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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3/02/16 14:05:02  편집국
승가열전 1.두타행으로 생활하며 무상존자 정중선 삼구용심으로 수행의 문을 여는
세계불교승황성 승황 홍산 해전 큰스님

승가열전 1

두타행으로 생활하며 무상존자 정중선 삼구용심으로 수행의 문을 여는
세계불교승황성 승황 홍산 해전 큰스님  

노승의 겨울

봄날의 양지속에
종횡 
수직
원형으로
산까치가 비행한다.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리 하였더라

함박눈이 오는 겨울날
산까치의 춤세는
무거우며 유연하다.
그의 노래는
가끔은 쉰 울림으로 
이슬로 내린다.

늙은 노승의
하루도
말이 어눌한 채로
몸짓으로만 
하루가
또 쌓인다.

산중 두타행을 이어가는 한 수행승의 시이다. 육신은 늙어가지만 바른 수행으로 하루를 이어나가는 산승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시의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세계불교승황성 승황 홍산 해전(弘山 海田)스님이다.

무상존자의 삼구용심 정중선을 현대에 실현하는 홍산 해전 스님

국제수륙무차대법회 전경

해전 스님은 지난해 10월 29일 부여 마강사에서 (사)세계불교승황성을 창립했다. 창립법회는한국 선불교의 초조이며, 동아시아 선불교의 위대한 스승 정중 무상존자 탄신 1338주년을 기념하고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과 국민화합을 위한 국제수륙무차대법회로 봉행됐다.

해전스님은 이날 법어를 통해 “동장의 불조이며 불가의 선조이신 정중 무상공 존자(淨衆 無相空 尊者)께서 사바에 오신지 1338년이 되는 해입니다. 뜻깊은 선가의 전통속에 (사)세계불교승황성을 설립하고, 세계속에 한국불교의 재정립하고자 하는 법석을 마련했습니다”며 “무상존자의 삼구용심(三句用心) 즉 삼위일체적 해탈방식인 무억(無憶:기억하지 말고), 무념(無念:생각도 말고), 막망(莫妄:알지도 말라)의 총지문을 따르며 호국승병과 호국영령을 위한 천도의식과 국가안녕 경제부강 기도법회를 세계만방에 고합니다”라며 무상존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참선 수행하고 한국불교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무상존자(無相尊者)의 총지문(總持門) 삼구용심(三句用心)

무상존자는 신라 신문왕의 셋째아들로 태어난 왕자이다. 군남사에 출가해 깨달음을 이룬 무상선사는 44세에 중국 당나라로 들어가 현종을 배알하고 서안 선정사에 머문다. 이후 5조 홍인의 제자인 지선선사의 수법제자인 처적선사 문하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이후 천곡산에 들어가 혹독한 두타행을 통해 대각을 이룬 뒤 처적선사에게 인가를 받고 그 징표로 부처님 가사와 발우를 받았다.

무상존자는 56세에 사천성 성도 정중사에서 법을 열었으며, 보리사·영국사 등 사천성 일대에 행화를 펼쳤다. 72세 현종의 권청으로 대자사로 거처를 옮기고, 세수 79세에 성도 정중사에서 열반했다.

스님은 삼구용심(三句用心) 무억(無憶:기억하지 말고), 무념(無念:생각도 말고), 막망(莫妄:알지도 말라)의 방편으로 참선 수행법을 정리했다. 

무상존자는 현재 중국화 된 선종의 시조로 불리는 마조도일의 직계 스승으로서 중국, 한국, 일본, 티벳 선불교의 위대한 스승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중국 선종의 7번째 스승이자 달마대사와 더불어 사실상 유일하게 선불교의 어버이로 떠받들고 있다. 또한 중국 나한전에 455번째로 봉안된 유일한 신라인이다.

한국의 다선일미, 선다일미 사상도 사실 무상선사에서 나온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무상선사의 행적을 왜곡하고 남종선의 혜능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 역사왜곡을 해왔으나 최근에 와서 다시 무상선사의 업적이 재조명받아 동방의 소석가(小釋迦)로 불리고 있다.

정중선을 현대불교에 다시 세우는 해전 스님

국제수륙무차대법회에서 법어를 내리는 해전 스님

한국불교의 오랜 수행 전통은 참선이다. 간화선을 통한 화두 참구를 통해 자신의 불성을 깨닫고 성불의 도를 이루는 것이다. 무상존자가 세운 정중선은 삼구용심을 통해 적정을 이루고 불성을 깨우치는 선 수행 방법이다.

