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 2025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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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평론' 봄호(101호) 앞표지. |
자립경영 체제를 표방하며 새롭게 펴낸 계간 〈불교평론〉 2025년 봄호는 권두기획으로 UCLA 명예교수 로버트 버스웰 스님의 특별강연 ‘한국불교 수행전통 어떻게 세계화할 것인가’를 마련했다. 지난해 말 불이선회 특강에서 버스웰 스님은 한국불교 고유의 수행 전통인 간화선의 요체와 특징을 설명하면서 간화선이야말로 한국인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소중한 수행 전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현대인에게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위빠사나보다 훨씬 오래되고 강력한 수행법인 간화선을 세계인 모두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화의 체계를 모색하는 데 한국불교가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선의 아름답고 독특한 전통에 매료되었다고 밝힌 로버트 버스웰 스님의 특강에서 독자들은 한국불교의 수행 전통에 관해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번 호 특집 주제는 ‘불교음악에 관한 몇 가지 논의’다. ‘종교음악의 기능과 특징’(이용식), ‘한국 불교음악의 기원과 현재’(양영진) ‘찬불가 운동의 성과와 과제’(하정은), ‘불교의식 음악의 현대화와 발전 방향’(서정매) 등의 논고가 실렸다. 한국의 불교음악은 현대화와 공연화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전통과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나갈지 그 방향에 관한 논의를 개진한다.
논단에서는 인공지능의 사회가 도래한 이 시기에 불교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변모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탐구해 온 이도흠 교수의 ‘인공지능의 쟁점과 불교’, 기후변화로 대변되는 인류 사회의 위기를 불교경제학이 구원할 수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살펴보는 이상호 교수의 ‘기후변화 시대, 불교경제학을 생각한다’가 독자들을 찾아간다.
불교계 인사들의 신행 생활과 불교관에서 삶의 지혜를 엿보는 ‘나의 삶 나의 불교’는 한국불교연구원장과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등을 지낸 이민용 선생의 불교에 대한 인연을 소개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계속 실패하지만 끊임없이 시도하는 추구자였고, 어쩌다 보니 불자였다고 고백하는 글 ‘나는 이래도, 아직 불자인가’는 다중적 삶의 얽힘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선생의 고아한 인품을 짐작게 한다.
이선이 교수가 연재해 온 특별기획 ‘백 년의 시집 《님의 침묵》을 읽는다 ④’는 그 마지막 회에서 서로를 돌보는 삶의 태도와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랑의 논리와 방법을 탐색하여 어둠에 갇힌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의 섬광이 바로 시집 《님의 침묵》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침묵으로 빚은 진공묘유의 노래는 미래의 공동체 건설을 위한 시적 전언이라는 이 시집을, 다가올 백 년 동안에도 아껴 읽어야 한다는 문장으로 기획 연재를 마무리하고 있다.
구본훈 영남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가 집필한 ‘불교로 읽는 고전’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을 통해 불교와 정신분석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명쾌하게 살피고 있어 눈길을 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8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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