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맞이했던 계묘년 새해가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좋은 꿈 꾸시고 행복한 시간 가지고 잘 살고 계시지요. 새해를 맞는다는 설레임과 목표를 갖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갑니다.
우리가 새해를 희망으로 맞는 것은 내일이라는 기대치가 무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좋은 일들이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3년 동안 우리 지구촌을 암울하게 했던 코로나 19가 물러서 일상의 회복을 하지 않을까 하는 동시에, 근 일 년 동안 지속된 전쟁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곧 끝나 지구촌이 평화로운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늘 무엇엔가 쫓기듯 살아갑니다. 쫓기듯 살아가는 삶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살아가지 않으면 나만 뒤로 처진다는 생각에 잠을 줄이고 열심히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누리는 지금의 삶을 살 수 없고 다른 사람보다 처지는 모습을 스스로 용인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편하고 여유를 갖고 살아가고 싶지요. 그러면 여유를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에 뒤처진다는 생각을 하게끔 현대 물질 사회는 너무나 빨리 그리고 급변하고 있습니다.
중국 고승 승찬 대사는 <신심명(信心銘)>에 이르길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여유로움을 가지라. 여유로움을 가지려면 분별하는 마음부터 먼저 버려야 한다. 그리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이 두 가지 마음도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행복하기를 바라면 바랄수록 참된 행복과 멀어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여유로움을 갖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여유만 가지면 행복해질까요? 여유를 갖고 지혜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야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행복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많은 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승은 선지식 승찬 대사처럼, 분별하는 마음을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너무 나와 너, 모든 대상들을 이분적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에 의미를 두고 나를 중심으로만 생활하려 합니다. 자연스럽게 나와 다른 사람과 충돌이 일어나게끔 됩니다. 어쩌면 지금 해야 할 일은 지혜가 아닌 지식으로 분별하는 모습을 멈추어야 합니다. 분별을 멈출 때 평안이 오고 평안 속에 행복이 있습니다.
행복이 무엇일까요? 불자라면 바로 마음에 걸림이 없는 것입니다. 지식이 아닌 지혜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우리 마음에 걸림이 없으져 잘못된 망상들을 생각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 마음으로 청정해지며 결국에는 우리가 바라는 구경의 열반에 도달할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나요? 어떤 이는 청춘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사업이 번성하던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건강했던 시기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사랑하는 자식들을 볼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이는 천진하게 뛰어놀 던 어릴 적 시절이라고 합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각자 행복의 기준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벽암록> 저자 중국 임제종 양기파 선승 원오 선사는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날은 바로 오늘이다’고 말합니다. 너무나 이해되지 않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 나를 의식하고 충실한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을까요? 원오 스님이 지은 저작 <벽암록>에 이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삶에서 가장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오늘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인생에 가장 소중한 날입니다. 오늘은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오늘을 실답게 살아가는 멋진 인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오늘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기에 대충 이런저런 이유를 말하면서, 오늘을 보내고 합니다. 그러면서 행복을 갖고자 합니다. 과연 행복을 만날 수 있을까요?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며 내일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들이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일을 더욱 값지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멋진 여러분들의 인생을 위해 멀리 남해 신해사에서 부처님 전에 긍정적인 소구소원들을 발원하며 합장 인사 올립니다.
신해사 회주 무공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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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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