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은 지난 4월 17일 태고종 한국불교문화전승관에서 열린 제28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득표한 상진 스님을 종단의 새로운 수장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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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자들에게 법문을 하는 상진 스님 |
오는 6월 27일부터 4년간 태고종을 이끌어 나갈 상진 스님은 당선 소감에서 “전체 투표인단의 과반이 넘는 지지와 성원으로 당선시켜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며 “오늘 우리가 걷는 이 발자욱이 앞으로 뒤따를 후학들이 살아갈 종단을 만든다는 무거운 사명감으로 신중하고 또렸한 이정표를 남기겠습니다”며 종단의 안정과 6대 공약 실천을 통해 태고종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태고종은 그동안 많은 내홍에 시달렸다. 대외적인 위상도 추락하고, 종단의 운영 또한 파행으로 치달랐다. 그러나 현 집행부인 제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 갈등을 봉합하고 종단의 안정화를 기했다.
이제 태고종은 종단 안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아야 한다. 새로운 집행부를 이끌어나갈 제28대 총무원장 당선자를 만나 한국불교 전통문화를 올바로 계승하는 태고종의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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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당선자 상진 스님 |
안녕하십니까? 먼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들에게 축하 말씀 부탁드립니다.
불자여러분 불기2567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각 가정마다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함께 하시고 가피가 충만하시기를 발원합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진리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부처님 이 태어난 당시 인도 사회는 철저한 계급 사회입니다. 부처님은 이런 계급을 타파하고 모두가 자신의 불성을 닦아 성불할 수 있다는 평등의 진리를 밝히신 것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물질문명의 폐해로 빈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자본의 논리가 우리의 기본적인 인간성마저 파괴하고,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진 사회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의 이익을 침해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이의 행복을 희생해서는 안 됩니다. 모두가 평등한 중생이라는 부처님의 진리를 가슴속에 담아야 합니다. 스스로가 불성을 밝혀 부지런히 육바라밀을 통해 정진해 나가야 합니다. 모두가 함께 성불하는 그날까지 부처님의 진리에 의지해 수행해야 합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코로나로 움추렸던 우리 사회가 본격적으로 일상으로 돌아와서 맞는 봉축일입니다. 가족들의 손을 잡고 가까운 사찰을 찾아 봉축법회에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부처님 전 작은 등 공양을 올리고, 항상 깨어있는 불자가 되기를 발원하십시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되기를 서원하십시오. 세상에 갈등이 사라지고 평화의 물결이 넘쳐나기를 기원하십시오.
스님.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의 주요 공약과 실천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서 여섯 가지의 정책 공약을 종도들에게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는 불교문화유산 확산을 위한 문화사업단의 설치 및 운영안에서 가칭 '태고문화사업단'의 신설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보유문화재의 관 등록과 문화재 관리를 위한 국고보조금 유치 사업의 활성화와 신규 문화재 발굴을 위한 사업 계획하고 있습니다. '태고문화사업단'은 기존의 불교문예원 산하에 설치하여 각 지방별로 유지, 계승 중인 각종 유.무형문화재의 홍보와 저변확대를 통한 종단 정체성의 제고 할 방침입니다.
두 번째는 지방종무원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여 중앙총무원이 관리하는 각종 서류 및 증명서의 발급업무 등 종무행정 관리시스템을 지방 교구 종무원으로 이양하여 실질적인 지방분권화의 실현하고자 합니다. 또한 총무원에 ‘법무지원실'을 설치해 종도들이 직면한 사법 소송 및 행정민원처리 등의 대외업무를 종단과 계약 체결된 자문변호사, 회계사 등과 연계하여 전문인력이 지원해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교육사업 확대로 종단 교육의 숙원사업인 종립 동방불교대학의 정규 대학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동방불교대학을 비롯한 종단 교육기관의 지방분교를 확대 시행하여 실질 교육은 인근 교구에서 맡고 총무원은 학사, 교재 등 커리쿨럼의 개발 등 교무행정에 전력하겠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이버대학을 운영해 학위취득 및 수여 기반 마련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태고종과 결연된 해외 유수의 불교대학들과 교류해서 교환학생 및 학점은행제를 통한 해외 학위의 취득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도교육의 통일을 위해 '태고종 신도 첫걸음'과 같은 기초교리를 종단 차원에서 연구, 제작하여 태고종 신도로서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고취하는 방안 시행하겠습니다.
