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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4/20 10:45:33  이한규
서동석 박사의 도리수행(2)
대변혁 시대의 보편 도리

우리는 영원한 행복을 꿈꾸지만, 세상에 영원한 행복은 없다. 현상의 끊임없는 변화로 인해 고통은 길고, 행복은 잠시에 불과하다. 인류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커다란 변화가 있을 때, 패권을 두고 큰 전쟁이 일어났다.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도 이러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AI는 인류 문명사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대변혁을 초래하고 있다. 그만큼 인류는 전대미문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대변혁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위험을 극복할 수 있을까? 문명사적 변화를 앞두고 많은 사람이 대책을 연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담론이나 부분적인 해결책에 그치고 있다. 한편으로, 정신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양의 수행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덕분에 불교의 수행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골방에서 명상, 요가, 호흡, 진언 염송 등 어떤 특정한 수행법에 몰두한다고, 사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현상세계는 양극적인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면서 갈등하고 충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기중심적인 만족으로는 세상의 고통을 해결할 수 없다. 이 점에서, 무아(無我)의 수행이 중요하다. 진정한 무아는 너와 나의 경계를 비우고 보편적 생명의 흐름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이 점에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도 무아를 이루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불교의 무아나 기독교의 사랑도 세상을 하나로 화합시키지 못했다.

 

왜 그럴까? 그것은 관념과 형식상으로만 무아와 사랑을 염원하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보편적 생명의식을 구현하지 못하면, 무아 수행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따라서 무아의 소승적 수행과 대승적 실천이 하나가 될 때, 진정한 융합사회가 이루어진다. 생활수행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활수행의 전제조건은 보편 도리를 세우는 일이다. 일상에서 갈등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핵심은 양극적 모순을 통섭하는 보편 도리의 체득이다.

 

정신문명과 물질문명, 동양과 서양이 충돌하고 있는 문명사적 대변혁의 시기에 보편 도리의 확립은 시급하다. 미래사회는 독단적인 종교사상이나 사회이념이 아닌, 보편적 도리로 소통하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동서고금의 사상과 문명이 하나로 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가 말씀한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즉 종교라는 형식의 경계를 넘어 보편 진리에 의지해서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어떤 특정한 세력이나 사상이 인간의 자유를 억제한다면, AI로 인해 인류는 빠르게 종말을 맞을 수 있다. 인류사회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보편 도리에 근거해서 인간 스스로 기운 생동하는 생태적 질서를 회복하는 데 있다.

 

《AI 시대의 생존전략, 수행》의 보편 도리 함양(eastosuh@daum.net)

 

■서동석 박사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를 졸업(문학박사)했고, 현재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소장이다. 서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재)대상문화재단 이사 겸 동천불교문화재단 상임이사 겸 반야연구소 소장, 고려대학교, 광운대학교, 단국대학교 강사 등을 역임했다. AI시대 융합문명사회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인간교육과 수행에 관한 집필과 연구개발을 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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