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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6월 10일 오전 국제회의장서 발생, 300여 명 대피
에어컨 누전 추정, 소방당국 1시간여 만에 진화
6월 10일 오전 10시 22분경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중앙종회의원 80여 명과 종무원 200여 명 등 총 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화재는 청사 2층 에어컨 설비 누전으로 추정되며, 당시 제234회 중앙종회 임시회가 진행 중이었으나 참석자들이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분 만인 10시 25분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며, 오전 11시 36분경 초진을 완료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2층, 지하 4층 규모로 연면적 1만 7,050㎡이다. 화재는 2층 천장에서 시작돼 연기가 건물 전체로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가 커지자 10시 26분 긴급구조 현장지원단을 가동하고 10시 3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10시 57분 해제했다.
진화 작업에는 소방 인력 142명과 구청 10명, 경찰 등 총 189명이 동원됐으며, 소방차량 35대, 구청 차량 3대, 경찰차 15대 등 총 55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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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현장을 살피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 |
화재로 인한 연기가 지하 수장고까지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자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과 총무원 총무부장 성화 스님, 기획실장 법오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및 일반직 종무원, 중앙종회의원 등 50여 명이 긴급 투입돼 불교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불교성보를 외부로 이운했다.
국보 1건, 보물 1건을 포함해 총 8점의 문화재가 긴급 이전됐으며, 그 밖의 성보문화재 30여 점은 조계사 신도회 사무실로 안전하게 옮겼다. 국가지정문화유산인 국보와 보물은 우선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운하는 등 신속한 조치로 화마로부터 모든 소장 성보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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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보문화재 보호조치를 설명하는 박물관장 서봉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당시 제234회 중앙종회가 진행 중이던 상황임에도 여러 스님과 종무원들이 신속하게 대피하여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같은 건물에 위치한 불교중앙박물관까지는 화재가 번지지 않았으나, 예방적 차원에서 유관기관의 협조 하에 전시장 내에 노출된 성보 8점을 임시보관처로 긴급 이운했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갑작스러운 화재로 불자와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하게 화재 상황을 정리하고 불자와 국민 여러분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조속히 상황을 수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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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보문화재를 긴급이운하는 종무원들 |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전시관과 수장고는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존되고 있으나, 연기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문화재를 포장해 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현재 문화재들은 임시보관장소에 보관 중이며, 현장이 정리되는 대로 무진동 차량을 통해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수장고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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