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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4/01/26 13:56:00  이한규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소장 서동석 박사
"AI시대 생활불교수행"

▲서동석 문학박사,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소장


현재 문명의 흐름은 인공지능(AI)이 주도하고 있다. AI가 세상 사람들을 처음으로 놀라게 한 일은 문명사적 대결이라고 불릴 수 있는 프로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 사이의 게임이었다. AI는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탑재하고, 물질문명의 모든 핵심역량에서 인간을 압도하기 시작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삼성이 출시한 휴대폰에 AI기술이 탑재된 것은 일상의 삶과 업무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의 기업들이 앞 다투어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AI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AI는 물질문명을 극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물질의 융합에 있어서는 인간은 AI를 따라잡을 수 없다. 물질문명의 발전에 상응하는 인간의 정신문명이 상승전환하지 않으면, 인간은 AI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불길한 예측이 미래학자와 인공지능개발자 사이에 나오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하사비스(Demis Hassabis)도 이 점을 염려하고, 자신이 설립한 딥마인드(DeepMind)를 구글에 넘기는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 인공지능 윤리이사회 구성이었다. 그래서 당시 페이스북, 구글, MS, 아마존, 그리고 IBM이 모여 설립한 것이 인공지능 파트너십이다. 여기서 인공지능의 피해를 막을 대책과 보편윤리의식을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결책은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랖프 왈도 에머슨


나는 묘한 인연으로 수행(修行)을 연구하면서, 수행이 앞으로 미래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 인연의 중심 고리는 에머슨(Ralp Waldo Emerson)이다. 에머슨은 미국의 정신이라 불리는 사람이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정신적 스승이 되는 인물이다. 나는 에머슨을 연구해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에머슨이 동서양의 종교사상을 하나로 연결한 사실에 많은 감응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수행을 연구하면서, 에머슨이 추구한 정신이 공자, 노자, 석가, 예수, 그리고 나아가 우리의 민족사상인 단군의 중심 사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 그 핵심은 바로 중도, 중용, 황금률이라고 하는 균형과 조화의 정신이다.

중도의 정신은 표현만 다를 뿐 모든 성인(聖人)의 공통 정신이다. 나는 이 사실을 공자 노자 석가 예수를 관통하는 진리에서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성인들의 말씀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중도의 구체적인 실상을 드러냈다. 중도의 정신으로 우리는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특히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의 무명(無明)을 깨워 지혜의 광명(光明)을 회복하는 수행방법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시대에 우리가 AI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인간의 의식을 깨우는 수행을 할 수밖에 없다. AI는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모든 물질문명을 하나로 융합하고 있다. 그러나 AI가 만들어내는 물질중심의 융합창의력은 인간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 AI가 인간의 모든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인간의 정신은 역으로 퇴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웬만한 정보는 기억하고 스스로 활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정보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가장 심각한 것 중의 하나는 사람들이 종이책을 읽지 않고, 자극적인 시청각 자료에 의존하면서 사람들의 뇌가 점점 퇴화하고,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서양 중심의 물질교육에 치중함으로써, 동양의 정신문화를 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질문명의 극은 AI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이 무너진 상태에서 AI가 극한으로 발전하면, 인류사회가 위험하게 된다. 이 점에서, 묘하게도 AI가 정신문명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환기시키고 있다. 우리의 무의식을 깨워 물질과 정신을 조화롭게 융합시키는 초융합창의력을 발휘할 때, 물질 중심적 융합창의력의 피해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서양의 물질문명을 따라가는 데 바빴기 때문에, 우리에게 내재한 직관의 정신을 잊고 있었다. 직관으로 본심(本心)을 밝히는 방법을 이번 책 융합창의력과 인간교육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융합창의력과 인간교육은 겉으로는 청소년 교육서로 보이지만, 실상은 인간의 정신을 깨우는 수행서(修行書). 인간교육이 모든 사회현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인공지능사회를 대비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양식 교육의 한계, AI의 미래와 인류의 위기와 기회, 인간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알파고가 일깨운 점, 균형, 균형감각을 키우는 방법, 융합창의력 향상법, 균형조율과 융합, 초과학의 융합창의력, 의식상승, 그리고 균형인재가 풀어야 할 융합과제등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제7초과학의 융합창의력, 의식상승에 있다. 여기서 부처님의 12연기를 설명하면서, 의식을 밝히는 핵심적인 방법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수행은 외딴 곳이나 골방에서 하는 나 홀로 수행이 아니다. 일상의 삶속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 , 행동, 그리고 생계활동 등이 모두 우리의 의식에 영향을 준다. 한마디로 우리의 카르마(Karma), 즉 업()이 청정해지지 않으면, 어떠한 수행 방법도 정신을 밝힐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리의 운명을 옥죄는 업연(業緣)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명상은 오히려 우리의 의식을 더욱 어둡게 할 뿐이다.