네 번째로 승려복지의 현실화로 종단 사회복지법인을 통해 '승려 전문 노인병원', '승려 전문 요양원' 등을 지방별로 설치하고 국가 보장제도와 연계하여 차별화된 승려 노후 지원책 운영방안 마련하겠습니다. 태고종만의 불교식 장례의범을 전통의례에 맞취 정립하여 여법한 승려장례 및 태고종도 장례의식을 개발하고 열반당 시스템을 통한 전국에 거점지역 다비장 설치 추진하고자 합니다.
다섯 번째 종단운영의 자립화로 현재까지 단식부기로 운영되던 재정을 복식부기로 전환하고 목적별 예산을 규정대로 운영하겠습니다. 기본지출인 직원 인건비는 성금 등의 타 목적기금을 전용하지 않고 총무원장이 책임지고 해결하는 책임 행정 구현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일반 사업의 운영을 중지하고 불교목적사업의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할 계획입니다.
여섯 번째 종단 징계절차를 3심제 부활하겠습니다. 현재 2심제로 운영 중인 징계절차를 지방초심원을 부활시켜 3심제로 운영할 수 있도록 중앙종회와 호법원과 협력해 추진할 예정입니다. 지방초심원 부활은 해당 교구사정에 밝은 지방종무원에서 보다 세밀한 조사와 심리를 통한 종도 권익 보호에 이바지할 의도에서 계획한 것입니다.
6대 정책 기조를 종단운영의 기본으로 삼아 효율적이고 전문화된 종무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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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2567년 연등회에 동참한 상진 스님과 태고종 종도들 |
스님. 태고종은 한국불교 전통의례를 보존하고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한 종단입니다. 문화재 보존과 전승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얼마 전 태고종 총본산인 순천 선암사가 오랜 분쟁 끝에 완전한 주권을 회복했습니다. 신촌 봉원사도 재산권 문재가 일단락 된 상태입니다. 전통사찰을 보존하고 가꾸는 일은 승가의 기본입니다. 부처님과 종도들의 염원으로 이룬 종단의 유. 무형 자산을 보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중입니다.
먼저 태고종의 위대한 자산인 영산재를 지정 보존하고 있는 봉원사에 상시 운영이 가능한 공연장과 전승관을 세울까 합니다. 지금은 출가 인원 감소로 범음, 범패를 익히고자 하는 자원이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 전승 보유자들의 연령도 높아져 효율적인 교육과 전승을 위한 시스템과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과 만남을 통해 자원과 방안을 찾고자 합니다.
저 또한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문형문화재가 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각 지역에서 전승되는 전통불교의례의 문화재 지정과 보존을 위해 다양한 방편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지역에 설립 예정인 동방불교대학 분교를 통해서도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하고 이를 꾸준히 이어나 갈 예정입니다.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으로 종도들에게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태고종 스님으로 출가해 종단을 이끌어 가는 큰 소임을 부처님과 종도들로부터 위임을 받았습니다. 이제 다시는 태고종 종도들에게 불행한 기억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단 하나의 바램으로 총무원장의 소임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의 종도들이 겪은 불행한 과거가 우리 후학들에게는 재현되지 않고 오롯이 행복하고 희망찬 종단의 미래만을 전하고 싶다는 뜨거운 서원으로 안정된 태고종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허세가 아닌 행동과 실천으로 종단 안으로는 모든 교구가 평등하고 함께 발전하는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이를 위해 총무원에 안주하는 행정이 아닌 직접 현장에서 듣고 의견을 조율하는 길 위의 총무원장이 되겠습니다.
종단 밖으로는 조계종과의 관계를 재정립하여 명명백백하게 시비를 가리고 때로는 원융의 화합으로 한국불교에서 태고종의 위상을 다시 찾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힘을 모아 우뚝 일어서 향기로운 종단의 종지 종풍을 널리 펼쳐가야 할 시기입니다. 태고종의 잘못된 점을 종도들과 함께 고민해 개선하고 새로운 발전 방향을 찾아나 가겠습니다. 앞으로 4년간 총무원을 잘 지켜봐 주시고 경책해주시기 바랍니다.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취임법회가 6월 27일 양주 청련사에서 봉행된다. 한국불교 주요종단 지도자들과 정.관계 인사와 종도들이 새로운 총무원장의 앞날을 한마음으로 부처님께 발원하는 자리이다.
태고종은 새로운 선장을 중심으로 불법의 바다를 헤쳐나가는 대항해를 시작한다. 모진 풍랑을 만날 수도 있지만 종도들의 소통과 단합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 나가기를 바란다.
양주 청련사=김종열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7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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