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에 이어서 건강의 두 번 째 중요 요소에 해당하는 운동에 관해서 논해보겠다. 운동을 해야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섭취한 영양소가 옴 몸에 골고루 잘 전파되어 건강해질 수 있다. 그런데 노동자나 운동선수처럼 근육의 힘을 이용해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지나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 강한 힘은 강한 근육에서 나오지만 건강은 부드러운 근육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운동의 근본 목적은 운동선수처럼 강하고 빠른 신체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서 여러 장기들의 기능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을 유지하려면 부드러운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해야 한다. 노년이 아니라면 일주일에 한두 번 약간 격렬한 무산소 운동도 곁들이며 더욱 좋다. 육식 동물들은 사냥을 하기 위해 강하고 빠르게 운동하므로 그들은 모두 수명이 짧다. 반면에 부드러운 운동을 하는 거북이나 학은 오래 산다. 요가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몸을 유연하게 하여 장기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과다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며 그래서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노년에 운동 후유증으로 고생한다.
감기 바이러스를 비롯해서 병원균은 어디든지 많이 있는데 그 병원균에 노출된 사람들이 모두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이 강해서 병원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능성 질환은 물론 대부분의 세균성 질환도 순환기 계통의 기능저하가 근본적인 발병 원인이다. 순환기 계통의 기능이 저하되면 독성물질이나 노폐물들이 몸 밖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어딘가에 쌓이거나 유착된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쌓이거나 유착된 노폐물들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려고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사용하지 않아도 평소 생활에서 자세만 똑바로 하면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운동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자세는 수면 자세를 포함해서 하루 24시간 동안 취하는 것이므로 그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이 오히려 운동보다 더 중요하다. 필자가 과거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도 했지만 항상 원인 모를 두통을 안고 지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로 고생도 했다. 그런데 생활 자세를 바꾸면서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도 10년이 넘게 두통과 감기를 모르고 산다. 원인을 모르는 두통의 90%는 잠자는 자세가 나빠서 생긴다. 베개를 너무 높이 베면 목과 어깨에 긴장(스트레스)이 생기는데 이것이 두통의 원인이다. 원인 모를 두통이 있는 사람은 주먹으로 뒷목을 두드려 보면 머리와 연결된 통증이 있을 것이다. 통증이 있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른 상태로 목 운동을 해주면 두통이 없어지지만, 수면 자세를 고치치 않으면 두통은 다시 계속 된다. 두통을 없애기 위해서는 머리와 목을 함께 받쳐주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면서 머리를 약간 뒤로 젖힌 상태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이렇게 하면 목 디스크를 비롯하여 얼굴에 생기는 여러 가지 질환도 줄어든다.
잠을 잘 자는 것이 건강의 기본인데 똑바로 누워서 너무 오래 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옆으로 누워서 잔다. 인간만이 배를 하늘을 향하고 큰 대자로 누워서 잔다. 짐승들은 언제 적이 쳐들어 와서 자신을 공격할지 모르므로 자신의 신체부위 중에서 물리면 사망하기 쉬운 배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처럼 큰 대자로 누워서 자면 안 된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군인이 나라를 지켜주고 경찰이 사회를 지켜줄 뿐만 아니라 자기 집이라는 안전지대에서 취침을 하므로 아무런 걱정이 없이 큰 대자로 잘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건강에는 더 안 좋다. 우리 주변에서 온 방을 굴러다니며 잠버릇이 나쁜 사람이 오히려 건강이 좋은 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것이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휴일 날 낮잠을 잘 못자면 오히려 몸이 무겁거나 두통이 오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낮잠은 대부분 편안한 자세로 침대에서 자지 않고 소파나 의자와 같은 곳에서 부적절한 자세로 대충 자기 때문이다. 잠잘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간이 원래 네발로 기어 다녔는데 일어섰기 때문에 모든 자세가 뒤틀리고 잘못이 발생했으므로 사람의 바른 자세를 찾으려면 엎드린 동물의 자세에서 근본을 찾아야 한다. 동물의 엎드린 자세를 그대로 직립으로 세운 자세가 올바른 자세다. 하복부를 앞으로 당겨서 허리를 곧추세우고 가슴을 펴며 목은 가볍게 뒤로 제쳐서 조금 거만한 자세를 앉으면 된다. 걸을 때도 앞에서 말한 바른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패션모델이나 짐승처럼 발을 1자(발자국이 1줄로 되는 것)로 걷는 것이 좋으며 점잖게 11자(발자국이 두 줄로 되는 것)로 양반걸음을 하면 몸에 나쁘다. 바른 앉기와 걷기 자세는 자신감을 표출하여 정신적으로도 좋으며 인체의 기와 혈의 순환을 잘되게 하여 건강을 증진한다. 그래서 소위 도를 닦는 사람들도 단전호흡과 명상을 할 때에 앞에서 설명한 자세를 취한다. 짐승은 패션모델처럼 1자로 걷는데 인간도 그렇게 걸으면 허리 디스크가 없어지고 혈액과 기의 순환이 원활하여 모든 질병이 사라진다.
그리고 알레르기나 원인모를 피부병(아토피, 습진 등)이 발생하여 가려울 때에도 환부를 손으로 긁지 말고 샤워기를 이용해서 뜨거운 물로 마사지를 해주면 병의 원인 물질들이 흩어지면서 즉시 가려움이 없어지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 습진, 알레르기, 아토피 등을 비롯하여 원인이 불분명한 피부병은 몸 안의 부적합한 물질들이 신체의 취약한 쪽으로 모이면서 생기는 질환이므로 이런 원인 물질들을 제거해주면 낫는다. 영양가 있는 음식만 잘 먹어도 웬만한 잔병은 모두 치료되듯이 피부병도 로션과 같은 영양제를 발라주면 잘 낫는다.
피곤할 때에 자주 생기는 입술 주위의 물집이나 각종 피부병에서 생기는 물집은 소독한 바늘로 가볍게 찔러서 고여 있던 불순물(질병 원인 물질)을 빼주고 약을 발라주면 금방 호전된다. 근육통이나 두통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통증은 손으로 잘 주무르면 낫는데 손으로 환부를 주무를 때에 욕심이 과하여 아프도록 주무르면 오히려 치료가 지연된다. 기분이 좋을 만큼 가볍게 주무르는 대신 자주 주무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모든 질병은 약으로 70% 정도 치료하고 나머지는 음식과 운동을 이용한 자연치유력으로 치료해야 부작용(후유증)이 줄어든다.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는 일상적인 생활뿐만 아니라 병을 치료하는데도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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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길몽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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