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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3/11/24 15:14:57  이한규
진주 개천예술제

개천예술제의 대강에 대해서는 전호에서 기술하였으나 전호의 내용을 잠시 되풀이 하면 진주개천예술제는 우리나라 지방문화축제의 효시로서 1949년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래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과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이 난 1979,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를 휩쓴 2020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빠짐없이 이어져 온 우리나라 지방 문화 축제의 산증인이자 자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진주시에서는 개천예술제에 이어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내에 주둔하는 군과 시민들이 외부와의 통신을 위하여 유등을 띄웠다는 고증을 바탕으로 축제 기간동안 남강에 유등을 설치하는 퍼포먼스를 열었고, 이것이 규모와 질적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 독립한 유등축제로 발전하였다. ‘유등축제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과 함께 개천예술제의 3대 축제로 일컬어지게 되었다.

이 유등축제는 개천예술제 못지않은 인기를 끌어 진주 지역 주변에 거주하는 지역민들뿐만 나니라 대구, 부산, 광주, 심지어 서울등지에서도 이를 구경하기 위하여 진주를 방문하게되니 개천예술제는 명실공히 전국적 지명도를 지닌 축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호젓한 바람을 맞으며 유서 깊은 남강을 흐르는 형형색색의 이 유등을 보면서 가을의 정취와 호국 충절의 그때를 돌이켜 보는 그야말로 재미와 교육이 깃든 참으로 뜻 깊은 축제임이 분명하다.

 

진주시민들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를 앞서가는 경제 대국을 넘어 K-컬쳐로 일컬어지는 문화대국으로서 그 문화를 선도한 문화예술 축제를 이끌어 온 진주에 대하여 남다른 애착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2010년부터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축제를 주관하는 진주시에서도 개천예술제와 남강 유등축제를 세계적인 축제인 일본 동경의 오케치오 축제, 삿뽀로에서 개최되는 눈축제와 브라질의 리오 축제, 이탈리아의 라토리아 축제 못지않은 명품축제로 만든다는 각오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게 되었으니 바로 2009년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진주의 유등축제를 모방한 짝퉁 유등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 그것이다.

 

당시 진주시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이의 중단을 요구하였으나 박원순 시장은 진주시의 요청을 단박에 거절하고 서울시의 유등축제를 강행하였다.

대한민국의 모든 문화가 집중되고 비교할 수조차 없는 막강한 예산을 가진 거대 도시가 중소도시인 진주시에서 개최하는 유등축제의 아이템을 도용하여 행사를 개최할 경우 진주시의 유등축제는 그야말로 지방의 초라한 행사로 전락하게 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진주시민을 비롯한 지역유지들과 당시 이창희 진주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하여 서울의 유등축제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서울시에서는 요지부동이었으므로 당시 이창희 진주시장이 서울시청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결국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의 유등축제 행사가 진주의 것을 모방한 것으로서 서울시에서 유등축제를 계속하는 것은 권위 있는 지방문화제를 말살하는 행위라고 지적하자 서울시에서도 슬그머니 발을 빼 2013년부터 서울빛초롱축제라고 겉포장만 바꾸어 이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진주시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축제가 진주시에서만 시행하라는 근거가 없다고 보면 법적으로라도 이를 막을 명분이 없음이 분명하므로 이는 법적 해결 방법이 아닌 정치, 도의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진주시에 대하여 축제의 명칭에 등축제라는 표현을 빼고, 진주시의 유등축제와는 내용과 질을 달리하여 LED, 레이저등의 다양한 첨단 조명을 이용하여 차별화된 축제를 하기로 하였다지만 서울 청계천의 축제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규모와 다양성, 화려함에 있어 진주시의 유등축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면서 지방 문화를 고사시키는 거대 도시의 횡포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의 축제가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첨단화된 방법이라면 진주시에서 개최하는 방식은 아날로그 방식 이전의 진공관식 방법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금년에도 개천예술제를 관람하였다. 그러나 이 축제라는 것이 작년, 재작년, 5년 전, 10년 전과 비교하여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느껴지는 것이 거의 없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서울시와 비교하여 중소도시의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레이저 빔이나 LED를 이용한 첨단화된 방식을 적용하므로서 식상해 하는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동인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관객들과 유리된 축제,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긴 축제는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 의의도 찾을 수 없으니 비단 개천예술제뿐만 아니라 지방의 문화축제를 기획하는 모든 지자체들이 특히 이런 점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다만 올해 개천예술제를 관람하면서 70여년을 맞은 전통 문화 축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잡상인이 없는 깨끗한 도심과 거리, 축제 현장, 체계화되고 짜임새 있는 행사 진행과 열정적인 공무원들의 친절한 근무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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