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8월 31일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과 개관 22주년을 기념하여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아시아 미공개 고판화 명품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 작품은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6,500여 점 중 미공개로 남아 있는 2,000여 점에서 선별한 고서, 고판목, 대형 고판화 등 50여 점이다. 이들은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장르별로 1부 전적 판화, 2부 종교 판화, 3부 예술 판화, 4부 역사기록물로 나눠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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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자 보협인다라니 |
1부 삽화가 들어 있는 고서인 전적 판화에는 일본 경매에서 낙찰받아 환수한 17C 조선시대 다라니 판목이 있다. 양면으로 만자 보협인다라니와 만자문 대불정수능엄주 등 8대진언이 새겨져 있다. 한선학 관장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다라니 인출본은 비교적 많이 남아 있지만, 판목의 원본은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며, 16-17C로 추정될 정도의 이른 시기의 다라니 판목은 희귀하다. 이번 공개가 조선시대 다라니 판목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주요한 자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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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품왕생도 |
2부 종교 판화에서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히는 극락장엄도 계통 판화의 원류로 평가받는, 중국 원말 명초에 제작된 대형 ‘구품왕생도’가 공개된다. 고판화박물관의 중요 수집 장르 중 하나인 탁본으로 제작된 대형 어람관음도(물고기 바구니를 든 관음)는 명 1587년에 조성된 비석에서 청 시대 탁본으로 제작된 대형 탁본 작품이다. 일본 에도초기 1684년에 제작된 1m 넘는 대형 ‘관경만다라’도 공개돼 중국의 ‘구품왕생도’와 비교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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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주귀비도 |
3부 예술 판화에서는 세계적인 예술판화로 첫 손 꼽히고 있는 소주 도화오 채색판화 중에서 중국 년화를 소개하는 도록을 통해 최고 미인도 판화로 알려진 ‘취주귀비도’를 공개한다. 이 작품은 중국의 4대 미인 중 한 명일 뿐 아니라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는 양귀비가 술에 취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등잔불을 든 두 시녀에 의해 부축받으며, 걸어가는 자태를 판화로 찍고 채색을 곱게 올린 것이다. 그림으로 착각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청 건륭기에 제작된 소주 도화오 채색판화이다.
대만의 장백화 교수는 ‘소주년화의 사녀’라는 논문을 통해 ‘취주귀비도’를 소주 도화오 년화 중 가장 정교하고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저명 년화 학자인 천진미술대학 장엔문 교수도 ‘취주귀비도’는 ‘수평득고(水平很高)’ 즉 매우 수준이 높은 작품이라며, 세 번에 걸쳐 축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의 창작판화인 ‘내금강 장안사’ 대형 목판화 작품은 1937년에 조선 총독부 철도국의 요청으로 일본의 창작판화 1세대 유명 작가인 히로찌가 운이치에게 의뢰해 직접 내금강 장안사에 들려 직접 스케치한 작품으로 일본 구전에도 출품된 작품이며, 이왕가 박물관에서 구입하기도 한 유명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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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거 엽서 |
4부 역사기록에서는 안중근 의사와 관련 있는 2장의 엽서와 1건의 리플렛이 공개된다. 이토오를 저격한 권총과 안중근 초상화가 들어 있는 엽서는 지난 3월에 ‘안증근숭모회’에서 공개하였던 엽서와 같은 것이며, 이토오 저격장면과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를 그림으로 그린 엽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다. 또 한 건의 ‘의사 안중근 초상’이란 리플렛 자료는 안중근의 초상사진을 리플렛에 붙이고 있으며, 사형집행 하루 전에 쓴 유묵과 안중근 의사의 약력이 소개되고 있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개관 22년을 맞이한 고판화박물관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창립할 당시의 초발심으로 돌아가 사립박물관의 장점인 유물의 전문성을 높여 코로나로 잃어버린 관람객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미공개된 명품을 공개하는 특별전을 열었다.”며, 이번 특별전이 고판화박물관의 지속발전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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