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일본 스카우트단 1,600여명을 맞아 한국불교전통문화 템플스테이를 실시했다.
천태종(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8월 10일 단양 구인사 광명전 5층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구인사 방문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기념법회에는 총무원장 덕수 스님, 총무부장 시용 스님, 교무부장 도웅 스님, 재무부장 설혜 스님, 포교국장 홍법 스님 등 종단 스님과 김문근 단양군수, 일본 스카우트 대원 1,60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법문을 통해 “새만금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태풍으로 인해 계획보다 일찍 종료되어 아쉬움이 남겠지만, 여러분이 구인사와 인연이 되어 부처님 도량에서 함께하게 된 것은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실천하는 관음수행도량 구인사에 방문한 청소년 여러분이 열정과 기상으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일본 스카우트단을 환영했다.
덕수 스님은 또 “한국 천태종은 일본 천태종과 한일불교교류대회 등을 통해 오래 전부터 막역한 교류를 이어왔으며, 이 외에도 광범위한 불교단체와 교류를 통해 부처님 정법과 문화를 함께 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의 구인사 방문도 그러한 교류의 일환에서 더욱 소중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문근 단양군수는 인사말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분과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겠다.”면서 “우리나라와 단양군, 구인사를 여러분이 오랫동안 추억하고 또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법회 후에는 천태종 범음범패보존회 스님들이 영산재를 시연했다. 이어 일본 스카우트단은 뮤지컬갈라쇼·마임 공연 관람(만종리 대학로 극장 공연팀), 전각 및 사찰투어, 사찰예절교육 등 다양한 한국 전통 및 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교무부장 도웅 스님은 “갑작스럽게 개최된 행사다보니 다소 부족함이 있지만 많은 스님과 불자, 지자체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의 노력으로 행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었다.”면서 “이 자리가 일본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불교문화를 익히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원만한 행사진행을 위해 기쁜마음으로 달려와주신 불자들의 애종심과 뜨거운 불심, 국민 여러분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구인사는 입소한 1,600여 명의 일본 스카우트 대원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문화 체험 및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양군(군수 김문근)과 공동으로 운영했다.
천태종은 구인사 광명전과 판도암, 설선당 등을 숙소로 제공했으며, 셔틀버스 운행과 조·석식 등을 지원했다.
일본 스카우트 대원들은 2박 3일간 구인사와 단양 일원에서 다채로운 문화·관광·체험 활동에 참여했다. 9일에는 △온달관광지 △도담삼봉 △다누리아쿠아리움 △만천하스카이 등 단양 일대를 관광하고, 10일에는 구인사 경내에서 △영산재 △명상 △108배 △소원지 작성 등 불교문화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한편 단양군은 일본 스카우트단 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에 의료시설을 비롯해 화장실·간이 샤워실 등을 설치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일본스카우트단은 11일 오전 9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구인사에서 퇴소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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