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나 단체들은 자기편이 선이고 상대편은 악이라고 생각한다. 남한은 북한을 악이라고 하고 북한은 남한을 악이라고 한다. 법원에 가보면 원고는 피고를, 피고는 원고를 악이라고 생각한다. 연애도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 자기 종교의 신도에게 신이 들어오면 성령이고 남의 종교의 신도에게 신이 들어가면 악령이라고 주장한다. 성경에서 보면 이스라엘은 선이고 나머지는 모두 악이라고 규정한다.
일반적으로 도덕은 그 행위의 동기를 분석해서 선악을 구분하고, 법률은 그 행위의 결과를 중심으로 옳고 그름을 구분한다. 그러나 필자의 선악 구분은 조금 다르다. 자유와 평등을 깨트리는 행위(양극화, 결집)를 악이라 하고 그 깨진 것을 바로잡는 것(평준화, 분산)을 회개(반성)라 하며, 자유와 평등이 깨지지 않도록 미리 막거나 유지하는 것(양극화와 평준화의 악순환적인 윤회를 정지시키는 것; 사회적 해탈 상태를 이룩하는 것)을 선이라 한다. 그런데 인간이 하는 행위는 모두 악행과 그 회개(보편적인 개념으로 선행이라고 하는 행위)만이 존재하고 진정한 산행은 목표일 뿐 실현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선행이라고 하지만 필자의 사전에서는 그것은 회개이며, 진정한 선행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이 안 생기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유일하게 전지전능한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인데, 어찌된 일인지 신은 자신의 능력을 아끼며 그 좋은 선행을 아니 하므로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이 우리 인간이 미력하나마 스스로 노력해서 완벽은 어렵지만 그에 가깝도록 힘을 써볼 수밖에 없다. 기독교에서는 여호와가 그 좋은 선행을 미루고 있는 것도 여호와의 계획이라고 말하는데, 좋은 일을 미룬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인간은 능력이 부족해서 지금 당장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지만 전능자가 좋은 일을 나중에 하려고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선한 일을 뒤로 미룬다는 것은 능력자라고 불리는 자가 사실은 능력이 없거나 아니면 좋은 세상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선과 악을 앞에서 말한 자유와 평등의 유지와 파괴의 개념으로 분류하지 않고 통상적으로 우리가 구분하는 보편적인 개념으로 분류하더라도 관점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느냐 아니면 제3자를 포함한 전체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선과 악의 개념은 달라진다. 다시 말해서 미시적으로 보느냐 아니면 거시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독교에서는 돈을 받고 예수를 판 유다를 배신자로 낙인찍고 악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예수를 판 유다가 없었다면 예수가 흘린 십자가의 보혈을 통한 기독교의 영혼구원은 없었으므로 유다의 행위는 미시적으로 보면 예수를 죽인 악행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인류를 구원한 선행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강도 행위가 희생자의 입장에서는 악행이라고 보이지만, 좀 더 근원적으로 바라보면 강도를 강도가 될 수밖에 없도록 몰아간 주변 환경을 만든 이웃 사람들이 원죄를 지은 것이므로, 오히려 강도는 환경의 희생자라고 볼 수도 있으며, 또 그가 있음으로 공권력의 존재가치가 인정되고 실질적으로 경찰, 교도관, 판검사들의 실업을 막아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간접적인 수혜자인 그들은 오히려 강도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착한 사슴을 잡아먹는 호랑이를 악이라고 말할 수 없다. 사슴이 착하다는 것은 인간의 생각일 뿐이다. 사슴은 호랑이를 보면 도망이라도 갈 수 있지만 사슴은 도망가지도 못하는 연약한 풀들을 뜯어먹고 산다. 풀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을 괴롭히는 사슴을 잡아먹는 호랑이는 선이고 오히려 사슴이 악이다. 임금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세우고 통치권을 확보했는데 그것을 국민들이 빼앗은 것이 소위 모든 권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하는 민주주의다. 기업가가 피와 땀을 흘리며 창업했는데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것이 노동조합이다.
병균이나 해충이 인간을 괴롭힌다. 그러나 병균과 해충은 자신들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이며 그들이 인간의 적이라고 해서 악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그저 살기위해서 서로 투쟁하고 있을 뿐이다. 한 생명체가 열심히 혹은 잘 산다는 것은 다른 생명체가 못 살거나 죽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주 전체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선과 악의 경계는 없다. 생명체가 하는 모든 행위는 그저 생존행위며 선도 악도 아니다. 선과 악은 인간이 분류한 것이고 우주에는 오직 물리적인 작용과 반작용(연기와 인과)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할 때에는 항상 반작용(과보)이 나타나므로 조심해서 행동해야 한다. 선과 악은 없지만 이익과 손해에 따르는 부작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고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다. 이제부터 새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부르짖던 ‘진짜 대한민국’이 실현되어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솟아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불교계는 모든 일이 저절로 잘 되기를 기다리면서 관찰만 하지 말고 연기와 인과의 법칙에 따라서 지난날을 반성하고 더 좋은 날들이 올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불교가 해탈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생전에 해탈에 이르지 못하면 사후에도 이를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연기와 인과 법칙에 따르면 모든 것은 연속성이 있으며 수행과 해탈도 그런 과정의 하나에 불과하다. 생전에 해탈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사후에 해탈을 이루겠는가? 그리고 생전에 자신이 해탈을 이루지 않았는데 사후에 남이 나에게 해탈을 선물할 리가 있겠는가? 중요한 시험에 합격하려면 평소에 열심히 공부해야 하듯이 불자들도 해탈이라는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려면 꾸준히 수행을 해야 한다. 회사에서 자격이 있는 사람을 선발하듯이 극락에서도 생전에 이미 자격을 획득한 사람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박근혜나 윤석열처럼 자격 없는 사람이 들어와서 난장판을 만들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소에 수행을 게을리 하다가 생의 막바지에 소신공양이라는 소란스런 방법을 택하는 것은 해탈을 위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올림픽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자에게 메달이 주어지듯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수행한 사람이 진정한 해탈에 이를 수 있다. 소신공양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일종의 살생인데 어찌 올바른 수행 방법이겠는가? 그리고 생물학적 기능이 쇠퇴한 이후에 행하는 등신불이 되는 과정도 나름대로 수행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수행의 목적은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며 도술을 얻거나 신비한 체험을 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공지사항
필자가 개발한 ‘길몽웰빙치약’은 일반 치약과 사용법이 전혀 다르므로 치약을 구매한 분은 유튜브에서 ‘배길몽’을 검색하고 치약 사용법을 익혀서 올바르게 사용하기 바랍니다.
길몽웰빙치약
http://www.bulgyonews.co.kr/news/39038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