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1-해외 유학승이 근대불교에 미친 영향
논단2-카스트 제도를 비판한 불교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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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평론’ 여름호(102호) 앞표지 |
계간 〈불교평론〉 2025년 여름호는 특집으로 ‘불교, 생명윤리를 말하다’를 기획했다. 생명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불교 전통에서 불살생(不殺生)은 인간의 범위를 훌쩍 넘어서는 포괄적인 계율이다. 그런데 21세기에 접어들어 생명과학과 신경과학 등의 발달과 더불어 그 성과들을 산업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일반화되면서,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인식은 갈수록 경박해지고 있다. 현대사회가 직면한 이러한 생명윤리의 문제를 불교철학 관점에서 진단한 박병기 교수의 〈불살생 계율과 동물권〉을 필두로 자살(이명호), 안락사(양영순), 연명치료(선오), 장기이식(신희정), 생명복제(윤종갑) 등, 6개 주제에 대한 학자들의 밀도 있는 통찰이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죽음의 문제에서 새 화두로 떠오른 안락사는 우리나라에서도 법안 제정이 진행되고 있어 첨예한 논란이 제기되는 사안이다. 우리의 생명윤리에 대한 인식 지평을 넓혀줄 이번 특집은 생명 존중의 실천윤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논단에서는 일제강점기에 국권 침탈의 좌절을 극복하고 근대적 변화를 모색하고자 해외로 유학을 떠났던 불교 승려들이 귀국 후 한국 사회와 불교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추적한 〈해외 유학승이 근대불교에 미친 영향〉이 독자를 찾아간다. 536명에 달하는 해외 유학승의 귀국 후 활동을 추적한 이성수 불교신문 기자의 오랜 연구 결실인 이 논문은 해외 유학승들이 해외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불교사의 전환점을 이룩했을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한국불교 발전의 중요한 토대를 만들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 신학자의 관점에서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와 불교의 태동, 인도에서 쇠락의 역학관계를 심도 있게 분석한 허호익 대전신학대 은퇴 교수의 〈카스트 제도를 비판한 불교의 논리〉는 종교 사상이 현학적으로 변질되어 중생의 삶과 유리될 때 어떤 길을 걷게 되는지 경고하고 있다.
불교계 인사들의 신행 생활과 불교관에서 삶의 지혜를 엿보는 ‘나의 삶 나의 불교’는 불교신문 공채 기자로 시작해 현대불교신문의 창간 편집국장과 편집이사를 지내고 불교방송의 진행자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불교 언론을 이끌어 온 최정희 선생의 회고와 성찰 〈전생에 무슨 복을 지었기에〉이다. 부처님을 시봉하며 살아온 삶에 대한 감사와 여생을 집착 없이 물 흐르듯 살고 싶다는 발원에서 불자의 삶은 어때야 하는지 새삼 생각하게 한다.
이 밖에 ‘세계의 불교학자’에서는 중국불교를 최초로 서구 학계에 소개한 케네스 첸(Ch’en, Kenneth)과 스위스 학자로서 유럽에 중관학을 싹틔운 자크 메(Jacques May)의 생애와 학문적 성과를 만나 볼 수 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8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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