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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7/23 11:05:12  이한규
이은숙 시인의 불향 품은 시(詩)
다시, 봄

청매화 꽃물 드는 날

푸르던 추억과

흘러온 세월 사이에 서면

흑백사진 속

초롱하던 눈망울들이

오래된 우정을 데리고 온다

 

종점은 저만치인데

예고 없이 멈춰 선 정거장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너에게

희미한 등불 하나라도

밝혀 줄 수 있다면

봄볕이 융단처럼 깔린 창가에서

모래펄 속 물새 알이 깨어날 날을

우리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 보자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사바라지만

작별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노니

소중한 이승의 끈을

다시 한 번 단단히 여미자

 

홍매화 꽃잎이 흩날리는 창가에서

꽆잎 하나 띄운 찻잔을 들고

나는 너의 봄을 기다린다

오늘따라 차향은 조용히 젖어 오고

지는 꽃잎 사이로

다시,

봄이 오고 있구나

 

 

■시인 眞性華 이은숙(李恩淑) 프로필

•경남 진주출생

•월간 국보문학 詩부분 신인상

•한국문학신문 기자

•(사)국보문인협회 이사

•국보문학회원

•신서정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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