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듣고·먹고… 참여형 프로그램 대폭 확대
자연 속 치유 ‘마음그라운드’로 일상 탈출
불교·기술·예술 잇는 ‘화엄선불장’ 눈길
사찰음식·공연·전시… 전통과 현대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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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오대산 문화축전’ 포스터 |
천년의 숲 오대산이 다시 한 번 깊은 사유와 감각의 장으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주지 인광 스님)는 오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강원 평창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2026 오대산 문화축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나를 묻다, 세상을 잇다’. 전통 불교문화를 기반으로 하되 명상, 음악, 미식, 예술, 인공지능(AI)까지 아우르며 체험 중심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축전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월정사 경내와 전나무숲, 연기의 숲, 동림선원 등지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들은 ‘걷기·명상·나눔’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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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정사 전경 |
대표 프로그램인 ‘마음그라운드’는 오대산 자연을 무대로 한 치유형 콘텐츠다. 싱잉볼 사운드 배스, 좌선 입문, 삼림욕, 저널링 워크숍, 이어폰 걷기 명상, 차 명상, 아침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소리와 호흡, 움직임을 매개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참가자들은 숲길을 걸으며 사색하고, 명상과 기록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9일 대법륜전에서 열리는 ‘화엄선불장’은 불교와 현대 문화를 잇는 시도로 주목된다. ‘부처의 하루, 우리의 하루’를 주제로 음악, 음식, AI, 시각예술 등 서로 다른 영역을 한데 묶었다. 불교 수행과 철학이 현대인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다각도로 탐색하는 자리다. 음악은 마음의 울림을, 음식은 수행의 철학을, AI는 미래 기술이 인간의 삶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각각 조명한다.
10일 연기의 숲에서 진행되는 ‘구름 위의 식탁’은 사찰음식을 매개로 한 미식 프로그램이다. 사찰음식 명장 선재 스님이 참여해 자연 속에서 한 끼를 나누는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한 식사가 아닌 ‘느림’과 ‘나눔’의 가치를 체험하는 자리로, 음식과 사람, 자연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공연 프로그램 ‘소리의 뜰’도 축전의 또 다른 축이다. 9일에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가, 10일에는 월드뮤직 공연이 열린다. 전통 사찰 공간에서 뮤지컬과 재즈, 전통악기 연주가 어우러지며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공연 구성으로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화엄루 앞마당에서는 연등·염주 만들기, 만다라 색칠, 탁본 체험, 법종 타종 등 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수묵작가 이여운의 특별전 ‘수묵으로 피어난 천년의 건축’도 마련돼 월정사의 건축미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불교건축, 도시와 한옥, 여백과 명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전통 의식 역시 축전의 중심을 이룬다. 개막일인 8일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이운식과 보살계 수계 대법회, 개막 주제공연, 탑돌이 한마당 등이 진행된다. 개막 공연은 전통무용과 음악, 구음을 결합해 ‘나를 묻다→세상을 잇다→천년을 잇다’라는 메시지를 무대 위에 풀어낸다. 이어 불교합창제와 전국 휘호대회, 전통 승시, 다도 체험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월정사 측은 “천년 불교문화의 가치를 오늘의 삶 속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의 마음과 세상을 잇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축전은 오대산이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성과 자연성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 실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공식 홈페이지=odaesanfestiv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