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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3/04/24 16:25:12  이한규
배꽃

 

하이얀 무명 치마는

모질게도 살아온 어머니 설움받이

희뿌연 안개스린 봄밤에

서러운 배꽃이 진다

 

눈물 없이 사는 것이

강물의 끝을 보는 것 보다

더 어려웁다던

어머니 한숨도 진다

 

마음속 붉은 죄가 무엇인지

뒤돌아 손 흔들며

조심스레 가야 하는

나의 육십 고개

 

배꽃 진 자리마다

여름 볕에 알알이 영글어도

이고 갈 바구니가 없으니

또 그리워하겠지

어머니의 하이얀 무명 치마

 

▲시인 眞性華 이은숙
 

 

■시인 이은숙(李恩淑) 프로필  

•경남 진주출생

•월간 국보문학 詩부분 신인상

•한국문학신문 기자

•(사)국보문인협회 이사

•국보문학회원

•신서정문학회원

•남강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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