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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19/12/27 18:05:14  이한규
조기형의 맛이야기(2)
茶를 통해 道에 이르는 길


를 마시면서 를 논할 수 있어도 를 통해서 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책에 나온 이야기로 돌린다. 가 무엇인지를 설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 연결고리를 찾기는 어렵다. 와 연결되는 의 시작은 맛을 인식할 때 느껴지는 고소함, 씁쓸함, 달달함 뒤에 이어지는 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경험은 이해와는 다른 영역으로 몸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신경계와 근육의 반응이 증명한다. 상황에 따라서 경험과 이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계가 많다. 그래서 고소하고, 달고 맛있다는 이해를 통해서 맛을 경험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맛을 즐길 때는 이해와 경험이 함께 동반된다. 예를 들면 단지 맛있다는 생각이 올라오는 이해의 80%: 몸에서 반응이 작은 20%의 비율도 있지만, 반대로 몸에서 반응이 크면서 생각이 작은 20%의 이해와 : 맛의 느낌이 몸에서 반응을 주도하는 경험이 80%로 진행되기도 한다. 맛은 몸에서 반응을 만든다. 맛을 접할 때 몸에서 반응이 약하면 대체로 맛이 없다고 한다. 맛은 사람마다의 경험과 취향이 달라서 반응하는 맛의 함량도 다르다. 마음을 다하여 맛을 인식하면 몸에서 반응하는 범주가 넓어진다. 맛의 인식은 0.017초의 찰나에서도 확인된다. 이 순간의 인식으로도 맛을 평가하고, 분별하는 생각이 올라온다. 이렇게 맛을 평가하는 것이 맛의 대중적 가치 표현이다. 여기서 인식하는 찰나의 시간을 늘리고, 반사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茶道의 역할이다.

 

반사적인 인식

맛을 느낄 때는 반사적인 인식으로 결정된다. 이렇게 느낄 때의 맛이 자신의 보편적 인식기준이다. 이러한 인식 습관을 의도적으로 늘리면 그 만큼 경험시간이 길어진다. 이때가 상태로 들어설 때이고, 전두엽이 활발하게 반응할 때이다. 이러한 맛의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와 연결된다. 는 단박에 일어나는 것이라기보다는 한 느낌상태의 경험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적정시간의 누계를 넘어설 때 진입된다. 몸의 기능으로 보면 긍정적 경험을 통해서 세포들이 충분한 진동계수를 확보하여 더 좋은 활성상태로 진입할 수 있을 때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기본의 안정지수가 다르기에 에 진입하는 평균을 산출하기 어렵다. 평소생활에서 무심코 진행되는 인식에 비해서 먹을 때는 훨씬 많은 인식이 반영된다. 무엇이든지 먹을 때는 신경이 곤두서는데 이때에도 반사적으로 인식된다. 자신의 인식이 의도와 상관없이 반사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반사적인 인식이 생활을 주도하고 있다.

 

맛의 인식

맛은 인식할 때의 영역이 있고, 맛을 느끼면서 일어나는 반응이 몸에 퍼져서 만들어지는 영역이 있다. 맛을 세세하게 구분하여 인식하면 그 만큼 반응하는 부위도 확장된다. 맛을 인식할 때는 자신의 평상시 인식역량이 반영된다. 인식의 함량은 개인의 정보에 따라 다르다. 인식할 때의 방법을 키우고, 넓히면 맛의 감동이 커진다. 감동의 시간은 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에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영국에서 안과의사가 눈을 깜빡이는 이유를 연구하였는데 눈을 깜빡일 때의 짧은 순간인데도 두뇌에서는 쉼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두뇌의 쉼이 필요하기에 깜빡임이 자연스레 일어난다고 한다. 맛을 인식할 때 순간의 인식시간이 길어지면 두뇌에서는 그 만큼 쉼이 일어난다. 맛을 인식하는 순간에 전두엽은 바빠지지만, 이때 두뇌는 자기정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시간이 순간이 자주 쌓이면 그 만큼 알파파는 늘어나면서 안정감이 든다. 한 경험을 인식할 때 이어지는 순간의 묘미를 즐길 때 마다 로 진입하는 길목에 가까워진다

  

맛의 반응

맛을 논할 때는 茶器茶禮 그리고 의 문화와 속성을 토로하지만 맛의 반응으로 이어지면 이야기는 종착된다. 의 주체는 맛이 반응하는 과정이나 현상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맛을 인식할 때 거칠고, 강한 것에는 표현이 뚜렷한데 몸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반응에 대해서는 관심이 미흡하다. 맛은 반응이 결정한다. 맛이 반응하는 몸에서의 현상을 섬세하고 선명하게 확인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직관을 주도하는 대뇌 핵이 크게 작용한다. 글로벌기업인 구굴에서 명상을 주도하는 챠드 멍탄이 말하길 대뇌 핵은 모든 상황에서 우리가 행하는 전부를 관찰하며 결정, 추출해낸다.’고 하였다. 맛에 의한 미세한 반응일지라도 확인하는 횟수가 많아지면 대뇌 핵이 반응하는데 이는 맛이 주는 효과이다. 맛의 반응을 찾아내는 방법은 간단한 기술이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욕망이 크면 클수록 작은 반응에는 관심이 없고, 미약한 감각에는 둔탁하다. 그래서 거칠고 파격적인 맛의 반응에 익숙해져 있다. 맵고, 짜고, 달고, 고소하며, 감칠스러운 맛에 중독되고, 강한 맛에 절여있을 정도이다. 는 커피나 음료의 강력한 자극에 비한다면 밋밋한 맛이다. 이러한 맛일지라도 섬세한 반응을 반복적으로 인식하면 몸에서는 과도한 반응을 불러낸다. 茶道는 강한 자극에 습관이 든 사람들에게 몸이 가지고 있는 새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펼쳐줄 수 있는 도구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맛을 인식할 때 반응은 확인할수록 많아진다. 몸에서의 반응은 확인해주지 않으면 무시된다. 맛에 대한 가치는 반응을 확인할 때 높아진다. 남들이 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이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비싼 茶器만 사용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며 예절을 다한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보통의 사람은 상대로 하여금 인정받고자 하는 감정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감동지수는 상대를 통해서 높이려고 한다. 맛의 느낌을 확인하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찬찬히 돌아보며 구석구석 반응을 찾아낼 때는 관조(위빠사나)하는 것과 같다. 여기서 반응을 표현한다면 그 반응이 주는 감동은 더 커진다. 를 마시면서 맛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은 茶道에 이르는 과정이다. 맛의 감동을 확인하면 할수록 몸이 즐거워하는데 이때가 자신을 사랑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맛평가사 조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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