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청계사(주지 성행 스님)는 지난 8월 10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아르헨티나 대원들이 조기 철수로 인한 폐회를 앞두고 태풍과 폭염을 피해 새만금 영지를 떠나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하여 천년고찰 청계사를 찾아 문화체험으로 뜻깊은 시간을 가지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한국스카우트 불교연맹장인 성행 스님(청계사 주지)은 “잼버리가 조기 퇴영했지만 전화위복의기회로 한국전통 문화체험을 통해 소중한 추억이 될 것으로 본다. 저 또한 새만금에서 지금까지 있다가 배정된 다른 곳에서 활동하다 우리 아르헨티나 스카우트 대원들이 오신다기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대원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 청계사를 방문해 주심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장거리를 이동하면서도 지칠 줄 모른 채 천년고찰 청계사 선불장에 모인 대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미리 준비된 선불장과 설법전으로 이동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74호 신중도에 표현된 다양한 기물을 바탕으로 구슬 한 알 한 알을 줄에 꿰면서 팔찌(5색 단주)를 완성시키기도 했다.
설법전을 찾은 아르헨티나 스카우트 대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흥미롭게 신중도에 등장하는 신중케릭터를 그리고 난 후, 전통색으로 채색했으며, 마트로시카 인형은 직접 만드는 작업으로서 인형을 까면 안에 작은 인형이 또 나오는데 청계사 신중도에 등장하는 신중들을 외국 청소년들에게는 불교문화가 낯설기도 하지만 모두 재미있고 즐겁게 작품을 완성했다.
설법전에서는 인형채색에 이어 단주만들기 체험과 팔과 다리 등에 판박이 스티커를 붙여보면서 한국불교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잼버리 대회를 여러번 참가했던 대원들은 다른 나라에서 사찰을 보긴 했지만 한국처럼 절을 직접 방문하고 다양한 체험을 해 보는 것이 처음이라며 기쁘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 담당자는 아르헨티나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신중들이 들고 있는 칼과 비파 연주 등의 의미를 스페인어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도록 상세히 통역을 통해 설명을 하기도 했다.
청계사가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 일환으로 최근 복원에 나선 청아한 비파 연주를 선보이니, 비파 연주소리가 한 여름 매미와 풀벌레소리 등 많은 새들과 함께 합창이 어우러져 마치 손님을 기쁘게 반기듯 교향곡을 이루었다.
아르헨티나 루이시나 스카우트 대원은 “한국의 색다른 문화를 체험한 것이 너무 좋았고, 불교의 전통색깔을 통해 팔찌를 직접 만들어 보는 좋은 경험이었다.”며 “천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고찰에서의 문화체험은 한국 방문 중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고 말했다.
카를라 스카우트 대원은 “한국문화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어 정말 좋았고, 사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정말 좋았다” 며 밝은 미소를 띠우기도 했다.
이야스 스카우트 대원은 “이전에도 잼버리 참가하면서 다른 나라 사찰을 방문해 본 적은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단순히 절을 보는 것 뿐 만 아니라 팔찌도 만들어보고 한국 간식도 맛있게 먹고 각각의 다양한 색깔은 어떤 뜻이 있는지 알아보면서 훨씬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스카우트불교연맹장 성행 스님은 “이번 잼버리 스카우트 행사를 계기로 문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잼버리 대회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인들이 한국전통 불교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원력을 하나로 모으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자리하고 있는 천년고찰 청계사는 의왕시와 컬처앤로드 문화유산활용연구소와 함께 청계사 이야기 인쇄소, 내 손안에 청계사를 주제로 아르헨티나 71명의 대원들이 청계사 문화체험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 유형문화재 신중도를 활용한 전통채색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세계적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총체적 운영의 문제점으로 인해 새만금 잼버리 위상 회복에 한국 불교계가 큰 역할을 했다 평가 속에 청계사는 명상을 비롯한 한국불교의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전 세계 청소년들과의 가교 역할을 했다. 특히 청계사 자비봉사단회원들은 이날 비오는 새벽부터 사찰음식을 비롯해 한국전통음식에 김치빈대떡, 떡볶이, 오색과일 등을 준비해 아르헨티나 스카우트 대원들이 아무런 불편함없이 외국손님 대접을 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천년고찰 청계사는 앞으로 전통산사 문화재활용 사업관련 다양한 콘텐츠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포교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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