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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9/08 16:57:56  최승천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하반기 수행결사 입재…“한 사람의 청정이 세상을 맑힌다”
9월 7일 가을 문턱에서 다시 시작된 수행의 길…비구니·여성불자 한자리에

회장 광용 스님 “수행은 개인 넘어 사회를 정화하는 힘” 강조


입승 혜욱 스님, 간화선 이론·실천 중심 수행 프로그램 제시


지도법사 수경 스님, 선의 본질과 수행 방향 조목조목 설파


운영위원장 진명 스님 격려 속 ‘청정승가 공동체’ 서원 다짐


▲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2026년 하반기 수행결사 입재식이 법룡사 만불전에서 봉행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 스님)가 2026년 하반기 수행결사의 문을 열었다. 비구니 스님과 여성 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행 정진의 서원을 새롭게 다지는 자리였다.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만불전에서 열린 입재식은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시작됐으며, 도량에는 수행에 임하는 엄숙함과 함께 환희의 기운이 감돌았다.

 

이날 입재식은 ‘청정승가 공동체 수행결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순한 강의 개시를 넘어, 수행을 통한 자기 성찰과 공동체적 정화를 다짐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특히 회장 광용 스님의 인사말, 입승 혜욱 스님(부회장)의 수행 안내, 지도법사 수경 스님(수석부회장)의 법문이 이어지며 수행결사의 방향성과 의미를 입체적으로 제시했다.

 

“수행은 인류의 본업…한 사람의 청정이 세상을 바꾼다”


▲ 회장 광용 스님


회장 광용 스님은 인사말에서 수행의 본질을 ‘인류 보편의 과제’로 규정하며 입재의 의미를 강조했다. 스님은 “무더운 여름이 지나 자연스럽게 가을이 오듯, 우리 또한 수행의 계절을 맞이했다”며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이 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고귀하고 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행은 개인의 평안이나 깨달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이 청정해지면 그 영향은 사회 전체로 확산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원각경』의 “한 세계가 청정하면 모든 세계가 청정하다”는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수행의 사회적 파급력을 환기한 대목이다.

 

특히 광용 스님은 수행을 ‘입학’에 비유하며 정진의 지속성을 당부했다. “입학만 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듯, 수행도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정진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중의 참여와 지속적 실천이 수행결사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혜욱 스님 “간화선, 마음을 읽는 수행…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해야”


▲ 입승 혜욱 스님


수행결사 입승을 맡은 혜욱 스님은 수행 안내를 통해 이번 결사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스님은 “춘천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 내내 설레는 마음이었다”며 “빔비사라왕이 부처님을 친견하러 가던 환희심으로 수행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행결사의 핵심은 ‘간화선의 이론과 실천’이다. 혜욱 스님은 “간화선은 부처님의 마음을 배우고,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보는 수행”이라며 “언어 이전의 마음을 읽고 전달하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수행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1월 설악산 백담사 순례 계획을 소개하며 “현장 수행과 법문을 통해 실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동참해 모두가 부처님을 친견하는 마음으로 수행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수경 스님 “선은 언어를 넘어선 길…삼매 체험이 수행의 핵심”


▲ 지도법사 수경 스님


이날 입재식의 중심은 지도법사 수경 스님의 첫 법문이었다. 수경 스님은 ‘간화선의 이론과 실참’이라는 대주제 아래 선 수행의 본질과 역사적 흐름을 짚으며 수행의 방향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 법문 자료


스님은 “선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문자로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본래 정신으로 돌아가려는 실천”이라며 “언어와 문자로는 생로병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체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행의 목표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깨달음을 목표로 삼으면 오히려 수행이 어려워진다”며 “삼매를 체험하는 것이 수행의 목적이며, 깨달음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수행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결과 집착’을 경계한 것이다.


▲ 법문 자료


수경 스님은 간화선 수행의 실제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화두 참구의 핵심을 ‘의심’에 두고, “화두는 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분별심을 끊기 위한 방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좌선 시 눈을 감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상 속에서도 수행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수행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강의 계획 역시 체계적으로 제시됐다. 선의 기원과 중국 선사상, 달마·혜능·마조 등 주요 선사의 사상, 화두 참구법 등을 단계적으로 학습하며, 이론과 실천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수강생들이 질문을 통해 강의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수행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스님은 “수행은 즐거워야 한다”며 “억지로 하는 수행은 오래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수행을 ‘노동’이 아닌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지속 가능한 정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일깨운 것이다.

 

수행결사, ‘공동체 정진’의 장으로 자리매김


▲ 법문 자료


이번 수행결사는 단순한 개인 수행을 넘어 공동체 수행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비구니 스님과 재가 여성불자들이 함께 참여해 수행의 폭을 넓히고, 서로의 정진을 북돋우는 구조다.

 

입재식이 열린 도량 또한 수행과 교육, 문화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수행결사의 취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같은 시간 도량 곳곳에서 교육과 연구, 수행이 병행되는 모습은 ‘현대적 수행공동체’의 단면을 보여줬다.

 

“끝까지 함께 가는 수행”…진명 스님 격려로 입재식 마무리


▲ 운영위원장 진명 스님


입재식은 운영위원장 진명 스님의 격려 말씀으로 마무리됐다. 진명 스님은 “수행은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이라며 “이번 결사를 통해 서로를 의지하며 끝까지 정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로써 전국비구니회의 2026년 하반기 수행결사는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가을의 문턱에서 시작된 이번 수행결사의 다음 일정은 아래와 같다.

 

■ 51차: 9월 21일(월) ■ 52차: 10월 19일(월) ■ 53차: 11월 2일(월) (백담사 선원 수행) ■ 54차: 11월 16일(월) ■ 55차: 12월 7일(월) ■ 56차: 27년 1월 4일 ■ 57차: 1월 18일(월)(하반기 회향)


▲ 단체 사진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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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종총무원장 상진 스님
▲ 태고종총무원장 상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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