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5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성보문화재 32점의 고불식(告佛式)을 봉행했다.
 |
| 도난 환수 성보문화재 고불식 |
지난달 되돌아 온 성보문화재는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帝釋天像)과 나한상(羅漢像)」등 1988년~2004년 사이 전국 14개 사찰에서 도난된 불화 11점, 불상 21점으로 총 32점이다.
 |
| 환수 성보문화재 경과를 보고하는 탄원 스님 |
조계종 문화부장 탄원 스님은 경과보고에서 "이번 도난 성보 32점의 환수는 종단과 문화재청, 경찰청 등 여러 기관이 마음과 뜻을 모아 이루어낸 값진 성과입니다"며 "2020년 1월 13일 서울 북촌의 모 옥션에서 보경사 영산회상도와 지장보살도가 출품된 사실을 최초로 인지하였습니다. 이틀 후인 2020년 1월 15일에 종단과 문화재청, 경찰청 관계자가 상호 협력하여 도난 사실을 공포하고 보경사 불화 2점을 임의제출형식으로 확보하였습니다. 이후 7개월 동안 수사를 통해서 총 16건 32점의 도난 성보를 발견하였으며, 이를 임시로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하였다 돌아왔다"라며 환수 과정을 설명했다.
 |
| 축사를 하는 최응천 문화재 청장 |
최응천 문화재 청장은 축사에서 "오랜 시간 제 자리를 떠나있던 성보문화유산의 환수를 알리는 고불식을 하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도난 문화유산들이 다시 본래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문화재의 환수에 적극 협력할 것을 밝혔다.
 |
| 치사를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예경의 대상인 성보는 사부대중의 발원과 원력을 담아 현재까지 전승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격동의 현대사를 겪으면서 수많은 성보들이 도난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며 "성보의 환지본처는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일 뿐만 아니라 예경의 대상으로 봉안된 성보의 신앙적 가치를 회복한다는 점에서도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습니다"라며 환수분화재를 반겼다.
문화재를 환수한 사찰을 대표해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화엄사 시왕도가 도난된지 22년이 지났습니다. 화엄사 주지 소임을 맡은 책임감으로 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다행히도 탱화가 환지본처 된다는 소식에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며 본지환처한 성보와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했다.
 |
| 환수된 성보문화재를 살피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
이번에 돌아온 성보문화재는 1988년 도난당한 불상으로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조선 후기의 조각 장인 색난(色難) 등 여러 화원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되는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帝釋天像)과 나한상(羅漢像)」과 1999년 도난당한 불화로 18세기 후반 불화의 전형적인 설채법과 세련된 필치가 돋보이는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등 역사적 · 학술적 · 회화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2020년 1월경, 경매사에 불화를 출품해 처분하려다 범행이 발각된 피의자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은닉해 온 불상과 불화 등 총 32점의 도난 불교문화유산을 찾아내면서 그 존재가 드러난 바 있다. 발견 당시 일부 불상은 틈이 심하게 벌어지거나 파손된 것도 있었으며, 일부 불화는 임의로 덧칠이 되어 있는 등 원형이 훼손된 것도 있었다.
당시 문화재청의 문화재감정위원들은 은닉 사범으로부터 압수한 32점 전부에 대해 진위감정을 실시하여 조계종 소속의 전국 14개 사찰들에서 서로 다른 시기들에 도난당한 문화유산임을 확인하였으며, 수사과정에도 적극 협력하여 이들 문화유산들이 원래 있던 사찰들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은닉 사범의 사건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임의제출 받은 이들 문화유산들을 항온·항습 상태가 양호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위탁·관리해 왔으며, 지난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압수문화재의 원 소장처 환부를 결정함에 따라 원 소장처가 속해 있는 조계종에 돌려주었다.
김초랑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7537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