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문화체육관광부·문화유산계 등 참석 예정
800년 전 나라와 백성을 향한 원력
사람·생명·평화와 인류의 미래로 확장
“AI가 정보를 새긴다면, 인간은 원력을 새긴다”
법보종찰 해인사가 약 800년 전 팔만대장경 조성에 담긴 정신과 원력을 오늘의 시대에 다시 잇는 ‘대장경 판각 조성’의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한다. 13세기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기원했던 원력을 21세기 사람과 생명, 평화와 인류의 미래를 향한 원력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혜일스님)는 오는 10월 29일(목) 오후 2시 경남 합천 해인사 법계탑 마당에서 ‘해인사 장경도감 대장경 판각 고불식’을 봉행한다. 이번 고불식에는 해인사 방장 대원 대종사와 주지 혜일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주요 스님, 문화체육관광부·국회·경남도·합천군 관계자, 국가유산 및 전통문화 전문가, 판각학교 관계자와 교육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고불식에 앞서 오후 12시30분부터 법보전 앞마당에서는 ‘대장경 판각 조성 원만 성취 만일기도’ 입재가 봉행되며, 고불식 이후에는 판각 시연을 통해 전통 대장경 판각의 실제 과정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대장경 판각 조성의 주제는 “다시 새기는 대장경, 인류를 향하다” 이다.
해인사는 이번 사업이 현존하는 팔만대장경 경판을 그대로 복제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800년 전 대장경을 탄생시킨 정신과 원력, 전통 판각기술, 그리고 한 글자를 새기는 과정에 담긴 수행과 책임의 가치를 오늘에 되살려 다음 세대와 인류의 미래로 전승하는 것이 핵심이다.
10월 29일 오후 2시 ‘대장경 판각 고불식’은 대장경 판각 조성의 완성을 알리는 행사가 아니라, 장경도감의 새로운 대장정이 시작됐음을 부처님 전에 고하고 국민과 세계에 알리는 출발점이다.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만일기도 입재, 오후 2시 대장경 판각 고불식, 이어 오후 3시부터 법보전에서 판각 시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인사는 앞으로 판각기술 교육과 전승, 기록과 연구, 디지털 아카이브, 국민 참여, 국제교류 등을 통해 팔만대장경을 과거에 머문 문화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인류와 미래 세대가 함께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살아 있는 문명유산’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지 혜일스님은 “800년 전에는 나라를 위해 새겼다면, 오늘은 인류를 위해 새기겠습니다.”라며, “해인사에서 시작하지만 우리가 향하는 곳은 인류입니다. 다시 새기는 대장경, 인류를 향합니다.”라고 이번 프로젝트의 지향점을 밝혔다.
해인사=김영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