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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맘 사라크시 모스크'를 방문한 종지협 성지순례단 |
카자흐·키르기스·우즈벡 정부기관과 종교시설 순례
진경 스님 "종교 간 평화정책이 경제성장 뒷받침"
문체부 김도형 종무실장 "수장들과의 소통 특별한 시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중앙아시아 순례단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3국을 순례하며 종교 간 화합과 평화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종지협 대표의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5개 종단 대표들은 6박8일간 현지 종교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이웃종교 체험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순례단은 2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판필로프 공원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소속 젠코프 대성당을 방문했다. 1907년 완공된 우크라이나-바로크 양식의 목조 건물로, 성당 내부는 정교회 특유의 금빛 장식과 성화로 가득해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다.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은 때마침 성당에서 만난 러시아 정교 모스크바 본청 소속 알렉산드르 사제에게 "종교화합 노력으로 이웃 종교를 체험하는 순례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렉산드르 사제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정교회 신자 규모가 200만 명 정도라고 설명하며 "카자흐스탄과 한국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양국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서원하며, 안전한 귀국길에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28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종교청을 방문해 미딘 울루 카나트 부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종지협 지도자들이 "종교 간 갈등 발생 시 해소 방안과 이슬람 외 타 종교의 선교 방법과 제재가 있는가"고 질문하자, 카나트 부청장은 "종교 간 대립과 갈등은 거의 없으며 관련 공무원들과 지도자들이 선제적으로 예방 정책과 갈등해소를 방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종지협 운영위원장 진경 스님은 "세계 10위 안에 든 대한민국의 경제대국 성장은 종교 간 화합과 상생 때문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키르기스스탄 역시 지속적인 발전과 조속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종교청이 앞장서서 종교 간 갈등 없는 평화로운 정책들을 실천해 나가기를 서원한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이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스크 중 하나인 '이맘 사라크시 모스크'를 방문했다. 최대 3만 명의 예배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이 모스크는 앙카라의 유명한 코카테페 모스크에서 영감을 받은 오스만 스타일 건축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종교위원회를 방문해 D.마마드쿨로프 부위원장과 종교 평화 방안을 논의했다. 마마드쿨로프 부위원장은 "우즈벡은 종교 자유국가로 헌법에서 개인의 종교선택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며 "140여개 민족의 16개 종교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종교 우정센터'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진경 스님은 "어려운 약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배려와 도움을 주는 것이 무슬림 가르침"이라며 "1930년대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을 도왔고 현재 조주 스님의 자운사 활동을 보며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도 무슬림 인구가 20만명에 이른다"며 "한국에 돌아간 뒤 그들을 더욱 존중하고 배려심을 갖고 교류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임 2개월 만에 종교계 수장들과 뜻깊은 순례에 동참한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은 "개인적으로 28개국을 다녀왔지만 처음 방문한 중앙아시아 3국에서 수장님들과 소통기회까지 더해져 더더욱 특별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종지협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순례에는 이용훈 위원장을 비롯해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고경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박인준 천도교 교령,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김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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