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세계평화를 추구하고, 불교여성의 국제간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강화해 서로 다른 불교 전통 간의 조화와 이해를 촉진하며, 인류의 이익을 위한 자비로운 사회 행동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제18차 사카디타 세계대회가 6월 23일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지난 2004년에 이어 19년만에 서울에서 다시 개최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 있기’를 주제로 전 세계 31개국에서 온 외국인 600여 명을 포함해 3,000여 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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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 의식으로 한국전통불교의식을 시연하는 운문사 비구니 스님들 |
이날 대회의 개막은 전국비구니차인회와 진관사 수륙재보존회의 신중작법 공연에 이어 캄보디아와 대만 불광산사 국제불광회의 노래, 인도네시아, 티베트, 베트남 비구니 스님들의 불교의식에 이어 한국불교 전통불교의식으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이자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이날 대회사에서 “그동안 위기의 시대에도 서로를 보살피고 배려하며 지금까지 여러 위기를 극복해왔지만, 더욱 올바른 삶의 지침을 찾고 더 나아가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방향성을 찾아야할 때입니다”며 “욕심으로 가득한 마음은 전쟁을 불러오며 갖가지 위기상황에 처하게 하지만 비움으로써 청정하게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이것이 깨어있음의 의미입니다”라며 바른 깨침을 통해 여성불자들이 위기의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세계여성불교협회장 샤론 서 시애틀대 교수도 환영사에서 “세계 각지의 여성 불자들이 모인 이번 대회는 우리가 세계적인 승가로서 만나 서로 다른 전통과 계맥을 넘어 우리의 통찰과 경험, 지혜를 나눌 수 있는 경이로운 순간입니다”며 “우리 모두가 이번 대회 기간동안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샤카디타로 하여금 세계 여성불자들을 위한 강력한 지도자이자 지지자로 만들어주는 대체불가능한 유대감을 계속해서 구축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다양한 전통을 지닌 여성불자들이 한자리에서 깊은 유대를 형성하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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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사를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
한국불교지도자를 대표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를 통해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때보다도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조직과 조직이 연대하고 국가와 국가가 상호 이해하고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시점에 세계여성불자들이 한 곳에 모여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 있기’라는 주제로 세계적 위기 해결을 위한 본 대회는매우 의미 있고 뜻깊은 대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며 “ 이번 대회가 세계 비구니 승가를 비롯한 여성불자들의 다양한 수행공간과 사회 문화적 여건 속에서의 활동상, 나아가 미래의 불교를 위한 지혜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 있음’을 통해 지구촌 곳곳의 차별과 빈곤, 전쟁과 파괴가 멈추어 인류의 평화와 행복한 삶이 영위될 수 있도록 사카디타가 촉매제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에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여성불자들이 한자리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통에 기반을 둔 지혜를 공유하기를 바랬다.
이번 대회 증명인 명성 스님은 운문사 강주 진광 스님 대독한 격려사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째 지속되고 있고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으로 수십만명이 참사를 당하는 등 이런 현실 속에 부처님 아들·딸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있기’를 논하게 됐습니다”며 항상 부처님의 진리를 바탕으로 지혜를 모아 인류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병근 문체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개막을 축하드립니다. 대회 참석을 위해 각국에서 방문해 주신 세계 여성 불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며 “전쟁과 기후위기, 감염병 유행 등 세계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기에 맞는 시의적절한 주제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전 세계 여성 불자들의 연대 의식과 참여가 해답을 찾을 길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대회의 개최를 축하했다.
이날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 김의정 회장과 이원욱 국회정각회장, 조성명 강남구청장 등도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참가자 3,000여명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두산 일면대종사,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샤카디타 초대 회장 카르마 렉셰 쏘모스님, 김의정 전국여성불자회장 등이 동참했다.
제18차 사카디타 세계대회는 매일 아침명상과 총 5개의 주제로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논문발표, 샤카디타 대회의 독특한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10개의 워크숍이 동시에 열린다. 6월 26일 저녁 7시 – 9시, 코엑스 지하1층 영화관에서 환경영화 ‘수라’가 상영되며, 공식 대회가 끝난 후 6월 28일~30일, 2박 3일간 진행되는 사찰순례는 월정사, 백담사, 낙산사를 방문해 참배 및 자연 속에서 마음 고르기, 세계 평화와 환경에 대한 염원을 담은 숲 걷기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한다.
김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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