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조계종 대종사에 품수된 진관 스님(불교인권위 위원장)이 백용성 스님의 생애를 학술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서적을 발간했다.
도서출판 운주사에서 출간한 ‘용성 사상 연구’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치열하게 살아간 백용성 스님의 불교실천운동을 중심으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은 조선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역사의 대변혁기, 혼란기에 시대적 상황에 맞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간 선구자 용성 스님(1864~1940)의 삶과 사상, 활동을 살펴보고, 그것이 갖는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용성 스님은 무종단, 무교단의 상황에서 조선불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전 생을 바쳐 고군분투하고 노력하였으니, 계율을 준수하는 비구승 중심의 교단을 확립하고자 진력하였으며, 출가자 및 교단이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임제선을 핵심적인 수행의 기조로 하는 전통교단을 확립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다양한 수행활동을 기반으로 포교와 역경, 선농일치, 대각운동 등 불교실천운동에 주력하여 근대불교사, 민족운동사에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자취를 남겼다. 그의 활동과 사상은 당시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 한국불교, 좁게는 조계종단의 이념 및 사상적 기틀이 되었다.
용성 스님은 무(無)교단 상황에서 철저히 자주․자립의 기조 하에 공부․ 수행하였으며, 철저한 계율 준수를 전통불교․ 조선불교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그는 대중과 민중을 위한 불교, 새로운 교단을 만든 종교혁명가이자 3.1독립선언 참여 이후 끝까지 독립의지를 꺾지 않은 투철한 독립운동가였다. 일제에 대항하여 생을 마칠 때까지 민족의 독립과 자주를 주창하였으며, 당연히 왜색불교로부터 조선 정통의 불교를 지켜내고자 대각회를 창설하여 불교개혁과 민족불교를 지향하였고, 삼장역회를 조직하여 각종 한문 경전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펴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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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성 사상 연구'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 |
저자 진관 스님은 “암울한 그리고 격변의 시대적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신과 조선불교, 그리고 민족을 위해 치열하고 투철하게 활동한 용성의 삶은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바를 모색하는 데 있어 나침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불교의 기틀을 마련한 용성 스님의 생애를 많은 시간과 자료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진관 스님은 1963년 금산사로 동진 출가해 동국대 승가학과를 졸업 동대학교 행정대학원 북한학과 석사, 중앙 승가대학교 실천불교학과 박사, 동국대학교 선학과 박사, 2023년 4월 27일 조계종 대종사 품수했다. 민주화 운동으로 여러 차례 투옥되기도 했던 스님은 현재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 『대각국사 의천 연구』(공저), 『동산의 불교계 정화운동 연구』, 『고구려시대의 불교수용사 연구』, 『한국불교 정화운동 연구』(공저), 『근대불교 정화운동사 연구』, 『태고 보우 임제종 연구』(공저), 『불교의 생명관』, 『고려전기 불교사 연구』(공저), 『청담대종사 실천사상 연구』 등이 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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