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 기념사업을 하는 백련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은 중국 후진시대 승조(僧肇) 스님의 조론을 주석한 5대 서장을 완역한 ‘조론오가해’를 완역해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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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론오가해 완역본 |
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4월 4일 조계종 전법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철 대종사 열반 30주기를 맞아 추모 학술사업의 일환으로 『조론오가해』를 도서출판 장경각에서 출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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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론오가해 완간 기자간담회 |
원택 스님은 “우리 시대의 부처님으로 칭송받는 성철(性徹, 1912-1993) 큰스님은 생시에 『대지도론』과 『조론』을 통해 반야의 공사상과 중관사상을 이해해야 선(禪) 사상의 정수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강조하신 바 있다며 이를 계기로 승조 스님의 조론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스님은 15년간의 긴 시간을 투입해 역주를 완성한 조병활 박사에게 감사를 전하며, 많은 후학들이 조론의 5대 주석서를 통해 공사상과 중관에 대해 깊히 이해하기를 바랬다.
‘조론선집(肇論善集)’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이 책은 전6권 1질로 구성된 것으로 『조론』에 대한 역주와 연구논문을 묶은 『조론연구』 1권과 『조론』에 대한 대표적인 논서 5편에 대한 역주를 묶은 『조론오가해(肇論五家解)』(전5권)로 구성되어 있다.
조론은 후진(後秦)시대(384-417)를 살았던 승조(僧肇, 384-414) 스님이 반야·중관사상의 요체를 설명하고자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 「부진공론不眞空論」, 「물불천론物不遷論」,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 등을 저술하고, 그 이후 후학들이 스님의 글과 동진(東晉, 317-420)의 유유민(劉遺民, ?-410) 거사가 쓴 「유유민 거사의 질문편지」와 이에 대해 승조 스님이 대답한 「승조 스님의 답변편지」 등을 묶어 편찬한 책이 바로 『조론』이다. 승조 스님의 이름인 ‘조肇’자와 이치를 논의한 글이라는 의미의 ‘논論’자를 결합해 『조론』이라 불렀다.
현존하는 『조론』 주석서들 가운데 남조(南朝) 진나라(陳, 557-589)의 혜달(惠達) 스님이 지은 『조론소(肇論疏)』 3권(하권 결락), 당나라(唐, 618-907)의 원강(元康) 스님이 627-649년 찬술한 『조론소(肇論疏)』 3권, 북송(北宋, 960-1127)의 비사(秘思, 994-1056) 스님이 1053년 강술한 내용을 토대로 북송의 정원(淨源, 1011-1088) 스님이 1058년 집해한 『조론중오집해(肇論中吳集解)』 3권, 원나라(元, 1271-1368)의 문재(文才, 1241-1302) 스님이 저술한 『조론신소(肇論新疏)』 3권, 명나라(明, 1368-1644)의 감산 덕청(憨山德清, 1546-1623) 스님이 1616년 짓고 1617년 출간한 『조론략주(肇論略注)』 6권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섯 부의 책을 선택해 역주한 것이 바로 『조론오가해』이다.
원택 스님은 ‘조론오가해’라는 책이름은 대강백이신 무비스님께서 책의 편찬과정을 들으시고 다섯 논서를 한자리에 모으는 의미로 ‘오가해(五家解)’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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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활 박사 |
이책을 역주한 조병활 박사는 “이 책을 한 페이지씩 천천히 의미를 되새기며 읽다 보면 불교사상이 참으로 심오하고 위대하다는 점과 불교가 인류 사상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며 “각 책의 해제만이라도 읽어봐도 중국 철학사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며 조론을 통해 중국 불교의 핵심사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의 교감ㆍ표점ㆍ역주자 조병활 박사는 불교신문 기자 출신으로 중국 북경대학 철학과에서 북송(北宋) 선학(禪學)사상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중국 중앙민족대학 티베트학연구원에서 티베트불교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했다. <불교미술기행>, <다르마로드> 등의 저서와 ‘바세 5종 필사본에 보이는 김 화상 기록 비교 연구’와, ‘조론서 연구’, ‘물불천론 연구’ 등 쓴 다수의 논문이 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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