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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5/19 16:45:54  이한규
배길몽 작가의 상식 뒤집기(54회)
54. 좋은 운을 기대하지 마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사주나 점을 본다. 좋은 운이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먼저 말한다면 그런 것은 모두 쓸 데 없는 짓이다.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맞아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무당이 하는 점은 귀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이미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특수한 능력으로 해킹해서 알려주는 것에 불과하고 소위 명리학이라고 부르는 사주도 모두 엉터리다. 그 사람이 태어난 생년월일이 어떻게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말인가?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태어나서 사주가 똑같은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아마 수만 명에 이를 터인데 어떻게 그들의 운명이 같겠는가? 게다가 쌍둥이는 같은 사주로 태어날 뿐만 아니라 같은 환경에서 자라지만 운명이 전혀 다른 사람이 많다. 그리고 고아가 된 쌍둥이가 서로 다른 집으로 입양되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성장한 경우도 있다. 무당이 점을 치는 원리는 필자의 다른 글(제목; 신통력은 신과 통하지 않는다)을 참조하기 바란다.

 

필자가 산중에서 수행을 하고 있을 때 저와 가까운 곳에서 기거하면서 수십 년 째 역술을 공부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분이 공부 삼아서 필자의 운명을 알아봐주겠다면서 생년월일을 물어보기에 마지못해 알려주었는데 조만간 크게 성공할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말한 지가 벌써 20년도 넘었는데 필자는 아직 이 모양 이 꼴로 어렵게 살고 있고 그 사람도 하산해서 사무실을 차렸지만 운영이 어려워서 문을 닫고 다시 산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주를 매우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이 스스로 대한민국에서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사주에 자신이 있는 사람도 필자 주변에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꽤 많은 골동품을 가지고 있었고 수년 전에 그것을 수십억에 팔 기회가 있었는데 더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고 믿고 팔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그 때 가격의 1/100에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다. 자신의 운명을 그렇게 모르는 역술가나 사주쟁이가 남의 운을 봐주는 것이 과연 타당하겠는가?

 

역술이나 사주가 잘 맞지도 않지만 설혹 맞아도 아무 쓸 데가 없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수년전에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아마 많은 곳에서 사주를 봤을 것이다. 그리고 대운이 들어 왔으니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상당수의 운명론자들이 말해주었을 것이다. 윤석열 부부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자신들의 운수가 대통한 거라고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부부가 나란히 감옥에 갇혀 있다. 과연 수년전에 들어온 그 대운이 좋은 운이었겠는가? 대통령을 2년 동안 하고 그보다 수십 배나 오랫동안 감옥에 가는 운이 정말로 좋은 운인가?

 

운이라는 것은 좋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사업이나 진급에 운이 따른다고 해도 자신이 그 운을 소화시킬 지혜나 인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운은 조만간 화로 바뀐다. 운이 좋아서 사업에 성공한 사람은 절대로 그 운이 오래가지 않으므로 사업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면 결국 망하거나 감옥에 가기도 된다. 실력이 아니라 단순히 운에 의해서 성공한 사람은 그 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필연코 망하게 되어 있다. 운보다는 노력과 지혜를 바탕으로 성공해야 그 성공이 오래갈 뿐만 아니라 멸망의 길로 가지 않는다. 그러니 설혹 운이 오더라도 자신의 능력에 넘치는 것은 탐하지 마라.

 

한덕수가 대통령을 탐하지 않고 계엄 직후 계엄에 반대하면서 사표를 냈으면 지금은 나라를 구한 훌륭한 총리로 칭송을 받으며 아마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덕수는 나라를 구하는 것은 접어버리고 자신의 운이 크게 온 것이라고 믿고 무리한 행동을 하다가 결국 패가망신하고 말았다. 소문에 의하면 그의 부인이 무속이나 명리학에 심취했다는데 한덕수도 함께 동조해서 발생한 일임에 틀림없다. 윤석열과 한덕수의 공통점은 그들 부인들이 무속에 심취하고 그 덕분에 몇 번의 행운을 맞이했으나 결국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이전에 발생한 행운은 모두 더 나쁜 운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하고 결국 운이 좋다는 것은 운이 나쁘기 위한 전조에 불과하므로 운이 좋은 것을 기뻐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직 실력과 노력을 바탕으로 성공해야 끝까지 그 성공을 유지하면서 행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운에 기댈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운이 좋은 것을 기뻐하지도 마라.

 

필자가 미국 기관에 근무하고 있을 때 어떤 자리에 공석이 생기면 인사부에서 알아서 인사 명령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를 공개 모집하고 그 사람을 지휘할 책임자가 지원자들을 면접을 하고 나서 결정한다. 그리고 합격자가 업무에 무능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지휘자가 그 책임을 지기 때문에 절대로 개인적인 친분 관계로 지원자를 선발하지 않고 오직 능력 위주로 선발한다. 미국 정부 조직에서는 상급자가 부하들이 만들어온 서류를 부하보다 더 열심히 검토하고 필요하면 현장도 방문하면서 그 자료가 정확한지 확인도 한다. 그래서 언제나 부하보다 상급자가 더 바쁘게 일한다. 결국 많이 일하고 많이 책임지면서 그만큼 더 많은 봉급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행운이 아닌 경우가 많다. 자신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감당하지 못하면 오히려 해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적당히 시간이나 때우고 직장을 유지한다. 그러니 서로 진급하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진급 로비를 하면서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된다.

 

좋은 운이란 분수에 넘치는 직책이나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에 알맞은 직책과 사업을 발견하는 것이다. 윤석열과 한덕수처럼 자신의 역량에 맞지 않은 직책을 욕심내면 안 된다. 그리고 사업가들도 자신의 역량에 맞지 않은 사업을 벌이면 망한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은 깨달음을 갈구하는 종교인뿐만 아니라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이 가져야할 지혜다. 서구에서는 지금 기독교가 쇠퇴하고 교회 건물에 술집이 생기거나 심지어 교회가 사찰로 변모하기도 한다. 그들은 오랜 경험으로 기독교가 엉터리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굳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고 기승을 부리지도 않는다. 그런 것들이 행복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주와 비슷한 것이 풍수 이론이다. 풍수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살기 좋은 명당을 찾아주기도 하지만 죽은 사람을 위한 묘지를 찾는 일도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이 전혀 무의미하기는 사주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묘지 위치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서양은 대부분 공동묘지에 매장한다. 그리고 공동묘지에 묻힌 사람들의 후손 중에서 대통령도 나오고 거지도 생긴다. 묘지와 후손의 운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우주는 오직 무아와 연기에 의해서 작동한다. 


▲배길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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