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신임 윤성용 관장은 취임 후 첫 언론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하반기 박물관의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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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신임 윤성용 관장 기자간담회 |
신임 윤성용 관장은 “박물관은 모든 세대와 계층이 매력을 느끼며 편안하게 찾아 수준 높은 문화서비스를 즐기고, 서로 소통하며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만들어 가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핵심 사업으로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누구나 함께 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감동을 주는 박물관”, “세계와 함께 하는, 세계로 나아가는 박물관”을 내세웠다.
윤관장은 첫째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누구나 함께 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의 슬로건을 내세우고 세대와 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포용하며 모든 국민이 장벽과 차별 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박물관의 의무이자 시대가 요구하는 존재 이유라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던 계층을 아우르며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국민 속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간다고 밝혔다.
최근 범용디자인(Universal design), 무장벽(Barrier-free) 등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포용하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기조에 맞추어 국립중앙박물관도 장애인과 취약계층이 전시와 교육 등 박물관의 문화 서비스를 제약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대폭 향상 시켜 박물관이 추구하는 공감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할 예정이다.
장애인 등의 전시 관람을 돕기 위해 수어통역 및 수어전시해설 인력을 배치하였고, 상설전시관에 점자 전시자료 및 안내판, 촉각전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 11월 문을 연 ‘사유의 방’ 브랜드 스토리를 토대로 “국보 반가사유상” 점자감각책(멀티미디어형 점자책)을 발간하여 전국의 맹학교와 점자도서관에 배포할 계획이다.(12월)
최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도 개발한다. 양방향 소통 기능을 탑재한 전시 안내 무인안내기(키오스크)과 연동 모바일 시스템을 개발하여 장애 유형 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안내 로봇 ‘큐아이’에 수어 해설 콘텐츠도 확대된다.
아울러 장애인 특화 교육공간인 ‘장애인 스마트 강의실’을 마련하여(11월), 장애인 관람객의 문화재 탐구․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장애인의 문화 분야 디지털 이해도를 넓히고, 장애인 전용 체험 교구를 제작하여 이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박물관을 찾는 비율이 낮았던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경주한다. 최근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의 방문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들을 위한 홍보․마케팅 전략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젊은 세대를 겨냥한 즐길거리를 찾아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박물관에 매력을 느끼고 친근하게 인식하여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둘째로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감동을 주는 박물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말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상설전시실을 알차고 탄탄하게 구성해야 박물관을 찾는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감동을 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변화하는 전시 환경과 축적된 조사․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주기적으로 전시를 개편함으로써 전시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상설전시 개편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기로 했다.
올해는 ’21년 분청사기․ 백자실에 이어서 낙후된 청자실의 전시 환경을 개선하여 도자공예실 개편 사업을 마무리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고려청자 전시공간을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부터 기증관을 2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편하여 관람객이 찾고 싶은 공간, 기증자의 삶과 기증의 의미를 느끼고 감동을 더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고 했다. 먼저 올해는 1단계로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을 조성한다.
개편되는 기증관의 도입부로 기증자의 삶과 수집 사연을 풀어내어 인간적으로 접근하고 이를 기증하고자 결심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애써 모은 소중한 문화재를 독점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여 모두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기증의 숭고한 의미와 가치를 조명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잘 보여주는 대표 기증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기증자의 삶과 기증의 순간을 담은 자료, 기증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정보검색 공간도 마련한다.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실감 영상을 활용하고 점자패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전시보조물도 적극 활용하여 접근성도 높이고자 한다. 또한 내년(’23년)에는 기증 주제별 전시공간을 조성하여 기증관 개편이 마무리된다.
셋째로 세계와 함께 하는, 세계로 나아가는 박물관으로 변모를 시도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빈미술사박물관 특별전”(10.25.~’23.3.1.)이 열린다.
한편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에는 이집트실에 이어 메소포타미아실을 새롭게 선보였고(7.22.), 내년 상반기에 세계도자실의 후속으로 만나게 될 그리스‧로마실(’23.6월~’27.5월)을 준비한다. 전시는 ‘신들의 세계’, ‘지하세계’, ‘인간의 영역’의 3개의 범주로 나누어 그리스·로마의 신화, 철학, 정치, 종교, 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며, ‘아프로디테상’, ‘토가를 입은 인물상’, ‘하데스의 문’ 등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 127건을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 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은 우리문화재 국외전시와 함께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부터 기존 지원사업에 더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던 한국실 지원 사업을 이관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미국 시카고박물관을 비롯해 북미․유럽권 및 동남아시아의 주요 박물관 6개관을 신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인 태국에 한국실을 마련함으로써 한국실 지역 편중을 해소하고 IT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활용함으로써 전시품 및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세계 주요 거점 박물관을 지원하여 양질의 한국문화를 소개함으로써 한류가 전통문화로 확산되는 계기로 만들 예정이라 말했다.
넷째로 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계획했다.
작년 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은 전례가 없었던 대규모(9,797건 21,613점)인데다 질적으로도 뛰어난 문화재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민들의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여 기증품 활용의 토대를 구축하고, 지역에서도 특별전을 개최하여 사회적 의미를 확산을 꾀한다.
먼저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기 위한 기초 작업인 유물 등록을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건희 기증품 식별할 수 있는 고유 등록 코드(LKH)를 부여하고 모든 유물의 기본정보 작성과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으며(7.31. 현재 91% 진행), 등록이 마무리되면 언제 어디서든 이를 자유롭게 열람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23년 1월부터 e뮤지엄 등 온라인을 통해 전체를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본격적인 기증품 조사연구의 첫 단계로 올해 말까지 9권의 분야별 목록집*을 발간하고, 점차적으로 장르를 확대해 ’25년까지 20여 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박물관의 학예연구직이 폭넓게 참여하고, 국립중앙도서관 등 관련전문기관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목록집은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소중한 기증문화재를 확인 할 수 있도록 책자형 뿐만 아니라 전자책(PDF 파일) 형태로도 제작·제공할 계획이다.< 고고품(1권), 전적류(3권), 분청사기(1권), 불교회화(1권), 중국도자기(1권), 청자(1권), 금속공예(1권)>
아울러 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하반기 국립광주박물관 전시(10.4.~’23.1.29.)를 필두로 하여 내년에는 국립대구박물관(’23.4.11.~7.9.), 국립청주박물관(’23.7.25.~10.29.)에서도 선보이게 된다.
윤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세대와 계층이 방문해 국내외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업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종열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7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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