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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5/08/15 10:40:33  김종열
조계종, 광복 80주년 남북 평화 기원법회 봉행
총무원장 진우 스님 "민간교류 창구 역할 계속하겠다" 천명

8.15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계종은 남북 평화 기원법회를 봉행했다.

8월 14일 봉은사서 250여 명 참석, 대화 재개 촉구문 발표
정동영 통일부장관 "불교계 화해협력 노력에 감사" 축사

 대한불교조계종이 8월 14일 서울 봉은사 법왕루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기원법회'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법회에 동참한 사부대중이 삼귀의를 올리고 있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주관한 이날 법회에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호계원장 정묵 스님, 민추본 본부장 태효 스님,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등 종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관계에서는 김남중 통일부 차관, 주호영 국회부의장, 국회정각회원 김병주·이수진·곽상언·김준혁 의원, 이규민 조계종 대북특보, 김삼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250여 명이 자리했다.

치사를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에서 광복 80주년이자 분단 80년을 맞은 현실을 언급하며 이번 법회가 단순한 기념을 넘어 민족 평화와 화합을 위한 실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평화는 누군가가 대신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의지와 실천이 모여야 가능한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북확성기 중단과 같은 긴장완화 조치에 환영 의사를 표하며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들이 남북 간 신뢰 회복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계종과 불교계는 남북 화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늘 민간교류의 창구가 되었고 앞으로도 자비와 지혜의 실천자로서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봉행사를 하는 민추본 본부장 태효 스님

 민추본 본부장 태효 스님은 봉행사에서 2015년까지 남북불교도가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동시법회를 개최하며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기원해왔던 역사를 언급했다. 태효 스님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남북불교도가 함께 기념한 8월 15일 법회의 역사와 의미를 계승하고자 이번 법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하는 김남중 차관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김남중 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화해와 협력의 끈을 놓지 않았던 불교계의 일관된 노력으로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가 새겨져왔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앞으로도 화쟁과 원융회통 정신으로 평화를 이끌어주길 바라며 남북 주민 간 교류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축사를 하는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축사에서 한반도 평화는 단순한 정치적 목표가 아니라 전쟁의 고통이 남은 우리에게 절박한 소명이자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부처님께서 원한은 원한으로 씻을 수 없다고 하셨듯이 승리와 패배의 분별까지도 모두 버려야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가르침에 다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축사를 하는 주호영 국회 부의장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적대를 줄이는 일에 불교계처럼 잘할 수 있는 단체는 없다며 1700여 년 이어온 자비와 보시 정신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남북평화를 위한 대화재개 촉구문'을 발표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남북평화를 위한 대화재개 촉구문'을 발표했다. 촉구문에는 남북 당국을 향해 △남북 특사교환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 재개 △서로를 향한 일체의 정치·군사적 행위 중단 △민간 교류협력 적극 보장 등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평화 발원을 위해 마련된 파란 한반도 지도에 연꽃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평화 발원을 위해 마련된 파란 한반도 지도에 연꽃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함께 평화통일발원문을 낭독했다. 행사는 뮤지컬 갈라팀 '어쏘티드'의 광복 기념 및 평화 기원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동참 대중들이 한자리에서 남북의 평화를 위한 발원을 마쳤다.

 민추본은 이번 법회와 함께 8월 7일부터 17일까지 봉은사에서 '한국 독립운동과 불교' 특별기획전과 8월 11일 동국대에서 '일제 강점과 분단의 역사를 넘어, 평화와 통일로!' 특별 포럼도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기원법회는 갈등과 적대를 넘어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가자는 불교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자비와 지혜를 바탕으로 한 불교의 화쟁 정신이 분단된 한반도에 평화의 길을 여는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

봉은사=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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