이 점에서 융합창의력과 인간교육은 생활수행을 강조한다. 물론 전문적인 집중수행도 무시하지 않는다. 일상의 생활수행과 전문적인 집중수행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의 정신이 밝게 깨일 수 있다. 인공지능시대에 모든 종교가 통섭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교, 도교, 선교(仙敎), 그리고 기독교의 수행방법도 중시하고 있다. 각자 자신이 처한 상항에서 적절한 방법을 동원해서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 중요한 요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모든 종교를 통섭하고 융합하는 핵심 내용이 있다.

 

우리사회뿐만 아니라 인류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형식에 가려진 종교의 본질을 제시할 때가 되었다. 모든 성인들은 공통적으로 진리를 통해 대자유를 지향했다. 앞으로 AI시대 생활불교수행이란 칼럼을 통해 불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진리로 회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인연사가 있다. 인천 대복사의 회주로 계셨던 시몽(是夢) 스님과의 인연이다. 스님은 한권으로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한글로 된 불교성전을 편찬하는 꿈을 갖고 계셨고, 나름 노력을 많이 하셨다. 그 과정에서 스님이 공자 노자 석가 예수를 관통하는 진리를 읽어보시고, 나를 편찬위원회에 추천하시겠다고 말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스님은 최근에 입적하셨다. 나로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 아쉬움을 달래고, 스님의 염원을 조금이나마 이루어줄 방법을 궁리하고 있던 와중에, 때마침 주간불교신문의 이한규 주간이 신문에 글을 연재할 것을 제안했다. 이한규 주간도 시몽 스님과 오랜 인연이 있었고, 스님의 뜻이 숭고함을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제안이 스님의 뜻을 세상에 전하고, 동시에 융합창의력과 인간교육에서 밝힌 수행의 핵심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불연(佛緣)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그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앞으로 AI시대 생활불교수행이란 제목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연재되는 글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우리의 의식을 밝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얘기하겠다. 더불어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겠지만, 부처님의 말씀 중에서 지혜의 말씀만 추려서 한 권의 책으로 내고자 한다. 수행은 머릿속으로 하는 공염불이 아니다. 삶이 변화지 않는 수행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인공지능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 자체가 혁신되어야 한다. 그 핵심은 우리의 정신에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오래전에 이미 밝히신 마음의 길을 따라 가면, 광명의 진리세계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부처님을 기복의 수단으로 믿는 것은 반쪽 자리 믿음이다. 진정한 믿음은 진리에 이르는 말씀을 믿고, 실천하는 일이다. 우리사회에 종교적 갈등이 많은 것은 종교의 본질을 가리는 형식에 있다. 종교(宗敎)는 으뜸의 가르침이다. 으뜸의 가르침은 위없는 진리로서 평등하다. 우리는 앞으로 믿음의 형식을 넘어 진리의 본질로, 모든 종교를 회통하는 시대에 살게 될 것이다. AI가 그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는 사실이 묘할 뿐이다. 불교가 모든 종교를 소통시키는 데 앞장서기를 바란다.

 

서동석 박사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 졸업(문학박사)하고 현재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소장이다. 서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대상문화재단 이사 겸 동천불교문화재단 상임이사 겸 반야연구소 소장, 고려대학교, 광운대학교, 단국대학교 강사를 역임했다.

 

주요 연구와 저서로는

에머슨의 중립성 추구(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영미문학과 동양정신(한국문화사)

조화로운 삶의 기술(꿈꾸는 돌)

수행의 원리와 방법(반야연구소 연구보고서, 2011, 비매품)

수행의 원리를 이용한 건강법(반야연구소 연구보고서, 2011, 비매품)

한 영문학자의 체험적 지혜건강법(신동아)

인문학으로 풀어 쓴 건강(밸런스하우스)

자연(은행나무, 에머슨 산문번역집)

에머슨, 조화와 균형의 삶(은행나무)

삶의 만족은 어디에서 오는가(틔움출판사)

나는 좋은 부모인가(틔움출판사)

에머슨 인생학(팝샷)

(팝샷)

공자 노자 석가 예수를 관통하는 진리(멘토프레스)

나답게 사는 법(지식공감)

주역 인생전략(노드미디어)

경계를 넘어 통합을 보다(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나를 찾을 결심(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융합창의력과 인간교육(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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