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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12/09/10 11:27:43 편집인 김성곤

나아 갈 100년, 주간불교를 논하다
주간불교 편집인 김성곤, 창간30주년 기념 칼럼

< 북(法鼓)이 되고 깃발(幢幡)이 되는 신문 >

주간불교가 창간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30년간 주간불교는 불교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의 과제는 물론 불교가 수행해야할 사명과 역할을 앞장서 적시해 나감으로서 한국불교의 좌표를 설정하는데 진력해 왔다.

또 교계소식은 물론 사회제반현상을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전달함으로서 불교가 지녀왔던 민족종교로서의 역할과 통불교성의 회복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세간에는 세간의 언어로, 출세간에는 출세간의 목소리로 우리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불교인이 지켜야할 덕목을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서 언론의 사명인 비판과 계도의 역할을 다해왔다고 믿는다.

그러나 주간불교가 걸어온 지난 3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기를 되풀이했던 좌절과 재기의 세월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때로 굴절된 시대상황에 좌절하기도 하고 험난하고 열악한 교계 언론의 현실과 그 한계성에 주저앉고 만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음을 솔직히 술회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환경과 고통 속에서도 주간불교는 다시 일어서 본분을 다하는 신문이 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불교언론의 풍토 속에서 창간 서른 해라는, 나름의 열매를 맺고 위상을 지키며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우리의 열과 성을 다한 노력의 결과임을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감히 자부해 보는 바다.

이제 주간불교는 창간 서른 해를 넘기며 다시 한 번 시대적 사명에 투철한 정론지로 거듭 날 것을 굳게 다짐한다. 지닌 연륜과 쌓아온 경험 지혜를 바탕으로 삼아 새 불교사 창조의 선두에 서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신문이 되고자 한다.

지난 30년, 고난의 불교사를 증언하던 신문에서 앞으로의 100년, 불교의 미래사를 준비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자기혁신의 과정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자기성찰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우려하는 바지만, 지금 이 땅의 일부 종교와 종교인은 여전히 중세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적대적이고 분파적인 종교이기주의를 분쇄하는 데 주저하지 않으려 한다. 주간불교는 불교에 적대적인 외부세력에 대해 든든한 외호(外護) 자로서의 소임과 역할을 다할 것임을 거듭 천명한다.

또 주간불교는 사회의 목탁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할 것이다. 만연한 극도의 이기주의와 물신주의, 땅에 떨어진 윤리와 도덕성 등 우리 공동체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해 나갈 불교적 대안을 찾는 데 앞장 설 것이다.

특히 가난한자, 힘없는 자, 고통 받는 자들을 위해 부처님이 가르친 인간존중의 정신으로, 이 시대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같이 숨 쉬는 동체대비의 보살정신을 앞장서 실천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베품과 나눔’이 씨줄 날줄이 되어 정토(淨土)를 교직(交織)하는 사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 우리의 전통문화와 민족유산을 지키고 보전해 가는 일에도 주간불교가 앞장서려 한다.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 대부분이 불교문화의 산물이며, 면면히 흐르는 민족정기도 불교정신에 그 뿌리가 있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더구나 불교가 뿌리내린 민족의 전통문화에 매우 적대적인 세력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보전하고 계승하는 일은 주간불교가 관심을 가져야할 가장 화급한 일이라 할 것이다.

독자와 함께 한 서른 해, 주간불교신문이 변함없이 지향하는 것은 ‘정법의 현양’을 통한 불국정토의 구현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사명이다.

그럼으로써 ‘두드리면 북(法鼓)이 되고 흔들면 깃발(幢幡)’이 되는 정법의 신문, 정론의 신문으로 불교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을 바란다.

본지 편집인 김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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