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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가 개관식을 봉행했다. |
국내 최초 대형불화처리실 등 과학적 문화유산 보존체계 갖춰
진우 스님 "성보의 가치 미래로 잇는 새로운 출발점 될 것"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유산연구소(소장 호암 스님)는 3월 6일 오후 2시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에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개관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등운 스님,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태성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이헌승 국회 정각회 회장, 김준혁 국회의원, 전진선 양평군수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했다.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는 조계종 제37대 집행부의 핵심사업으로, 2013년 계획 수립 이후 약 1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2017년부터 본격적인 건립을 시작해 총사업비 195억 원(국비 136.1억 원, 자부담 58.3억 원)을 투입했다. 국가유산청의 지원과 경기도청, 양평군청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으로 국가유산 보존관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용문산 아래 7,5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6,769㎡)로 건립된 보존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수장고와 재질별 보존처리실, 전시실,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대형불화를 조사·보존처리할 수 있는 대형불화처리실이 마련되어 주목받고 있다. 지하 2층에는 수장고와 주차장, 지하 1층에는 대형불화 전담 보존처리시설과 전시실, 지상 1층에는 분석실과 수장고, 보존처리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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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가 보존 처리중인 유물들을 살펴보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법어에서 "종단이 걸어온 길에는 언제나 불교문화유산 보호와 전승의 정신이 자리하고 있었다"면서 "불교문화유산은 처음 조성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수행과 신앙의 중심에 머물며 그 가치를 온전히 유지해온 유일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훌륭한 보존 방법은 사찰의 고유한 종교성과 수행 환경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 자리가 단순한 개관식이 아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깊이 새기고 그 소중한 정신을 미래로 잇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호암 스님은 개회사에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의 개관은 불교문화를 보존하려는 서원의 결실"이라며 "먼 시간을 넘어 전해진 불교도들의 법과 신심이 이 공간에서 소중하게 연구되고 보호되어 불교문화의 맥을 잇고 후대에 전하는 귀중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기념사에서 "불교문화유산은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가 되어온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 보존센터가 소중한 국가유산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승 국회 정각회 회장은 축사에서 "불교문화재는 불교의 정신과 가치를 담고 있는 살아 있는 역사"라며 "잘 보존된 불교문화유산은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동양의 깊은 철학과 정신문화를 현대에 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대대로 용문산을 의지하고 삶을 이어온 양평군민에게 불교문화유산은 단지 사찰만의 것이 아니"라며 "보존센터가 운영을 시작하면 양평군은 교육과 연구 등 다방면에서 센터와 긴밀한 협업을 해나갈 것이며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진우 스님은 불국사 문화국장 효신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효신 스님은 돈독한 신심과 원력으로 소방청 등 관련 기관과의 업무 협의를 통해 보존센터 건립에 크게 이바지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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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개관식에 동참한 사부대중 기념 촬영 |
개관식 후 진우 스님은 불교문화유산연구소 부소장 상원 스님의 안내로 보존센터 시설을 돌아보며 문화재 보존 및 보수 시설들을 꼼꼼히 살폈다. 참석자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보존처리 시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보존센터는 올해 '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 학술 조사' 사업을 통해 파악된 손상이 심한 진영에 대한 보존 처리를 시작한다. 또한 불상 복장 유물에 대한 인문학, 원형 디지털, 과학 조사 등을 통해 원형 기록 자료를 확보하고, 민간 소장 국가 지정 동산 문화유산의 영인본과 모사본도 제작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유산 보존 처리 교육과 시민 강좌도 준비 중이다.
김종열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8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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