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석 교수 “내면 수양 넘어 사회적 책임과 보은의 실천 중요”
상진 스님 “자비와 평화, 공존의 정신 국내외에 널리 확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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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12일 한국불교태고종 제8차 학술대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
1992년 한중수교가 이뤄진 이후 30여 년간 양국 불교교류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 불교 교류가 진행되는 가운데 교류의 방향을 제언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충남대 김진무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11월 12일 국회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한국불교태고종 제8차 학술대회에서 ‘근현대 한중 불교문화 교류 및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김 교수는 현대 한중 불교교류의 가장 대표적인 단체로 ‘한중일삼국불교우호교류회’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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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무 교수 |
삼국 불교교류는 1993년 조박초 중국불교협회 회장이 중국불교협회 창립 40주년 회의에 한국과 일본의 불교대표단을 초청하면서 시작됐다. 이 단체는 삼국을 오가며 올해까지 25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김 교수는 이어 주목할 성과로 2007년에 ‘한중불교교류협회’와 중국의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가 ‘한중종교문화교류협정문’을 공식 체결한 일을 들었다. 두 단체는 ‘김교각 지장왕보살’을 한중 불교 교류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김교각 스님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공동 방송, ‘구화산 또는 경주에서의 한중 공동 학술회의 개최’, ‘교각 스님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연극 다큐 제작’ 등을 협의문에 담았다.
김 교수는 “현대에 이르러 한중 불교 교류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세 가지 방향을 제언했다.
첫째는 불교문화유산을 함께 보존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유해가자는 것, 둘째는 과거의 선지식이 제시한 틀만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현대의 시대정신에 맞는 새로운 교의(敎義)를 제시하자는 것, 셋째는 불교의 실천적 가치를 현대사회 속에서 공동으로 구현하는 협력의 장을 마련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환경이나 빈곤, 전쟁, 인간소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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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차석 교수 |
이에 앞서 동방대학원대 차차석 석좌교수는 ‘석옥과 태고의 상견과 환생, 그 미래적 전망’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양국 불교계는 석옥과 태고의 교류를 거울 삼아 동아시아 불교 공동체를 재구성하고, 선사상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행문화의 창달과 21세기 인류문화의 새로운 전범(典範) 개발을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이어 “ 석옥과 태고가 강조한 바와 같이 불교는 단순한 내면 수양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보은의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현대적으로는 환경 위기, 사회 양극화, 정신 건강 문제 등에 대응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 교수는 또 “디지털 아카이브, 한중 불교고문헌 공동번역, 전통 의례의 현대적 재해석 등을 통해 교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은 상호 협력이야말로 두 선사가 역사적 산물로 형해화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문화의 모습으로 환생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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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호주시불교협회 스님들도 학술대회에 동참했다. |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중국호주시불교협회 부회장 중도 스님이 ‘청공선사 차선 사상의 초국가적 전파’를 주제로 두 번째 기조발제에 나섰으며, △동국대 김호귀 교수 △중국계량대학 인문화외국어학원 구고흥 교수 △한국국제선차문화연구회 최석환 회장 △중국 장흥 길상사 감원 문지 스님과 장흥 천호원 감원 자성 스님 △중국 서북대학 사지빈 부교수의 주제발표가 각각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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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제발표에 앞서 영산재가 시연됐다. |
한편 주제발표에 앞서 영산재와 중국 예불이 시연됐고 이어 입재식이 진행됐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치사를 통해 “오늘의 한중 불교는 오랜 역사적 인연을 계승해 동아시아 불교의 공동번영과 세계 평화 실현이라는 지향점을 함께 하고 있다”며 “그간의 한중불교문화교류를 더욱 심화하고 양국 간의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불교의 보편적 가치인 자비와 평화, 그리고 공존의 정신이 국내외에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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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
이에 앞서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학술세미나는 태고보우 국사님의 숭고한 가르침을 되새기며, 양국 불교가 현대 사회 속에서 어떠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갈지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역시 종교와 문화 교류가 양국의 우호와 신뢰를 심화시키고, 더 나아가 인류 공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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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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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고종 원로의장 호명 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입재식에서는 태고종 교육원장 재홍 스님의 봉행사, 박정하·임오경 국회의원의 환영사, 태고종 원로의장 호명 스님의 격려사, 김영수 문체부 1차관·중국 호주시불교협회 회장 계륭 스님의 축사 등이 이어졌으며,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헌승 국회정각회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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