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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1/05/18 13:05:13  이한규
한국 선다화의 거장, 담원 김창배 박사
불교, 차, 그림 운명적인 만남

운명적인 그림과의 인연

 

 

담원 김창배 문화예술경영학 박사(동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술계에서 알아주는 불자 화백으로 불교의 선문화와 차문화를 그림으로 옮겨내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인사동의 담원화실에서 만난 김창배 박사는 짙은 눈썹과 빛나는 안광으로 기자를 맞았다.

차를 한잔을 사이에 두고 먼저 그림과의 인연을 물었다. 담원 선생은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사찰에 불공을 가면, 대웅전 큰 부처님 뒤에 걸린 탱화를 보고 곧잘 따라 그렸다고, 어머님이 말씀했다고 한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담원 선생은 그림을 전공으로 서울로 유학와 70년대 초반부터 인사동을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공부도 하고 교류도 쌓아갔다. 그러던 중 담원이라는 이름을 내려주신 인생의 스승을 만난다.

그분이 바로 금추 이남호선생이다. 이당 김금호의 제자이신 금추 선생은 당대 최고의 인물 풍속화의 대가였으며 단원 김홍도 선생의 10대 화맥에 들어간다. 금추 선생 문하에 들어 피나는 노력 끝에 스승으로부터 유일한 제자로 인증을 받았다.

김해김씨인 풍속화의 대가인 단원 김홍도 선생과는 같은 씨족이다. 여기서 담원선생은 단원의 풍속화를 바람 풍()을 쓰지않고 풍요로울 풍()을 써서 설명한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은 우리가 아는 민중들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풍년을 맞았을 때의 사람들의 삶을 표현한 것으로, 사대부의 문인정신을 표현했다고 주장한다. 풍년을 맞아 한가득 웃음을 머금은 일반대중의 모습을 과하지 않게, 절제된 화풍으로 내면의 충실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선묵화와 차묵화의 세계

 

담원 선생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태생부터 불자이다. 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럽게 불교를 받아들였고, 평생을 불교와 함께했다. 불교에 대한 신앙심은 자연스레 화풍에 녹아들어 선묵화라는 불교의 선()을 그림으로 표현한 선두 주자이다.

차 역시 스승인 금추 이남호 선생으로부터 이어받아 평생이 과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차는 불교와는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선다일미(禪茶一味)라는 말이 있듯이 차는 불교의 명상과는 한몸이다. 담원 선생은 이런 차와 깊은 명상을 주제로 한, 다묵화의 달인이다.

특히 한국미술협회에서 선묵화(ZEN PAINTING) 부문의 홍보와 독립을 위해 큰 힘을 기울였다.

 

세한도와 추사와의 만남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는 담원 선생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추사의 작품을 보고 새로이 창작한 세한도를 그리기도 했다. 세한도(歲寒圖)는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와 함께 김정희 그림의 쌍벽을 이루는 백미(白眉)이다. 갈필(渴筆)과 검묵(儉墨)의 초묵법 묘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문인화로서, 제주도 유배 중에 그려졌다. 국보 제180호로 지정되었다.

세한도는 김정희가 원악절도(遠惡絶島)라고 하는 제주도 유형지에서 힘겨운 유배 생활을 하던 1844(헌종 10)에 사제 간의 의리를 잊지 않고 북경에서 두 번이나 귀한 책을 구해 보내준 제자인 역관 이상적(李尙迪)의 인품을 칭송하며 답례로 그려준 그림이다.

종이에 먹으로 그려진 두루마리 형식의 작품으로, 그림이 그려진 화면 오른쪽에는 화제(畵題) ‘歲寒圖(세한도)’라고 가로로 쓰여 있고, 세로에 작은 글씨로 藕船是賞(우선시상)’이라는 관지(款識)가 있으며, 正喜(정희), 阮堂(완당)이라는 圖印(도인)을 찍어놓았다.

그림 왼편으로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제일 늦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드는 것을 안다는 이치에 빗대어, “권세와 이익으로 합친 자들은 그 권세와 이익이 다하면 사귐이 시들해진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또한 이상적의 인품을 칭송하여 지금 그대가 나를 대함에, 귀양 오기 전이라고 해서 더 잘한 것도 없지만, 귀양 온 뒤라고 해서 더 못한 것도 없네. 그러나 귀양 오기 전의 그대는 특별히 일컬을 것이 없다 하더라도, 귀양 온 이후의 그대는 또한 성인에게 일컬음을 받을 만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는 내용의 발문을 그림 끝에 붙여놓았다.

그 뒤를 이어서 이상적이 이듬해 북경에 가서 장악진(章岳鎭), 조진조(趙振祚) 등 그곳의 명사 16명의 찬시(讚詩)를 곁들어놓았다. 또한 훗날 이 그림을 본 추사의 문하인 김석준(金奭準)의 찬()과 오세창(吳世昌), 이시영(李始榮)의 배관기 등이 긴 두루마리에 적혀 있다.

세한도는 거친 필묵만 단아하게 그려진 그림으로, 화면 중앙에서 무게 중심이 좌우 두 그루의 나무 가운데 소나무에 쏠려 있고, 그 소나무의 가지가 세월과 추위를 이기듯 강고하게 표현되었다.

갈필로 빠르게 그려진 집 한 채는 군더더기를 뺀 표현이다. 여백의 배분 또한 세 개의 화면 분할로 이루어져 화면의 정적인 안정감이 높다. 절제되고 고아(高雅)한 서화 일치의 멋을 풍기는 세한도는 조선 말기 추사 김정희 일파의 서화 이념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

김정희 자신의 그림 솜씨와 문장, 그리고 여러 명사들의 시와 감상문이 어우러진 시··화의 품격이 전해지는 작품이자, 외롭고 고된 귀양살이에서도 단아하고 고고한 품위를 잃지 않았던 추사 자신의 사의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담원선생은 이러한 추사의 서풍도 열심히 공부했다. 지금은 추사의 고매한 문인화와 단원의 풍속화를 어우르고, 불교의 선과 차를 주제로 새로이 선묵화를 개척하는 중이다.

 

새로운 도전 역사화

 

담원선생의 독서열은 남다르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 외에는 항상 독서를 한다. 그의 서실은 차향, 묵향 그리고 문자향으로 가득하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작품의 계기를 찾고, 창작에 매진 한다. 지금 준비중인 책이 있다. 조선 초, 태조 이성계의 스승이었으며 72현인 중의 한분이신 운곡 원천석 선생의 지으신 시 1,200수를 모은 운곡시사중 약 200여점을 가려내 그림과 함께 책을 준비중이다. 4년간 준비한 책의 제목은 개성에서 치악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책은 역사화라는 부분을 이어가겠다는 담원 선생의 강한의지를 보여준다.

 

사진=이한규 기자 /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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