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부터 2026년까지 60여 점 한자리에
옛 스님 복식부터 법회·전법 현장까지
AI 디지털 복원으로 오래된 사진도 선명하게
상진 스님 “수행과 보살행의 발자취 후학에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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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전시회 개막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한국불교의 지난 역사를 사진으로 되짚어보는 전시가 서울 인사동에서 열렸다. 오래된 사진 속 스님들의 모습과 불교계 주요 행사, 사찰의 활동상을 통해 한국불교가 걸어온 길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한국불교태고종 중앙회는 10월 7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2026 한국불교역사문화사진전’을 개막했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1960년대부터 2026년까지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 수행과 신행 현장을 담은 사진 60여 점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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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무원장 상진 스님(왼족)과 원로회의 의장 호명 스님(오른쪽)이 전시된 사진을 보며 담소하고 있다. |
이번 전시는 과거 기록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4년 간 발굴해 온 근현대 불교의 역사 사진과 함께 최근 태고종과 각 사찰에서 펼쳐진 활동과 문화 현장의 모습까지 담았다. 한국불교의 ‘어제’와 ‘오늘’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려는 취지다.
사진 속에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 스님들의 복식과 불교계 주요 행사, 중앙종회 현장 등이 담겼다.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옛 승려들의 복장과 당시 불교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기록으로서 의미가 있다. 오래된 사진들은 고화질 스캔과 AI 디지털 복원 작업을 거쳐 한층 선명한 모습으로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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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 한 장이 전하는 기억도 각별하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직접 참석했던 법회 사진을 다시 보면서 당시 현장의 규모와 분위기를 새롭게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으로 남은 기록이 단순한 장면을 넘어 한 시대의 기억을 되살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태고 보우 국사와 ‘직지’를 간행한 백운 경한 스님 등을 소재로 한 선묵화 작품도 선보인다. 담원 김창배 작가가 그린 20점의 선묵화를 사진으로 제작해 전시한 것으로, 한국불교의 정신적 전통과 문화적 가치를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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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장에는 담원 김창배 화백(오른쪽)의 선묵화 사진 10점도 전시돼 있다. |
상진 스님은 도록 발간사에서 이번 전시가 “대중의 아픔을 달래고 애환을 풀어내 주던 여러 스님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역사 속 수행정진과 보살행을 되새기고, 국태민안과 부국안민, 평화통일을 염원해 온 불교의 모습을 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준비한 태고종 관계자는 “한국불교가 걸어온 역사를 조명하는 동시에 일반인들이 사진을 통해 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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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0년 북한산 태고사에서 열린 태고보우국사 다례재 사진 |
태고종은 이번 사진전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상진 스님은 그동안 한국불교계에서 태고종과 각 사찰이 해온 다양한 활동이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사진전을 통해 종단의 역사와 활동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나간 시간을 붙잡아두는 기록이다. 이번 전시는 그 기록을 통해 한국불교의 뒤안길을 돌아보고, 오늘의 불교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살펴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사진 한 장에 남은 옛 스님들의 모습과 수행의 현장을 마주하는 일은 한국불교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