀다,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을 자네 덕에 일이 잘되었네, 은혜이다. 착한 일을 하여 쌓은 업적과 어진 덕을 쌓다. 덕 보다 남에게 이익이나 도움을 입힌다. 자식 덕을 보고 살았다, 덕이 된다, 나 같은 사람도 너에게 덕이 된다면 기쁘겠다는 찬사의 내용이라 육덕을 정리하여 보았다
❶지知란 사(事)와 물(物)에 밝은 것 즉 옳고 그름의 판단 ❷인仁란 사사로운 욕심이 없는 것 ❸성聖 란 도리에 통달하지 않음이 없는 것 ❹의義 란 사정에 맞게 결단을 내리는 것 ❺ 충忠 이란 진실 되게 속마음을 말하는 것 ❻화和 란 평범한 것 차 한 잔에 지덕체(智德體)와 다선일미(茶禪一味) 일화세계(一和世界)와 우주가 있었으나 향음주례을 통하여 차시문학의 학문적 범위를 넓었다.
이상 여섯가지 덕과 여섯 가지 행실을 명상하면서 시인 박희진이 쓴 무심차(無心茶)를 통하여 향음주례의 본래 의미를 이해함으로서 차시문학 감상에 접근하는데 쉽은 융합이라 하겠고 <무심차>를 통하여 육덕을 이해해봅시다
도는 마음으로 집안을 청소하고 / 도는 마음으로 온몸을 씻고 / 도는 마음으로 단죄하여 / 도는 마음으로 창을 열고 먼 산을 본다.
무심차 한 잔에 무심이 된다. 무심차 두 잔에 산과 나는 하나 / 무심차 석 잔에 나는 오들오들 / 양지쪽에서도 떨고 서있는 산수유나무
아직 잎이라곤 하나도 피지 않은 / 알몸의 가지에 꽃만 달고 있는 / 좁쌀알만 한 꽃들이 묘여 노랗게 흐느끼는 그 둘레의 공기는 녹아 투명도를 다해 주네 /그 둘레의 공기는 녹아 따스함이 되고 있네 / 그 둘레의 공기는 녹아 새봄을 알려 주네
우주 공간 모든 일은 무심에서 생기고 무심으로 끝난다. 달나라로 떠난 누리호 그자체가 무심이다. 덕은 어느 곳에나 있는 것 좋은 음식. 좋은 맛. 좋은 향기에 취하는 멋이 곧 삶이고 무심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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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동 김기원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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