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만공·보월·금오·월산 선사의 수행과 법맥 기려
불자기업 복성산업개발, 쌀 400㎏ 보시하며 자비 나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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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주 성행스님이 법어를 하고 있다 |
청계사가 한국 근현대 선불교를 이끈 5대 선사의 수행 정신과 가르침을 기리고,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함께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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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주 성행스님이 분향하고 있다 |
청계사(주지 명원 스님)는 11월 11일 경허 대선사를 비롯해 만공·보월·금오·월산 선사의 수행과 가르침을 기리는 ‘2026년 5대 선사 추모다례재 및 소욕다시 전통다례문화축제 나눔한마당’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회주 성행 스님과 주지 명원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과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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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부대중이 추모다례재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
청계사는 한국 근현대 선불교의 중흥조로 추앙받는 경허 선사가 출가한 사찰로, 한국 선불교의 법맥과 수행 전통을 이어온 도량이다. 경허 선사의 가르침은 제자인 만공 선사를 비롯해 보월·금오·월산 선사 등으로 이어지며 한국 선불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청계사는 이러한 선맥을 기리고 선풍을 진작하기 위해 매년 5대 선사 추모다례재를 봉행하며 선사들의 수행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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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법공양팀이 불단에 여섯가지 공양물을 올리고 있다 |
이날 정호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다례재는 쌀과 꽃, 과일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불단에 올리는 육법공양으로 시작됐다. 이어 삼귀의례와 청계사 총신도회 법등지 회장의 추모시 낭송, 청계사 대궁합창단의 추모가가 진행됐다. 회주 성행 스님의 법어와 주지 명원 스님의 축원문을 통해 참석자들은 선사들이 남긴 가르침과 수행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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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부대중이 회주 성행 스님의 법어를 듣고 있다 |
회주 성행 스님은 법어에서 “청계사는 경허 스님께서 아홉 살 때 출가하신 사찰이며,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 스님의 가르침이 만공·보월·금오·월산 스님으로 이어지는 뿌리를 지니고 있다”며 “역대 선사들께서는 한결같이 지혜의 가르침을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봉행하는 다례재는 선지식들께서 남겨주신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가겠다는 발원의 자리”라며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비로소 꽃이 피어나듯, 끊임없는 수행과 정진을 통해서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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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선사전에 공양물을 올리고 있다 |
참석자들은 경허·만공·보월·금오·월산 선사의 오도송과 열반송을 낭송하며 선사들의 깨달음과 수행 정신을 기렸다. 특히 경허 선사의 오도송인 ‘홀연히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고 문득 삼천세계가 나의 집인 줄 깨달았다’는 구절을 되새기며 집착을 내려놓고 본래의 마음을 깨닫는 선의 가르침을 함께 나눴다.
추모다례재에 이어 참석자들은 선사들의 부도전에 차와 꽃 등을 올리고, 석가모니불 정근과 함께 탑돌이를 봉행했다. 선사들이 걸어온 수행의 길과 대대로 이어진 법맥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추모 의식에 이어 극락보전 앞 야단법석에서는 ‘욕심은 적게 하고 베풂은 많이 하라’는 뜻을 담은 ‘소욕다시(少慾多施) 전통다례문화축제’가 펼쳐졌다. 소욕다시는 물질적 풍요와 경쟁에 익숙해진 현대사회에서 욕심을 줄이고 나눔과 배려, 비움의 가치를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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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들이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면서 탑돌이를 하고 있다 |
축제는 김효도의 태평소 독주로 막을 올렸다. 이어 김무빈의 서도소리 ‘산염불’과 ‘잦은염불’, 국악앙상블 지음의 ‘임요의 향연’과 ‘붉은 노을’, 김무빈과 국악앙상블 지음의 ‘아름다운 나라’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이선·박제은·박소연은 25현 가야금 병창으로 ‘난감하네’, ‘바다로 가자’, ‘옹헤야’를 선보였으며, 김정림의 해금 연주와 김무빈의 서도소리, 권빛나·민유선·진부람이 함께한 국악앙상블 지음의 공연 등이 이어져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통 선불교의 정신과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공연은 참석자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불자기업 복성산업개발이 쌀 400㎏을 보시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청계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선사들의 수행과 깨달음의 정신을 기리는 한편, 소욕다시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나눔과 자비를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전통문화의 장을 마련했다.
이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