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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0/02/05 19:16:37  편집국장
법경정사의 만다라
인문학으로서의 불교

인문학으로서의 불교

 

법경 정사(총지종 밀교연구소장/ 철학박사)

 

불교는 종교이면서 철학이며 과학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종교인 이유는 당연히 신앙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철학이라고 하는 이유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생활 철학입니다. 즉 불교의 가르침은 생활을 떠나 있지 않으며 일상 가운데 녹아 있는 가르침입니다. 또한 그 가르침은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내용의 진리입니다. 철학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나아가 그 논리는 과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물질에 대한 불교의 교리는 물리학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빗물질적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심층심리학이나 정신의학으로 설명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모두 종합하여 필자는 불교를 인문학(人文學)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사람을 바탕으로 하므로 인문(人文)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강단에 서서 불교학으로서의 불교를 말하기보다 인문학으로서 불교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특히 불교를 전공으로 삼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교를 말하지만, 종교적 색차를 띄지 않은 교양학으로서 불교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지면에서도 2020년 한 해 동안 인문학으로서의 불교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불교는 존재와 인식을 매우 중요시 합니다. 그 존재를 일러서 법(), 일체(一切)라고 합니다. 존재에 대한 이해와 자각이 깨달음이며 지혜이며 이를 증득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불교에서 존재는 크게 사대(四大)와 오온(五蘊)으로 이야기 합니다. 사대는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서, 인간과 자연의 물질적 요소를 말합니다. ()는 딱딱한 성질로서 인간에겐 손톱, 발톱, 이빨, 털 등이며, ()는 부드러운 액체의 성질로서 피, 고름, 오줌, 진액 등이며, ()는 뜨거운 성질로서 입김, 체온 등이며, ()은 바람의 성질로서 에너지, 기운, 움직이는 힘 등입니다.

이와 같이 일체존재는 몇 가지 요소로 분석되고 이것이 화합하면 물체가 되고 분산되면 없어집니다. 이를 생명과 죽음이라 말합니다. 죽는다는 것은 사대가 흩어짐을 말하고 살아 있다는 것은 여러 요소들이 화합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일체 존재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물질적 요소가 사대(四大)라고 하는 것이 불교의 시각입니다.

그러나 일체존재는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요소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오온(五蘊)이라고 합니다. 다섯 가지의 무더기, 쌓임이라는 뜻인데, 인간의 육체와 정신적 요소가 오온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 오온인데, ()은 유무형의 물질이고, ()는 느낌과 감각이며, ()은 생각, ()은 유지 존속하는 작용이며, ()은 의식작용을 말합니다. 즉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오온(五蘊)이 작용하는 것이고, 죽으면 이 오온의 작용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즉 오온은 자연계와 물질적, 비물질적인 것으로 이루어진 인간존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미워하고 대립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존재의 근저에는 바로 이러한 오온의 화합에 의해서 작동됩니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이 오온을 잘 다스리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잘못 다스리면 악업(惡業)이 되고 잘 다스려서 좋은 방향으로 작동하면 선업(善業)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 존재를 또 다른 측면에서 설명하는데 그것이 육근(六根)입니다. 육근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로서 인간의 신체와 정신을 나타냅니다. ()은 색을 바라보는 눈이오, ()는 소리를 듣는 귀이며, ()는 냄새를 맡는 코, ()은 맛을 보는 혀, ()은 접촉하는 몸, ()는 일체존재를 파악하는 의식작용입니다. 육근 가운데 눈과 귀, , , , 몸은 신체요, 의는 정신입니다.

이러한 몸과 정신이 온전하고 건전할 때 우리는 바른 수행자라 할 수 있으며, 몸과 정신이 바르지 못할 때 무명중생이 됩니다.

따라서 불교에서 수행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오온과 육근을 잘 단속하고 제어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수행법을 많이 알고 수없이 경험한다고 해서 수행을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교는 내 몸과 마음을 잘 파악해서 잘 관리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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