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어산어장 동주 스님 “전통 보존은 어른 세대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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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전예수생칠지재의' 표지 |
생전예수생칠지재의
경제어산보존회 경제어산연구소 편
정우북스
25,000원
생전예수재는 수륙재·영산재와 더불어 우리나라 불교 3대 재회(齋會)의 하나이다. 이들 재회는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천도재(薦度齋)의 성격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생전예수재는 영산재나 수륙재와는 그 성격이 많이 다르다. 일반적인 천도재가 산 자들이 망자를 위해 치르는 의례인데 비해 생전예수재는 살아 있을 때 자신의 사후를 위해 치르는 의례이다.
생전예수재는 글자 그대로 ‘생전(生前)에 미리(豫) 닦는(修) 재齋’를 뜻한다. 여기에는 독특한 불교사상이 담겨 있다. ‘업’에 따른 육도윤회 사상에 의해 “사람은 누구나 전생에서 왔으며, 전생에서 지은 죄업에 의해 빚을 가지고 태어나므로, 전생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 생전예수재가 지닌 전제이자 목적이다.
생전예수재는 산 자들이 자신의 극락왕생을 위해 치르는 의례이다보니 죽음의례가 지닌 엄숙함보다는 축제적 성격이 커진다. 따라서 동참자들이 의례의 주인공이며, 불교의례 가운데 재가불자들의 직접적인 참여도가 가장 높은 의례가 바로 생전예수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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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초대어산어장 동주 스님(오른쪽)과 경제어산연구소장 정오 스님이 7월 15일종로구 수송동 정우북스 사무실에서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생전예수재가 봉행되는 윤달(7.25~8.22)을 앞두고 경제어산보존회 산하 경제어산연구소(소장 정오 스님)에서 『생전예수생칠지재의』를 펴냈다.
조계종 초대어산어장 동주 스님과 경제어산연구소장 정오 스님은 7월 15일 종로구 수송동 정우북스 사무실에서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수재를 설행하는 스님들은 이 책 저 책 고를 필요 없이 이제 이 한 권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구, 조사, 정리하는데 10여 년이 소요된 책으로, 누구나 이 책을 따라 하면 의식을 집전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편집했다는 것이다.
『생전예수생칠지재의』가 기존 의례서와 다른 특징을 정오 스님은 이렇게 설명했다.
‘운수상단’이라 불리던 의식을 ‘도량건립’이라 했고(15쪽), 재회를 마친 다음의 배송에서 도배송과 상하배송을 동시에 편제했다. 법회를 알리는 사자단의 말은 신마(信馬, 48쪽), 고사단의 말은 전마(錢馬, 140쪽)로 변별해, 사자단 뒤와 고사단 뒤에 봉행하도록 했다.
또한 예수재에서 편지를 전하는 사자가 가지고 떠나는 청장(請狀, 43쪽)은 산 자를 위하고, 물장(物狀, 45쪽)은 죽은 자를 위하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구분해 행해지고 있지만 『석문의범』을 따라 둘 다 산 자를 위해 보내는 편지로 정리했다.
이밖에도 부록으로 예수재 구단(191쪽)의 설치와 번 및 위패 서식을 의문에 따라 상단, 중단, 하단의 번과 위패 서식으로 다시 정리했다. 의례 집전 시 소리를 내는 방식인 고·하자를 표시할 수 있도록 예수 의문의 행간도 넓혔다.
동주 스님은 최고의 어장이었던 송암 스님의 염불을 녹음, 보존해 음반으로 남겨진 과정을 공개하면서 “과거로부터 이런 전통의식이 있었다는 것을 후대가 알 수 있도록 기록화 한 점도 이 책 발간의 의의다. 전통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어른 세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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