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리에 상당한 모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믿으며 재산을 헌납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이론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신비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들은 그것이 신의 능력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신비한 현상이 과연 신의 힘으로 일어나는지 아닌지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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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통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독성존자'(수원 쳥련암 독성도) |
과거 혹은 미래를 맞추거나 병을 치료하는 능력을 흔히 신통력(신과 통하는 능력)이라고 하는데 신통력을 부리는 사람들(기독교 치유능력자, 무당, 도인 등)은 이런 능력이 성령(신)이 임하거나 귀신이 들거나 도력이 높아지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신통력은 과거에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있었으며 지금은 퇴화돼서 대부분의 사람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원시적인 생명력이 강하거나 특별한 수련으로 원시적인 생명력이 회복된 사람에게서 자주 발현되는 현상에 불과하다.
과거에 사람이 원시인이었을 때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적과 아군의 구별이 없어서 무협 소설에서처럼 상대가 살기를 품고 있는지를 알아내야 했고 또 근처에 맹수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내는 능력이 있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주택이 생기고 국가라는 집단 방위체제가 생기면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보가 확보되었으므로 점차 적을 구분하는 감각적인 능력은 쓸모가 없어서 퇴화됐다. 편지와 전화가 없던 시절에는 가족 중에서 누군가가 타향에 나가면 부모님이 별 탈 없는지 혹은 자식은 잘 있는지 걱정이 돼서 텔레파시로 그걸 알아내거나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전화가 발달해서 그런 능력이 무용지물이 됐으므로 모두 퇴화됐는데 아직도 그런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더러 있다. 무당과 점쟁이나 종교인들의 일부가 그렇다. 그들이 신통력을 발휘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사람의 뇌는 매우 복잡한 전자기계와 같으며 그래서 모두 고유한 뇌파가 발생한다. 그런데 신통력이 있는 사람은 정신력을 집중하면 자신의 뇌파 주파수를 변조하여 상대의 뇌파와 공조를 일으켜서 상대의 파동을 수신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상대편 뇌 속의 데이터의 일부를 무선으로 다운로드 혹은 해킹할 수도 있다. 모든 점쟁이들이 과거에 대해서는 족집게처럼 매우 정확하게 맞추는 것에 비해서 미래는 거의 맞추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상대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데이터를 읽어서 과거는 맞추지만 미래에 대한 데이터는 상대의 머릿속에도 없기 때문에 현재의 데이터에서 유추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미래를 맞추는 확률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이다. 정말로 신이 주신 능력이라면 미래도 과거와 똑같은 확률로 맞추어야 하는데 왜 커다란 차이가 나겠는가? 더구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예언하는데 틀릴 때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무당을 신통력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남의 머릿속에 있는 데이터가 자기의 데이터와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분리 혹은 통제하지 못하면 정신분열증이나 원인 모를 병(귀신 병)에 걸리게 된다. 과학이 점점 발달해서 최근에는 인간과 기계는 물론 인간과 인간끼리도 뇌파(뇌전도)를 이용해서 의사를 전달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과거에 TV에서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책을 읽는 어린이를 방영한 적이 있다. 필자는 그것을 보고 처음에는 이치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차피 눈으로 보지도 못하는데 굳이 책을 펴놓고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읽는다는 것에서 이치를 깨달았다. 신통력이 있는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글자를 짚으면 주변 사람의 시선이 전부 그리로 모이고 그 영상이 그들의 머릿속으로 전달되는데, 이때에 어린이가 앞에서 말하는 해킹 능력으로 상대의 눈에서 뇌로 전달되는 영상을 읽어 낸다. 내 말이 맞는 것을 확인해보고 싶으면 그 어린이에게 책을 덮어 놓고 손가락만 책 속으로 넣어서 읽어 보라고 시켜 보면 아마 못 읽을 것이고 그러면 필자의 말이 맞음을 알게 될 것이다.