한국의 전통적 참선 수행은 간화선이다. 간화선(看話禪)의 '간(看)'이란 잘 살펴 본다는 의미이며, '화(話)'란 화두(話頭)를 말한다. 즉, 화두를 살펴 깨달음을 얻는 하나의 방편이다.

그러나 간화선 이전에 창안한 참선법인 삼구용심을 통한 적정을 통해 깨치는 방편이다. 해전스님은 무상선사의 수행법이 참선을 대중화에 가장 적합한 방편이라 생각하고 대중들에게 전파하기로 서원을 세웠다. 중국과 한국 학자들이 쓴 논문들을 바탕으로 삼구용심을 재해석해 현대인들에게 맞는 참선법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중선 전통계승과 해동선법의 초조인 무상존자를 한국불교의 근간으로 삼고 전세계에 한국불교의 위상을 홍포하기위해 사단법인 세계불교승황성을 설비하고 뜻을 같이하는 제방의 고승들과 신도들을 규합했다.

해전 스님은 중국, 티벳트, 베트남 등 정중선 전통이 남아있는 다양한 국가의 사원과 스님들과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 신라 왕자로 중국 선가의 스승이 된 무상존자의 가르침을 오늘에 되살려 해동선법의 원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용성 대선사의 전강제자 봉암 변월주 대선사의 수법 상좌 해전 스님

해전스님은 외조부이신 마강 스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17세 되던 해 남들보다 빨리 공부하고 싶은 욕심에 안성 청룡사로 공부하러 들어갔다. 이곳에서 여러 운수납자들을 만나 스님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 

해전 스님은 당대 대강백이었던 전강스님이 주석하던 화성 용주사에서 출가를 한다. 전강스님을 시봉하며 2년간의 행자생활을 마치고 열아홉 되던 해에 사미계를 받는다. 이후 스님은 제방을 두루 돌며 운수납자의 두타행을 실천한다. 많은 선사들을 제접하고 부처님의 진리가 무엇인지 묻고 또 물었다. 그러다 만난 스승이 바로 봉암 변월주 대선사이다.

봉암 변월주(邊月周; 1909∼1975)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유신시대를 살다간 근현대불교계의 학승이었다. 어린 시절 그는 서당에서 한문 교육을 받았으나 곧 근대 교육을 받게 되었다. 머리가 영특하였던 그는 전남 장성 공립보통학교를 2학년을 월반하여 수석으로 졸업하고 광주고보 진학에서 수석 합격했다. 

스님은 1928년 광주학생운동의 주동자로 참여하였다가 퇴학을 당했다. 1928년 광주고보 4학년 학생들은 만주로 수학여행을 갔었다.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일제의 식민정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동맹휴학을 단행하였다. 변월주는 이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되어 1928년 12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스님이 주도하였던 광주고보 학생운동은 그 다음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일제강점기 최대의 학생운동이었던 광주학생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스님은 학생운동의 영향으로 현실에서 많은 제약이 따르자 출가를 결심하게 된다. 이후 스님은 독립운동가였던 백용성 대선사를 스승으로 출가를 단행한다. 백용성 대선사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고, 변월주 스님은 백용성 대선사의 전법제자이다. 스님은 젊은 나이에 스승 백용성 대선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조선불교 선종의 이사를 역임하는 등 근현대 불교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스님은 해방 이후 불교계가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청산하는 ‘정화불사’ 과정에서 숱한 파행이 자행되는 것을 보고 회의를 느꼈다. 처음에 스님은 비구승 측에서 활동하였으나 비구승 측이 종조문제에 있어 보조지눌을 종조로 옹립하는 사태를 보고 대처승단인 태고종에 몸을 담았다. 이후 스님은 정화불사에 가담하지 않고 불법을 전파하는 학자의 길을 택해 해인대학과 마산대학에서 불교학을 강의했다. 

해전스님은 봉암 변월주 대선사의 가르침을 온 몸으로 실천하며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대각사상연구원이 주최한 ‘봉암 변월주 사상의 재인식’이라는 학술발표회에서 수법 상좌로 대선사를 기리는 헌시를 봉헌했다.

해전스님은 용성, 봉암으로 이어진 한국불교의 맥을 전수한 제자이다. 출가 60년을 목전에 주고 두타행으로 살아가는 운수납자의 마지막 서원은 정중선을 개창한 무상존자의 삼구용심을 바탕으로 참선 수행을 대중에게 알리고 세계승황성을 통해 한국불교의 중흥을 여는 수행 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여=마강사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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