가끔 성직자들이 점을 보러 가면 점쟁이의 점괘가 안 나온다고 한다. 그것은 성직자들이 오랜 세월 동안 기도와 금식 등의 수련에 의해서 자신의 뇌파를 변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나 아니면 그들이 어차피 점을 보러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으므로 점쟁이가 성직자의 머릿속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읽어내지 못해서 점괘가 안 나온다. 그런데 성직자들은 자신들의 능력이 무당 속에 있는 귀신을 누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무당이 큰 무당의 점을 보면 점괘가 안 나오는 것처럼 능력 있는 성직자는 초능력 차원에서 보면 큰 무당에 불과하다. 큰 무당이나 성직자는 일반 무당을 무시하기 때문에 서로 간에 정신감응(뇌파공명)이 일어나지 않고 그래서 점괘가 안 나온다.
기독교에서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능력을 신유(신의 능력으로 치유)의 은사(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운 선물)라고 하는데 신유를 행하는 사람들도 환자가 진통제를 먹고 아픔을 느끼지 못하면 상대가 아프다는 것을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모든 정보는 신으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라 상대로부터 알아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종교적인 신유(신적인 치유) 현상은 상대를 신뢰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으며 일반 환자도 의사나 약을 신뢰하지 않으면 질병이 잘 고쳐지지 않는다. 성경에서 보면 예수도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의 병은 한 번도 고친 적이 없다. 무당들은 대부분 국산귀신만 들어오고 외국귀신이 들어와서 외국어로 말하는 무당을 보지 못했으며 국산귀신도 삼국시대의 장군이 들어왔으면 그 시대의 언어로 해야 하는데 현대어로 한다. 귀신행위도 모두 자신의 지식범위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귀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역사적으로 유명한 장군 귀신이 여러 무당들에게 모두 들어가서 살고 있는데 도대체 어느 무당에게 들어간 귀신이 진짜 장군 귀신이겠는가?
이와 같이 원시적인 생명력이 회복되면 신통력이 나타나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신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믿고 그래서 신통력을 가진 자의 환경과 신분이나 지적인 능력에 따라서 신통력을 다르게 표현한다. 예를 들면 무당은 이런 것을 ‘신 내림’이라 하고 일부 종교에서는 ‘도’를 득했다고 하며 기독교에서는 ‘은사’를 얻었다고 말한다. 지구상의 어느 부족이든지 모두 그들의 주술사가 있는데 그들도 소위 신통력 즉 ‘신과 통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신통력은 특수 종교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신통력은 인간이면 누구나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근본적인 성질(본성)이며 기도와 수련을 통해서 발현되는데, 그 사람이 늙거나 건강이 약해지면 없어지는 일종의 생명 현상이다. 신통력이 발휘되는 것은 그 사람의 신앙의 깊이와 관계없이 그 사람의 성격(단순하고 감성적인 성격)과 체질(기가 강하고 동물적인 체질이나 무당 집안 같은 유전적인 체질)에 관련이 있다. 참고로 영성이 강한 목회자나 기도원장의 조상에는 대부분 무당이 있다. 소위 신유 은사라는 것이 별로 신앙심이 깊지도 않은 사람에게서 나타나기도 하고 이단들에게서 더 잘 나타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신통력이 있는 자들의 능력이 신이나 도력으로부터 주어진 초능력이라면 과거는 물론 미래도 똑같은 수준으로 맞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또 모든 병에서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나야 하는데 신경성이나 기능성 질환의 일부에만 효과가 있고 세균성 질환에는 거의 효능이 없다. 신경 계통의 질환에 효과가 큰 것은 신경 계통이 생체 전기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며 기능성 질환의 경우는 호르몬의 분비나 면역체계와 관련이 있는데 이들에게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통력에 의한 치유 능력은(침술사, 지압 시술자, 무술 수련자, 단전호흡 수련자 포함) 치료하는 사람의 몸이 건강할 때만 잘 발휘된다는 것과 그런 능력도 늙으면 차차 사라진다는 것을 보면 치유 능력이 행하는 자의 건강과 관련이 있으므로 그 능력은 신이 준 것이 아니라 신체적인 현상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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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길몽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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